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천의 부름으로 달에 가 선단(仙丹)을 만들었다는 달토끼. 그리고 지상에 남은 유일한 달토끼의 후손인 은성은 요괴들을 위한 약을 지어 준다.“달토끼 약방 맞습니까? 옥칠성 씨를 만나러 왔습니다.”어느 날, 신묘한 달토끼 약방에 ‘좋은 기운’을 풍기는 한 사내, 주혁이 찾아온다. 그는 이마에 생긴 원인 모를 붉은 점의 치료 방법을 묻는다.“혹시 동정이세요?”“설마, 동정남에게만 찍히는 낙인 같은 건가요?”그것이 동정인 남자를 표적으로 두고 숙주로 삼는괴오공의 표식인 것을 알아챈 은성은 ‘하룻밤을 보내라’는 처방을 내리는데.“천만 원, 현찰로 드리겠습니다. 대신 은성 씨가 해결해 주세요.”“뭐, 저랑 하자는 거예요, 지금?”질색하는 은성에게 주혁은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한다.***그러나 은성의 짐작과 달리 요괴는 무척이나 어렸다.인간으로 치면 젖먹이 수준의. 상황은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고야 만다.심각한 얼굴로 가만히 생각에 잠긴 그를 지켜보던 은성이,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성기능에 문제가 없는 건 확실하죠?”“왜요? 이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영화에서는 키스부터 하고 시작하던데.”순진한 건지, 발칙한 건지.“이제 와서 앙탈은. 그럼 계속 그렇게 있어.”“…….” “손 떼면 가만 안 둬.”*15세이용가로 개정한 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