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뜻에 따라 늑대와 여우는 혼약을 맺어야만 했다.그렇지 않으면, 재앙의 씨앗이 땅에 남아 그들을 괴롭힐 테니.그렇게 항아와 환은 혼약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서로가 사내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신의 뜻에 따라.늑대 가문의 수장이 될 환은 항아를 만나그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그러나 늑대 가문으로 들어가게 된 항아는 두려움에 휩싸이는데…….“나도 놀랐지. 보름달이 뜨는 날에 여우를 시집보내겠다니. 아무리 봐도 의도가 뻔하지 않더냐?”“싫습니다!! 이거 놓으세요……!!”“기실 아무 날이나 잡아도 난 상관없었다만, 기껏 내 앞에다가 이렇게 잘 차려 놓아 주었으니 마다할 이유 또한 없지.”여우비가 내리던 날.항아는 그렇게 환의 품에 사로잡힌다.그러나 그들의 혼약을 못마땅해하는 이들로 인해그들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은데…….[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하나였다.어머니의 의상실을 되찾는 것.아버지를 누를 정도의 힘을 가지고 그의 비리를 폭로하는 것.그런데 그 앞에 또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겨났다.“선배, 아까 저 보고 있었죠?”“네가 바로 옆에 있었으니까 무심코 봤던 거지.”아주, 무더운 여름이었다.뜨겁게 다가오는 너를, 땀을 흘리며 생생하게 웃는 너를.꽉 안아 주고 싶었다.조금 늦더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놀랐어요. 선배가 먼저 저를 보고 싶어 할 줄은 몰랐는데.”“맞아. 너무 오래 걸렸어.”너를 다시 붙잡으면 놓치는 일 따위는 없을 거야.“기억나? 우리 처음으로 키스했던 날.”“그걸 제가 잊을 리가 없잖아요.”“그럼 다시 떠올려 봐.”[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하얀 까마귀 종족, 은오.그리고 푸른 뱀 종족, 벽사.두 종족의 결합은 결코 경사롭지 않았다.염제의 몸으로 태어나 벽사에게 납치된 유일한 은오, 은초아.뱀의 소굴에 들어오게 된 그는 원치 않는 혼인을 하고,강한 요괴를 수태해야 할 운명을 걷게 되었다.그리고 이제, 제 가족을 모두 죽인 남자와 혼인을 해야 한다.“…만지지 마.”“그건 네가 결정하는 게 아니야.”언제부터 그 귀한 염제의 취급이 이리 떨어졌던가.뱀의 아가리 앞에 선 가련한 까마귀의 운명은어디까지 가게 될 것인가.“…당신을 미워하는 것도 힘이 들어. 모두를 죽인 당신이 미워 죽겠는데, 난 이제 당신을 미워하지 못할 정도로 힘이 들어서 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그 어떤 것도.”“넌 여전히 뭘 모르는군. 정말 애석하게도.”[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