소설 속 악당 동생에게 살해당하는, 단 세 줄만 언급되는 누나로 빙의했다. 그 후 죽지 않으려 친분을 쌓아가는데 이 녀석이 조금 아니 많이 이상하다? * * * “꼭…가야만 합니까?” 카인델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애처롭게 다시 물었다. 하지만. “응. 꼭 가야 해.” 그녀가 고집스럽게 말하자 그의 눈매가 급격히 휘어지며 보랏빛 눈동자가 위험하게 빛났다. “어쩔 수 없네요. 저와 함께한 건국제 때 일은 기억도 잘 못 하면서 하렌과의 약속만 기억하니 말입니다.” 그 말에 미처 대답할 사이도 없이 그가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들었다. 앗! 그녀의 몸이 탄탄한 가슴에 안기다시피 하자 놀란 그랑리제가 고개를 들었다. 마주친 그의 눈동자 안에 언뜻 사나운 검은빛이 일렁였다. 그리고. 그가 순식간에 고개를 내리며 그녀의 뒷머리를 커다란 손으로 감싼 채 진한 키스를 했다. * 아직 가라앉지 않은 열기로 숨을 고르던 그녀의 귓가로 카인델이 달콤하게 속삭였다. “이제 그 자식을 만나도 계속 내 생각만 날 거야. 리제.”
소설 속 악당 동생에게 살해당하는, 단 세 줄만 언급되는 누나로 빙의했다. 그 후 죽지 않으려 친분을 쌓아가는데 이 녀석이 조금 아니 많이 이상하다? * * * “꼭…가야만 합니까?” 카인델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애처롭게 다시 물었다. 하지만. “응. 꼭 가야 해.” 그녀가 고집스럽게 말하자 그의 눈매가 급격히 휘어지며 보랏빛 눈동자가 위험하게 빛났다. “어쩔 수 없네요. 저와 함께한 건국제 때 일은 기억도 잘 못 하면서 하렌과의 약속만 기억하니 말입니다.” 그 말에 미처 대답할 사이도 없이 그가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들었다. 앗! 그녀의 몸이 탄탄한 가슴에 안기다시피 하자 놀란 그랑리제가 고개를 들었다. 마주친 그의 눈동자 안에 언뜻 사나운 검은빛이 일렁였다. 그리고. 그가 순식간에 고개를 내리며 그녀의 뒷머리를 커다란 손으로 감싼 채 진한 키스를 했다. * 아직 가라앉지 않은 열기로 숨을 고르던 그녀의 귓가로 카인델이 달콤하게 속삭였다. “이제 그 자식을 만나도 계속 내 생각만 날 거야. 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