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뷸라
네뷸라
평균평점 2.75
뱀생
2.75 (2)

[차원이동, 서양판타지, 달달물, 일상물, 사건물, 환생했더니 뱀됐수, 영물수, 잔망수, 황태자공, 집착공, 다정공]뱀술 먹고 차에 치여 눈을 떠보니 뱀이 되어 있었다.앞으로 뱀으로서 살길이 막막한 상황. 그때 이 제국의 황태자라는 인물이 눈에 띄었다. 이미 뱀이 되어 버렸으니 어쩌겠어. 나를 편하게 호의호식하게 해줄 사람한테 들러붙어 살겠다!황태자의 반려동물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뱀의 이야기.일러스트 By TATAM(@TTM_rune)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납치한 공주님이 이상해!

내 아이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신탁이 내려왔다. 그에 인간은 마왕의 아이가 세상을 지배하게 둘 수 없다며 마계에 전쟁을 선포했다. 300년 넘도록 솔로인 내가 아이를? 연인이나 아이가 있으면 억울하지도 않지! 하지만 이런 내 말을 들어 줄 생각도 없어 보이는 인간과의 평화 협정을 위해 공주를 납치하려 찾아갔는데……. “……이게 공주?” 그곳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방치된 공주가 있었다. 이후, 버려진 공주를 데려가서 잘 키워 주려고 했을 뿐인데. “너…… 남자였니?” “네.” “공주잖아!” “공주는 맞아요. 다들 저보고 공주라고 했으니까요. 마왕님도 그랬잖아요.” 공주라고 곱게 키웠더니 사실 왕자였다! 아니, 저 예쁜 얼굴로 남자였다고? “마왕님, 제가 공주예요.” “공주가 신부라면서요. 계속 공주 할 겁니다.” 언제 손목을 억세게 쥐었냐는 양, 내 손을 꼭 잡고는 아련한 눈빛으로 저를 버리지 말라며 볼을 비비적거리기까지 한다. “제가 죽을 때까지 함께 있어 준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왕자, 아니 공주가 형형하게 빛나는 포식자의 시린 눈빛을 하고서 아련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내가 애를 잘못 키운 것 같다.

악마님은 신붓감으로 팔려갑니다

천족과의 전쟁 이후 평화로운 나날만 이어지자 대악마 르벨은 살아가는 것이 귀찮아졌다. 그렇게 나태하게 잠에 빠져 살던 어느 날, [인간들의 삶을 경험하고 치열하게 살던 그때의 날을 떠올리도록!] 마신님의 뜻에 따라 인간의 몸에 빙의하게 되었다. 그것도 곧 신부로 팔려가는 백치 황자라고 불리는 몸에. 어차피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는 것이 인간의 생이다. 그 생을 즐겨보기로 했다. 그 후 르벨은 강제로 악마라 불리는 북부 가문의 신부로 팔려간다. 북부는 발정기를 억누르기 위한 억제제로서 르벨을 필요로 했고, 르벨은 귀찮은 인간투성이인 황성에서 벗어나고자 결혼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의 태도가 이상하다. 발정기를 해결하기 위해 저를 데려와 놓고, 정작 발정기가 오니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한다. “내외하나?” *** “인간, 날 받겠나?” 르벨의 몸은 빠르게 아래로 떨어졌다. 멀리 있던 남자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당신….” 르벨을 안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 동굴 같은 낮은 음성이 르벨의 귓가에 꽂혔다. “결혼이 끔찍해서 죽으려고 한 겁니까?” 결혼이라. 반려 의식을 말하는 건가? *** “…전하께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전하께서 이 결혼을 싫어할 것 같았기에, 당신의 의견을 존중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내 뜻을 밝히지.” 르벨은 차분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대가 여기서 제일 강하다. 나같이 약한 이가 강한 자의 신부가 되는 건 축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