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
우제
평균평점 2.67
남주의 유일한 기억이 되었더니
2.67 (3)

원작이 시작되기 전으로 빙의했다.그것도 살해당할 예정인 엑스트라 백작 영애로.이렇게 죽기는 싫어서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남주를 찾아 나섰다.문제는 그가 저주 때문에 타인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차선책으로 그의 측근이라도 노려보려 했는데…….“오랜만이야, 로레이나.”어라? 이 사람, 왜 나를 기억하는 거지?얼떨결에 저주의 예외 대상이 되어버렸다.음. 이렇게 된 거 여주가 오기 전까지 제가 옆에서 좀 도와줄게요.저주를 풀 수 있는 건 여주뿐이니 원작이 망가질 일은 없을 거다.……그래, 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 *쪽.다소 낯선 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감촉이 뺨에 느껴졌다. 볼 위로 자잘한 입맞춤이 내려앉았다.“……레, 레오나드.”“가만히 있어. 치료하는 데 방해돼.”“아니, 저 그게…….”다친 부위에 생명의 기운을 넣어 치료 중인 건 알겠는데,“이거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 거예요? 다친 곳에 손을 댄다던가…….”“안돼.”레오나드가 딱 잘라 말을 끊었다.……아니, 그런 게 어디 있어!

이게 호감도가 아니라면 뭔가요?

역하렘 공략 게임 속 주인공으로 빙의했다.공략에 실패할 시 세계 멸망. 성공할 때까지 무한 회귀라니.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아직 코흘리개인 남주들을 열심히 공략했다.“너 진짜 예쁘게 생겼다. 불꽃 아래 있으니까 머리랑 눈이 더 반짝반짝해!”“……뭐, 뭐래!”“10살인데도 이런데 좀 더 크면 분명 더 예뻐질 거야!”힘들었지만 결국 무사히 호감도를 100으로 만드는 데 성공.이제 여기를 무사히 나갈 일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한 시간 종료! 목표물 처리에 실패하셨습니다. || 배드 엔딩 [세계 멸망] 루트가 시작됩니다. || 일찍 죽고 싶지 않다면 최대한 멀리 도망치세요! |아니, 잠깐만.그게 호감도가 아니었다고요?* * *알고 보니 이 게임, 역하렘물이 아니라 생존물이란다. 목표물인 남주들을 다 처리했어야 게임 클리어라고. ‘어떻게 하면 좋지?’ 어쩔 줄 몰라 전전긍긍하는데, 어라? 게임이 리셋이 되지를 않는다. 게다가 이제라도 장르값을 하려는지 주변에서 나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다.정말 죽을 것 같아서, 이제껏 열심히 키워 놓은 세계관 최강자 소꿉친구들 덕 좀 보려는데.“가지 마, 샤샤. 내 옆에 있어 주겠다고 했잖아.”“원하는 걸 말해. 그게 뭐든 다 들어줄 테니까.”“어디에 있든지 내가 널 찾아낼게. 무슨 일이 있어도 꼭.”남주놈들이 이상하다.……얘들아 정신 차리자.이거 공략 게임 아니라니까?

남주의 죽음을 비틀어 버렸는데

죽기 전 읽었던 소설 속 악역으로 빙의했다.아직 죽을 때가 안 된 남주의 목숨을 억지로 앗아가는 ‘사신’으로.이대로 가면 훗날 사신이 된 남주에게 복수당해 고통받을 예정이다.이 더러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데, 그런 식의 결말은 사양이었다.그래서 일단 어린 남자주인공부터 살렸다.“건드리지 마. 얘는 내 거야.”내가 너를 구해줄게.대신 미래에는 네가 날 구해줘.* * *그렇게 나는 명령을 어긴 죄로 지하 감옥에 갇혔다.10년 뒤, 마지막 기회라는 명령을 듣고 중간계로 향했는데…….“사신은 죽을 위기에만 보인다고 하니까요.”기껏 살려놓은 애가 전쟁터를 제 집 드나들 듯하는 전쟁 영웅이 되어 있었다.오직 나를 다시 볼지 모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저를 마음대로 다뤄도 좋아요, 로지나.”푸른 눈동자가 뭐라 정의할 수 없는 감정으로 일렁였다.짓씹듯이 대꾸한 그가 부드럽게 눈을 휘며 속삭였다.“예전에 당신이 말하지 않았습니까.”“…….”“저는 당신 것이라고.”아주 유혹적으로.

당신의 구원을 바라지 않는다

“아르첸 제국을 위해 희생해라, 루시드.” 일족의 능력인 예지.  멜리사는 그 대가로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참아내었다. 자신을 구해줄 거라는 약혼자의 말을 믿었으니까. 하지만 모든 건 거짓이었다. “설마 아직도 눈치 못 챘을 줄은 몰랐는데, 그 약혼은 가짜야. 혹시 네가 공작가를 벗어날까 봐 한 거였으니까.” 지옥 같던 순간, 그는 멜리사를 외면했고 그렇게 그녀는 눈을 감았다. 정신을 차리니 6년 전이었다.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인 그때. 어렵게 얻은 기회이니, 이제 스스로를 위해 살기로 했다. 그런 멜리사를 응원하듯 신탁이 내려왔다. 그녀를 위한 구원자를 내려주었다고. ……그런데 왜 네가 눈앞에 있는 걸까? 구원자의 조건을 다 갖추고서. * * * “보고 싶었어, 멜리사.” 멜리사에게 모진 말을 쏟아내던 남자가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양 다정하게 속삭였다. “이미 예전에 말하지 않았었나. 너를 좋아한다고.” 왜 이제야? 멜리사는 절망적인 상황에 허덕이다 결심했다. “나도 널 좋아해, 에드가.” 정말 네가 구원자가 맞는다면, 제대로 이용해주겠노라고.

구원도 돈이 되나요?

플레이하던 게임 속 캐릭터에 빙의했다.그것도 본캐도 아닌, ‘부캐’에.나는 돈을 버는 족족 본캐에게 다 뜯길 운명이었다.누군지 기억도 나지 않는 본캐에게 가진 걸 다 털리는 현실도 열 받아 죽겠는데,갑자기 내가 시한부란다.게임 내 휴면 계정인 캐릭터의 데이터는 1년 뒤에 정리한다고.……이렇게는 못 죽어!죽더라도 도둑놈 얼굴은 보고 가야지.그렇게 본캐 싸대기라도 한 번 날리려고 수도로 향했는데.“뭐가 사라졌다는 거지? 가방은 여기 있는데.”게임의 NPC, 성기사단장 하워드 첼스턴.어떻게 해도 털리던 내 돈이 이 남자의 손에서는 무사하다.게다가 그와 만나자마자 나도 몰랐던 내 힘을 자각하기까지.어쩌면 나, 이 사람과 함께라면 풍족한 여생을 보낼 수 있을지도?“단장님, 저와 거래하실래요?”1년 동안만 내 통장이 되어주라.나는 죽기 전까지 당신을 구원해 줄게.* * *그래, 분명 원하는 건 그뿐이었는데.거래로 인해 ‘가짜 연인’이 된 남자가 뭔가 이상하다.“정말 예쁘다고 생각해. 세상에서 제일.”“진심으로 그대를 좋아하고 있어.”갈수록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결코 그대가 혼자 있는 일은 없도록 할게.”자꾸만 내게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다정한 약속을 한다.……나는 이 사람을 두고 갈 수 있을까?#판타지물 #게임물 #쌍방구원 #상처녀 #상처남 #운명적사랑 #시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