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악당 동생에게 살해당하는, 단 세 줄만 언급되는 누나로 빙의했다. 그 후 죽지 않으려 친분을 쌓아가는데 이 녀석이 조금 아니 많이 이상하다? * * * “꼭…가야만 합니까?” 카인델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애처롭게 다시 물었다. 하지만. “응. 꼭 가야 해.” 그녀가 고집스럽게 말하자 그의 눈매가 급격히 휘어지며 보랏빛 눈동자가 위험하게 빛났다. “어쩔 수 없네요. 저와 함께한 건국제 때 일은 기억도 잘 못 하면서 하렌과의 약속만 기억하니 말입니다.” 그 말에 미처 대답할 사이도 없이 그가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들었다. 앗! 그녀의 몸이 탄탄한 가슴에 안기다시피 하자 놀란 그랑리제가 고개를 들었다. 마주친 그의 눈동자 안에 언뜻 사나운 검은빛이 일렁였다. 그리고. 그가 순식간에 고개를 내리며 그녀의 뒷머리를 커다란 손으로 감싼 채 진한 키스를 했다. * 아직 가라앉지 않은 열기로 숨을 고르던 그녀의 귓가로 카인델이 달콤하게 속삭였다. “이제 그 자식을 만나도 계속 내 생각만 날 거야. 리제.”
물의 정령사 하일렌 백작 가문이 망쪽이 양자 스벤으로 인해 역모죄에 고발당해 망해버린다. 이에 더해 정령 능력이 없던 백작 영애 로셀리아 역시 20살이 되기 전 감옥에서 비참하게 후회하며 죽는다.그러나 다시 15살로 회귀한 로셀리아.그녀는 아버지와 가문을 살리고 20살이 되기 전 비참하게 죽지 않기 위해 공작가 후계자이지만 기억을 잃고 평민으로 살던 16살의 카르디안과 보좌관 계약을 맺는다.그를 관심과 애정으로 잘 키워 보좌관으로 옆에 두고 아버지와 가문도 살리며 물의 정령의 주인까지 되었다.하지만 20살에 죽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그래서 카르디안을 보좌관 계약에서 놓아주려 했는데.“제가 첫사랑이라고 했으면서 이렇게 절…버리는 겁니까?” ‘아니야! 첫사랑은 길드장 그레이를 속이고 정보를 빼내기 위해 그냥 말했던 거라고!’***“보좌관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셨으니 저는 그대와…새로 종신 계약을 맺으면 되겠군요.”늘 다정하고 따뜻하고 아름답던 그의 붉은 눈동자가 어느새인가 확…돌아있었다.누, 누가 내 보좌관 좀 말려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