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엘리
세엘리
평균평점 2.60
악녀답게 배드엔딩 가겠습니다
3.0 (3)

“저 검술 사관학교에 보내 주세요.” 필리나의 목소리에 한순간 주변의 공기가 적막하게 가라앉았다.  그녀의 옆에 서 있던 로라가 경악하는 얼굴로 필리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브리엘은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하다가 이내 삐딱한 웃음을 지었다. “드디어 미친 게로군.” 그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는 듯 작게 입꼬리를 올린 필리나가 차분하게 읊조렸다. “저는 진심이에요, 아버지.” * 『세실리아의 꽃』  19금 피폐 역 하렘 소설에 빙의했다.  그것도 못된 짓만 골라 하다가 결국 사형에 처하게 되는 희대의 악녀, 필리나 드뷔시로. 죽음을 피하고자 어떻게든 도망쳐 봤지만, 어느덧 네 번의 죽음을 맞이하고, 다섯 번째 삶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해 보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죽음을 피하려고 도망만 쳐 왔다면, 이번에는 당당히 맞서 싸워 내자고.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죽을 목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독하게 연명해 볼 작정이었다. 분명 그랬건만,  차디찬 시선과 냉담한 반응을 일삼던 황태자가 안달한다. 아픈 과거를 숨긴 흑막은 알 수 없는 시선을 보내오며,  소심하고 겁이 많던 여주는 어쩐지 필리나와의 관계에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반복되는 삶에 지친 필리나는 그저 죽음뿐인 결말을 바꾸고 싶을 뿐이다. 그것이 끝내, 사람을 죽이게 될지언정.

랭킹 1위의 쪼렙 고군분투기
2.0 (3)

최정예 부대로 활약하던 은영은 999층 보스와의 싸움에서 처참히 패배한다.그리고 졸지에 E급 헌터, 서주아의 몸에 빙의해 버렸다.정확히는 레벨은 최저, 배경은 최고로 낙하산을 타고 상위 팀에 안착해 버린 서주아의 몸에.“나는 우리 팀에 사람이 늘어나는 걸 원하지 않아.”“어쩌냐? 여기에 널 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늘 칭송받던 랭킹 1위가 이게 무슨 신세람.하루빨리 몸을 되찾는 수밖에 없겠다 다짐하는데…….갈수록 다들 날 너무 귀찮게 한다?【익명의 성좌님이 우리 언니가 저에게 이리도 관심이 없다며 울분을 토합니다.】 마음대로 계약을 맺어 온 성좌는 시도 때도 없이 잔소리를 일삼고,“저희 팀에 계속 남아 달라고 한다면, 고려해 줄 수 있습니까?”“그냥 원한다고 한마디만 해. 그럼 내가 네 발닦개라도 되어 줄 수 있으니까.”“나는 네가 다른 팀원들이랑 웃고 떠드는 게 싫어. 다시 우리 팀으로 와.” 과거의 팀도 지금의 팀도 그녀를 붙잡지 못해 안달이다.【축하합니다! 위험한 순간에 잠재력을 발휘해 히든 스킬을 터득했습니다!】【히든 스킬의 업적으로 레벨이 ‘E등급’에서 ‘D등급’으로 상승합니다.】【레벨의 변동으로 모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랭킹이 ‘순위권 밖’에서 ‘998등’으로 변동됩니다.】 근데 어쩌지, 난 레벨 올려서 날 엿 먹인 보스 칠 생각밖에 없는데.랭킹 1위에서 쪼렙 헌터가 된 은영.과연 그녀는 보스의 정체를 캐내고 원래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계약 결혼을 제안한 이유는

“황자 전하께 계약 결혼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아이린의 제안에 놀란 악시온이 눈을 크게 떴다. 그러다가 이내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을 쳤다. “이런 청혼은 난생처음 들어 보는군. 그것도 계약 결혼이라…….” 그의 황금색 눈동자가 아이린을 선득하게 훑었다. “공녀는 내가 말장난을 쳐도 되는 상대라고 생각하는 건가?” 불편한 악시온의 심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왜냐하면 ‘계약 결혼’은 아이린에게 주어진 돌발 퀘스트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였으니까. * * * 빙의자 아이린은 계속되는 퀘스트 실패로 벌써 다섯 번의 회귀를 경험했다. 대한민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치유력으로 환심을 샀습니다>의 서브 남주인 악시온 펜들턴을 공략해야만 했다. “열어 봐.” 악시온이 테이블 위로 무언가를 꺼내 놓았다. 작은 크기의 고급스러운 상자였다. 상자를 조심스레 열어 본 아이린은 깜짝 놀랐다. 그 안에는 악시온이 찬 것과 같은 모양의 검은색 팔찌가 들어 있었다. “내가 주는 선물이야. 우리의 계약 성사 표시를 가릴 수 있는 물건이지.” 그가 친절히 손을 뻗어 왔다. 커다란 손은 그녀의 작은 손을 망설임도 없이 감싸쥐었다. 뜨거운 체온이 느껴졌다. 그러고는 벨벳 상자에서 팔찌를 꺼내 아이린의 손목에 채웠다. “마법이 걸려 있는 건가요?” “맞아.” 아름다운 검은색 팔찌는 평범한 액세서리가 아니었다. 아이린의 손목 안쪽에 새겨진 계약 문양과 맞닿는 순간, 마치 고정이라도 되듯 달라붙었다. 그리고 잠금 고리가 변형되더니 형태를 감췄다. 악시온이 예쁘게 웃으며 말했다. “나에게 완벽히 속박당한 것을 축하해, 아이린 공녀.”

우정의 역할(외전 증보판)

몇 년째더라. 치기 어린 열여덟 살부터 시작해 지금 스물여섯 살이 되었으니 무려 8년이다.이 정도면 정말이지 끔찍할 정도의 오래된 외사랑이었다.“그래, 오래 했네. 이제 충분히 놓아줄 때가 됐어.”술 한 잔을 거하게 들이켜며 생각한 게 고작 그것이었다. 나는 곧바로 질린 외사랑의 주인공이자 소꿉친구의 그림자로 함께한 은현에게 전화를 걸어 선포했다.“김은현, 이제 질리니까 친구 그만하자.”뜬금없는 내 말에 전화 건너편에서는 짧게 헛웃음을 치는 은현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울렸다.-술 마셨어? 내가 적당히 좀 마시랬지. 나 오늘은 너 못 데리러 가. 여자친구랑 있어서.…참나, 누가 데리러 오랬나. 방금 내가 절교 선언한 말 못 들었냐고.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전화를 끊기가 무섭게 다시금 휴대폰이 반짝였다. 보나 마나 김은현의 전화일 게 뻔했다. 나는 보란 듯이 종료 버튼을 누르고 휴대폰을 꺼버렸다. 그리고 술에 취한 얼굴을 테이블에 박았다.우습게도 그날이 마지막이었다.나의 오랜 짝사랑과 26년간의 가짜 우정이.#현대물 #첫사랑 #동거 #오해 #재회물 #친구>연인 #소유욕/독점욕/질투 #상처남 #재벌남 #집착남 #뇌섹남 #능력남 #유혹남 #절륜남 #나쁜남자 #후회남 #철벽남 #오만남 #능력녀 #다정녀 #상처녀 #짝사랑녀 #순정녀 #외유내강 #성장물 #애잔물[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