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가 있었다. 성모를 죽이는 남자의 후예는 정혈(精血)을 흘리며 성녀(聖女)의 노예들이 될 것이라고. 신화가 있었다. 성모의 소녀들은 두꺼비 체액으로 영원히 죽지 않는 무사지약(無死之藥)을 만들 수 있다고. 중원에 전무후무 기괴한 일이 벌어졌다. 전사라고 일컫는 무수한 남자들이 바지를 벗고 스스로 자신의 정혈을 소녀들에게 갖다 바쳤다. 여기, 새외에 용체(龍切)를 가진 한 전사가 칼을 들었다. 신의 영역으로 향하며 흩뿌리는 피바람 가운데로 종횡했다. 너희들을 지옥으로 보내리라. 나의 용검으로 소녀들의 제물인 된 미치광이들을 처단하리라. 절멸하리라. 나의 성검으로 성모의 저주 속에 있던 그녀들을 멸절시키리라.
좌도(左道) 전사들은 요니 속에서 무공의 근본을 찾았다. 그대의 꽃잎 속으로 내 근본을 밀어 넣고 우주를 본다. 그들은 쾌락 속에서 타락했고, 타락은 정도의 무인들을 노예로 전락시켰다. 그들을 거부하는 자. 자신의 피를 뿌리는 자해에 희열을 느끼면서 스스로 자신의 배를 갈랐다. 그들을 비난하는 자. 찰나의 쾌락과 함께 영원의 죽음에 이르렀다 여기 진언을 수행하는 정도의 전사가 그들을 처단하러 왔다. 그들의 근본은 썩은 무처럼 변했고, 그들의 링가는 가차 없이 잘려 나갔다. 사람들은 그를 야차라고 했다. 혹은 그를 금강전사라고도 했다. 그는 진언을 깨달은 비불전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