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로
박해로
평균평점 2.75
화승총을 가진 사나이
2.75 (2)

완전히 새로운 공포가 찾아온다!조선을 배경으로 한 우주적 공포소설(Cosmic Horror)‘귀경잡록’ 시리즈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SF 호러 연작 소설이다. 미국의 H.P 러브크래프트가 《네크로노미콘》이란 가상의 서적을 빌어 우주의 공포 신화를 완성해냈듯이, 이 시리즈도 각 작품은 철저히 독립된 이야기지만 조선 선비 탁정암이 저술한 《귀경잡록》이란 예언서를 중심으로 외계인의 실존과 위협을 다루고 있다.이야기 하나하나에는 우리가 몰랐던 비밀스런 태고적 공포신화가 그려진다. 조선시대의 초능력, 무덤에서 되살아난 존재, 반인반수, 비행접시, 정체모를 괴수의 대학살, 장벽 너머의 성역 등 인간의 감각을 뛰어넘은 초자연의 세계가 펼쳐진다. 저자 박해로는 조선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그의 예측할 수 없는 상상력은 인간에게 내재된 공포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게 한다.- 화승총을 가진 사나이멀쩡한 사람의 몸이 팟 하고 사라지는 사건이 속출했다. 한성부 포도청의 수사로 밝혀진 몇 가지 공통점은 모두 '힘세고 체격 건장한 젊은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전날 빛의 덩어리가 '그대는 이제 육십오능음양군자의 왕토에 들어갈 수 있는 출입증을 얻었노라'고 말을 걸어오는 똑같은 내용의 꿈을 꾼다는 점, 그리고 몸이 사라질 때 벼락 소리가 크게 난다는 점이다.육십오능음양군자는 <귀경잡록>이라는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는 신화 속 존재이다. 하지만 이 책은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의금부에 끌려가고, 읽는 것만으로도 엄중한 처벌을 받는 금서였다.담당 포교들은 수사를 계속했지만, 단서가 될 만한 <귀경잡록> 중 빛으로 사람을 사라지게 만드는 무기가 등장하는 33장만 찢겨진 채 발견된다. 사람이 증발하는 사건 전에 발견된 <귀경잡록>은 모종의 사고로 모두 불타버린다. 이에 한성부 포교들은 함정을 파서 범인을 찾아내려 하는데...

단죄의 신들

<단죄의 신들> 속죄의 궁극 지점은 지옥이다!” 『살煞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신을 받으라』 무속 공포소설의 선구자 박해로 신작 장편소설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 저항할 수 없는 공포가 된다 무속 공포소설의 거장 박해로 작가의 장편소설 『단죄의 신들』이 네오픽션 ON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살(煞)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신을 받으라』 『올빼미 눈의 여자』 등을 통해 섬뜩한 무속신앙과 심령현상을 결합한 K-오컬트 호러 장르의 신기원을 연 작가는 신작 『단죄의 신들』을 통해 ‘박해로표 공포소설’의 정수를 선보인다. 등장인물들의 세속적인 욕망과 기괴한 무속신앙이 뒤섞이며 초월적 공포를 유발하는,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특유의 전개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소설은 돈 문제를 겪고 있는 부패 교도관이 잠적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사촌의 행방을 쫓으며 시작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부자가 된 사촌의 돈을 노린 일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점차 끔찍하고 기괴한 현상과 사건들에 휩쓸리게 된다. 끝없이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들이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광기인지, 잔혹한 신의 단죄인지 구분할 수 없기에, 이야기는 시종일관 불온한 혼란과 초조한 긴장으로 가득하다.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는 숨 막히는 스릴과 광기 어린 공포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율의 환각

<전율의 환각> # 한국 오컬트 소설의 1인자, 박해로 SF 호러 연작소설 # 조선을 배경으로 한 우주적 공포소설 # 앞으로 계속될 《귀경잡록》 이야기의 시초 완전히 새로운 공포가 찾아온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우주적 공포소설(Cosmic Horror) ‘귀경잡록’ 시리즈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SF 호러 연작 소설이다. 미국의 H.P 러브크래프트가 《네크로노미콘》이란 가상의 서적을 빌어 우주의 공포 신화를 완성해냈듯이, 이 시리즈도 각 작품은 철저히 독립된 이야기지만 조선 선비 탁정암이 저술한 《귀경잡록》이란 예언서를 중심으로 외계인의 실존과 위협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 하나하나에는 우리가 몰랐던 비밀스런 태고적 공포신화가 그려진다. 조선시대의 초능력, 무덤에서 되살아난 존재, 반인반수, 비행접시, 정체모를 괴수의 대학살, 장벽 너머의 성역 등 인간의 감각을 뛰어넘은 초자연의 세계가 펼쳐진다. 저자 박해로는 조선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그의 예측할 수 없는 상상력은 인간에게 내재된 공포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게 한다. 세종 20년(1438년), 건국신화를 부정하고 백성들을 미혹시킨다 하여 금서 처분을 받게 된 《귀경잡록》은 당대의 악명 높은 도참비서(圖讖秘書, 미래의 모습을 예언과 그림으로 담은 비밀스러운 책) 가운데 하나였다. 시간을 초월하고 공간을 오로지하는 무변유일극존신(無變唯一極尊神) 육십오능음양군자(六十五能陰陽君子)가 우주 삼라만상의 진정한 창업자이며, 그가 부리는 이계 별천지의 원린자(遠麟者)들이 호시탐탐 인간세상을 노린다는 해괴한 예언서는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전대미문의 공포를 전염시켰다. 이제부터 소개할 이야기들은 조선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종의 야사인데, 읽다 보면 어느 이야기든지 《귀경잡록》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강조하지만 귀경잡록은 허구의 저서가 아니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네크로노미콘(Necronomicon)》처럼 《귀경잡록》도 실제로 존재했던 책이다. 줄거리 전율의 환각 구현담은 임금에게 상소문을 올렸다가 탄핵을 받아 귀양길에 올랐다. 구현담은 소가 끄는 함거에 갇힌 채로 귀양을 가는 길에 갑자기 커다란 개구리가 튀어나왔다. 호송하던 군관이 함거를 끄는 소가 놀랄까봐 개구리를 죽였는데, 그 개구리를 신으로 모시는 금와교주는 "너희들은 돌아가지 못한다"는 저주를 퍼부었다. 일행은 추종자들이 추격해올 것을 피해 걸음을 서둘렀다. 하지만 금와교 추종자인지 산적인지 모를 도적 떼들에게 습격당해 소를 빼앗기고 귀양가는 구현담, 금부도사 나인철, 군관 장소규를 제외한 모두가 죽임을 당했다. 길잡이 없이 헤메던 일행은 섭주에 도착한다. 섭주는 현실을 초월하는 괴사건이 일어난다는 저주받은 땅이다. 섭주 경계의 장승 주변에서, 구현담 일행은 피투성이에 눈이 파인 한 사내가 쓰러져 있는 걸 목격한다. 사내에게 말을 걸자 그가 소리쳤다. "너희들에게 환각이 일어난다! 속지 마! 믿지도 마! 아무도!" 검은 소 조선 후기, '간촌' 마을은 까마득한 산중 오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 자신이 관찰서의 명을 받아 왔다는 아전 한 사람이 소를 끌고 나타났다. 마을에 소를 하사하니 잘 받들면서 마을을 발전시키라는 이상한 명이었다. 촌장을 포함한 마을 사람들 모두가 달가운 일이 아니었지만 해꼬지가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소를 키우기로 했다. 소는 엄청나게 힘이 셌다. 채찍질에 일을 하기는 했지만, 날카로운 눈빛으로 사람들을 쳐다봤다. 자기 실력을 간단히 확인만 시켜주고 진면목까지는 보여주지 않은 천하장사처럼, '나 이런 존재니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처럼 느껴졌다. 소가 온 날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상한 악몽에 시달렸다. 치매가 있던 덕구 노인은 소가 따라오라고 말을 걸더니 자기 머리 위에 오줌을 누었다고 주장하며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다음에는 성격이 순한 반달곰 한 마리가 죽어 있었고, 입에는 아이의 팔이 나와 있었으며, 절벽 아래에는 부모가 떨어져 죽어 있었다. 아무리 봐도 곰이 가족을 습격했다기보다는, 소가 세 사람과 곰을 죽인 후 곰이 사람을 죽인 걸로 위장한 모습처럼 보였다. 촌장은 천 서방을 불러 섭주 사또께 소를 데려가 달라는 간청을 전하기로 했다. 이를 들은 섭주 사또는 간촌 마을의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 장교를 파견하기로 한다. 지옥에서 온 사무라이 고바야시 야스오는 '낮 올빼미'라고 불리는 최고의 도둑이다. 세 나라 말을 하는 그는 사실 조선 어부의 아들이다. 그는 영주 사가모리 도시로에게 붙잡혀 특명을 받게 된다. 전쟁이 일어나 혼란한 틈에 김국도라는 사람에게 가서 어떤 물건을 빼앗아 오라는 것이었다. 야스오는 가기 싫으니 죽이든 놓아주든 알아서 하라며 배짱을 부렸으나, 영주가 여동생을 인질로 잡아 협박하는 데는 어쩔 수 없었다. 영주 아들인 류노스케, 그의 가신 도쿠베이, 그리고 통역을 맡은 야스오 등은 일본 군사로 위장해 조선땅에 와서 진격하다가, 야밤을 틈타 비밀 임무를 시작했다. 야스오 일행은 김국도를 찾아가 그의 가족을 인질로 잡고 '검은 연기가 나는 돌'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김국도는 의연하게 대처하다가, 류노스케가 야스오의 팔을 긋자 선명한 녹색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그리곤 야스오 일행에게 돌을 전해주기 위해 어느 동굴로 인도했다.

외눈고개 비화

<외눈고개 비화> # 한국 오컬트 소설의 1인자, 박해로 SF호러 연작소설 # 좀비, 외계인, 공간이동 등 물리법칙을 거스른 초월적 존재의 공포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우주적 공포소설 # 조선을 뒤흔든 예언서 《귀경잡록》 완전히 새로운 공포가 찾아온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우주적 공포소설(Cosmic Horror) ‘귀경잡록’ 시리즈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SF호러 연작소설이다. 미국의 H.P 러브크래프트가 《네크로노미콘》이란 가상의 서적을 빌어 우주의 공포 신화를 완성해냈듯이, 이 시리즈도 각 작품은 철저히 독립된 이야기지만 조선 선비 탁정암이 저술한 《귀경잡록》이란 예언서를 중심으로 외계인의 실존과 위협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 하나하나에는 우리가 몰랐던 비밀스런 태고적 공포신화가 그려진다. 조선시대의 초능력, 무덤에서 되살아난 존재, 반인반수, 비행접시, 정체모를 괴수의 대학살, 장벽 너머의 성역 등 인간의 감각을 뛰어넘은 초자연의 세계가 펼쳐진다. 저자 박해로는 조선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그의 예측할 수 없는 상상력은 인간에게 내재된 공포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게 한다. 세종 20년(1438년), 건국신화를 부정하고 백성들을 미혹시킨다 하여 금서 처분을 받게 된 《귀경잡록》은 당대의 악명 높은 예언서 가운데 하나였다. 우주 삼라만상의 진정한 유일신과, 그가 부리는 이계 별천지의 외계인들이 호시탐탐 인간세상을 노린다는 해괴한 이 예언서는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전대미문의 공포를 전염시켰다. 읽다 보면 어느 이야기든지 《귀경잡록》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귀경잡록》은 이 모든 공포의 시작이며 종착이다. 줄거리 외눈고개 비화 섭주현의 사또인 ‘나’는 40년 만에 나타난 친구 김정겸을 맞이한다. 젊은 협사였던 김정겸은 과거 누명을 쓰고 갇힌 감옥에서 조정에 반감을 품은 장군을 만나 탈옥을 감행했다. 나라를 뒤엎을 장군의 야욕에 동참한 김정겸은 죽음을 무릅쓰고 외눈고개라는 비경에 침입한다. 그에 수백 명을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이계의 병기가 묻혀 있기 때문이었다. 외눈고개는 약 300년 전 이계 세상의 존재들과 조선군이 무참한 살육전을 벌였다는 기록이 있는 비밀의 장소이다. 허황된 소리라고 일축하는 ‘나’에게 김정겸은 북두칠성 천권별에서 내려온 비천자들이 여전히 그 고개에 살고 있고 금단의 고개에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조선이 위험해진다고 경고한다. ‘나’는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진실인지 광기인지 알 수 없다. 우상숭배 어명을 받든 조정 대신 권윤헌이 노비 바우와 함께 함경도 함흥으로 가던 중 첩첩산중에서 길을 잃는다. 한참을 헤매던 그들 앞에 태고의 원시신앙을 연상케 하는 열두 채의 움집과 별채인 오두막이 나타난다. 오두막에 들어간 권윤헌은 《귀경잡록》을 비롯한 금기의 도참비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광경과 마주하는데… 지하 어딘가에서 여자들의 비명이 들려오고 여섯 개의 눈을 가진 얼굴에 탈을 쓴 남자가 도끼를 들고 나타난다. 권윤헌은 그 남자가 100년 전 생존했던 인물임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신 전래특급

<신 전래특급> # 한국 오컬트 소설의 1인자 박해로 작가 # 전래동화의 코스믹 호러 버전 패러디 # 심장을 조여오는 원초적인 공포 한국 전래동화와 헐리웃 고전 영화의 전격 하이브리드! BTS, 기생충, 오징어 게임을 능가할 신한류 문화의 절정! 박해로 작가의 4차원 상상력이 조선이라는 배경, 그리고 영화적 상상력을 만난다면? 도망가십시오! 엄청난 융합이 여러분께 핵폭발의 충격을 안겨드립니다. 지금 바로 이 책을 읽으십시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천상천하유아독존의 뉴 제너레이션 전래동화가 충격을 전해드립니다! 고전의 감동을 넘어선 역대급의 놀라움! 과연 누가 누구를 속이며 누가 누구에게 당하는 것일까? 사이비 교주 이몽룡, 복수심에 불타는 변학도, 사상 최악의 공포에 직면한 허생, 그리고 춘향이 방자 향단이의 음모, 최후로 죽는 자 누구일까? 조선시대판 “겟 아웃” 〈이몽룡과 겟 아웃〉.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호랑이가 어떻게 사람의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을까? 정답은 호랑이의 정체가 외계침입자였기에 가능한 일! ‘범’우주적 코스믹 호러의 절정! 고전 〈장화 홍련〉의 숨은 행방부터 그녀들의 동생 박해록, 그리고 금서 《귀경잡록》까지 아우르는 무한 하이브리드 SF호러! 영화 ‘우주의 침입자’의 신체강탈 충격이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을 놓아주지 않는다! 이 책을 읽어야만 왜 오누이 이야기가 동화로 변화되었는지 알 수 있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우주의 침입자〉.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도 기절초풍할 조선시대판 ‘이창’! 장님 심 봉사는 앞집 세 채에서 요상한 음모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각이 아닌 청각으로 알게 된다. 흥부, 혹부리 영감, 꼬부랑 할머니 등이 오고가는 앞집들은 범죄의 음모로 가득하다! 때에 맞춰 실종된 심청이, 그리고 한양 처녀들의 연쇄살인! 작은 소리조차 내지 마라! 심 봉사가 눈이 아닌 귀로 당신의 행적을 꿰뚫는다! 〈심 봉사와 이창〉. 도깨비 감투만 쓰면 상대방의 내부가 보인다면? 더 나아가 죽은 자가 보이고 시체까지 보인다면? 현실 이면의 투시에 관한 SF 걸작 〈X레이 눈의 사나이〉가 욕망에 관한 전래동화 〈도깨비 감투〉와 만났다! “내 다리 내놔!” “금 도끼가 니 도끼냐?” 후련하고 긴박감 넘치는 패러디 호러가 당신의 뒤를 노린다! 〈도깨비 감투와 X레이 눈의 사나이〉. 전래동화와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한 네 가지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과거에 낙방한 이몽룡이 사이비 교주가 되어 나타났다는 설정의 〈이몽룡과 겟 아웃〉,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하던 호랑이는 사실 외계에서 온 괴물이었다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우주의 침입자〉, 흥부와 놀부, 혹부리 영감 등이 등장하며 효심 없는 심청의 실종사건을 다루는 〈심 봉사와 이창〉,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도깨비 감투에 대한 이야기 〈도깨비 감투와 X레이 눈의 사나이〉 등이다. • 과거에 낙방한 춘향전의 이몽룡이 사교의 교주가 되었다면? •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동앗줄이 아니라 UFO를 타게 되었다면? • 심 봉사의 이웃 흥부는 왜 아편을 팔다 체포되었을까? • 저승사자는 왜 검정 두루마기를 입고 나타날까? 박해로 작가의 작품은 러브크래프트의 현대 호러소설의 상상력과 닮아 있다. 이야기 하나하나에는 우리가 몰랐던 비밀스런 공포가 그려진다. 저자 박해로는 전래동화의 이야기를 비틀어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해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그의 예측할 수 없는 상상력이 어디까지인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줄거리 이몽룡과 겟 아웃 변학도는 자신의 생일잔치 때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암행어사 이몽룡에게 모질게 구타당하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깨어나 보니 자신은 옥에 갇히지 않았다. 관리들이 그에게 와서 관아를 습격한 일당은 암행어사가 아니라 민가에 퍼지고 있던 사이비 종교 패거리였고, 이몽룡은 그 사이비 종교의 교주라고 보고했다. 뒤이어 진짜 암행어사가 도착해 모든 정황을 보고했고, 변학도는 초진포라는 고을의 현감으로 좌천되었다. 그 와중에 이몽룡의 수하 방자를 생포한 변학도는 이몽룡의 본거지가 섭주인 것을 알아냈다. 발령받은 초진포는 섭주와 가까워서, 변학도는 이몽룡 일당을 토벌해 공을 세우고 춘향까지 차지할 꿈에 부풀어 길을 나선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우주의 침입자 햇님과 월녀 오누이의 엄마는 두 아이를 데리고 아무도 없는 산골짜기에 살았다. 천주학 신자였던 남편은 가족들도 속이고 신앙에 몰두하다가 가족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산골짜기에 살던 오누이의 엄마는 불한당의 습격을 당했지만, 우연히 주변을 지나던 장화 홍련 자매의 도움을 받아 살아남게 되었다. 이후 오누이 엄마는 철문을 설치했고, 도움을 준 장화 홍련 자매에게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을 알려주어 근처에 살게 했다. 장화 홍련 자매의 아버지는 나라에서 금지한 《귀경잡록》이라는 책에 심취해 외계인의 존재를 연구하던 사람이었고, 이 때문에 자매는 쫓기는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장화 홍련 자매는 하늘에서 커다란 별똥별이 근처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쫓아갔다. 한편 오누이의 엄마는 무당의 굿 준비를 도와주고 떡을 얻어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다가, 시커먼 호랑이 한 마리를 만나게 되는데……. 심 봉사와 이창 심청은 아버지 심 봉사를 한양으로 모셔왔다. 심청은 앞 못 보는 아버지가 걱정스러워서 먼저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은 의심부터 해야 한다며 아버지를 조심시킨다. 심청이 있는 집 맞은 편에는 각각 흥부 내외와 혹부리 영감이 살고 있다. 심청은 자신이 일하느라 집에 없을 때는 옆집 뺑덕어멈에게 아버지를 부탁했다. 심 봉사는 조용해진 한밤중에는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 맞은편 집들에서 속삭이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한양에 온 다음 날부터 심청은 3일이나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심청이 돌아오지 않자 걱정스런 맘에 심 봉사는 집을 나서서 뺑덕어멈과 딸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 나루터에 도착한 심 봉사 일행은 구경꾼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된다. 처녀 세 사람의 시체가 강물에 떠내려 왔다고. 도깨비 감투와 X레이 눈의 사나이 비가 내리는 밤, 나무꾼이 산을 헤매다 어떤 집에 도착했다. 비 피하는 게 급한 나무꾼이 집 안에 무작정 들어갔는데, 곧 발소리도 없이 이상한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무꾼은 몸을 숨기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들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쳐다보면 파장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소통을 했다. 그 파동을 볼 때마다 번개로 직격당하는 두통이 밀려왔다. 그들 다섯이 만들어내는 파동은 점점 거세졌고, 나무꾼은 감각이 왜곡되는 기분과 함께 혀가 목구멍 안으로 저절로 말리는 것 같았다.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든 나무꾼은 혀가 말리는 걸 막기 위해 개암을 입에 넣고 씹었다. 폭탄이 터진 것 같은 딱! 소리가 집 안을 울렸다. 이상한 존재들은 무슨 소리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냅다 줄행랑을 쳤다. 나무꾼은 그들이 사라진 집에서 시커먼 감투 하나를 발견해 가지고 돌아왔다. 그 감투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는데…….

섭주

<섭주> 정통 무속신앙에 호러와 스릴러를 더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작가 박해로 그 이야기의 중심지, 섭주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이 책을 집어 든 순간 당신은 섭주, 그곳에 있을 겁니다. 한국의 정통 기복신앙인 무속을 기본으로 바닥을 다지고 그 위에 호러와 스릴을 더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장르를 만들어 내는 작가 박해로. 작가의 이름만으로 하나의 장르가 완성된다. 전작들에서 반복되어 나왔던 하나의 지명, 섭주. 이제 작가는 가장 본질적인 부분으로 파고들려 한다. 이 모든 사건이 일어났던 가장 중심부인 섭주. 그곳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건드리지 말아야 할 물건에 손을 댔다. 그 대가는 참혹했다. 전과자인 최영우는 착실하게 살기로 결심을 하고 서울을 떠나 다흥으로 내려간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 법. 그는 돈을 보고 본능적으로 손을 댄다. 머물 곳이 없던 그가 향한 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흉가였다. 훔친 돈을 짚단 속 깊숙하게 파묻어 둔 그 이후로 그는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생애 최악의 악몽이었다. 꿈속에서 그는 흉가의 침낭 속에 누워 있었다. 그래서 꿈인지 현실인지 구별하기가 힘들었다. 개와 고양이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찢어지고 으르렁거리는 외침마다 사악함이 깃들었다. _본문 중에서 악몽에 더해 몸살까지 심하게 앓던 최영우는 경찰에 들킬까봐 병원에는 가지 못하고 약국을 전전한다. 하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정상인 체온 탓에 제대로 된 약을 구하지는 못한다. 병원으로 가 보라는 말뿐. 그러던 그에게 동앗줄이 내려왔다. 약국 옆에서 무당집을 발견한 것이다. 밑져야 본전, 그곳을 찾아간 그는 어떤 해결책을 찾게 될까. 샤머니즘에 투영시킨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들 초등학교 선생인 강서경은 미미한 존재다.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을 가꾸는 일에도 무관심하며 여가시간에는 성경을 읽는 일에 몰두한다. 그녀의 증상은 결혼할 사람을 아버지가 반대한 이후 더 심해졌다. 목사였던 그녀의 아버지는 상대의 아버지가 자신과 같은 정치 성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딸의 결혼을 반대했다. 어린 시절의 사건으로 인해서 폐쇄적이고 은둔적인 삶을 살아가던 그녀가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갈 기회를 막아버린 것이다. 자신의 삶에 조금은 덜 열정적인 그녀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단지 그러한 이유로 무시당하고 괴롭혀져야만 하는 존재는 아니다. 그늘에 있는 사람에게 악은 접근하기가 쉽다. 특유의 어두운 색깔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_본문 중에서 방울과 거울 그 단순한 물건들의 역습 신령(神鈴)과 신경(神鏡)의 결합은 생각지 못한 결과를 불러왔다. 강서경은 ‘붕평마을’에서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꿈을 꾼다. 학교에 휴가까지 내고 왔지만 엄마는 없었다. 그녀는 꿈같은 것을 믿은 자신을 탓하지만 별다른 수는 없다. 비까지 내리는 하루, 그녀는 가까이에 있는 정자 밑에서 무언가를 발견한다. 단순하게 보이는 보자기 위에 놓인 두 개의 물건. 방울과 거울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오래전 물건처럼 보이는 그 두 개의 물건에 그녀가 손을 대자 환상 같은 것들이 보인다. 환상이 사라진 자리에 나타난 것은 엄청나게 큰 뱀 한 마리. 그녀는 기겁하고 도망치려 하지만 빠른 뱀을 당할 수는 없다. 똬리를 튼 뱀의 상반신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입술이 젖혀지며 턱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났다. 충분히 사람을 삼킬 수 있을 확장력을 본 서경은 공포에 질렸다. _본문 중에서 뱀, 뱀, 뱀 곳곳에서 나타나는 뱀들의 출현 거울과 방울을 본 이후 서경은 계속 몸살에 시달린다. 앞서 최영우와 같은 증상이다. 몸살과 끊임없는 악몽에 시달리던 그녀는 결국 응급실에 실려 가는 상황까지 이른다. 다시 정신을 차린 그녀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멀쩡해져서 건강을 회복했지만 지금의 그녀는 예전의 그녀와는 사뭇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 항상 당하기만 하던 그녀였다. 남들 앞에서는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모든 것을 자신이 다 떠맡았던 그런 그녀였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위 사람들이 알아차릴 정도다. 더군다나 얼굴도 달라졌다. 아팠다가 나아서 그러려니 하지만 그녀를 살펴보는 예리한 눈은 피해갈 수 없다. 그녀는 대체 누구일까.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가슴 안쪽에서 힘이 솟아올랐다. 꿈틀거리고 혀를 쉿쉿거리는 힘이었다. 교감은 뱀을 만난 쥐처럼 몸을 움츠렸는데 그 꼴을 보니 서경은 기분이 새로웠다. 그녀는 새로운 힘, 가지지 못했던 능력을 느끼고 있었다. _본문 중에서 학교를 비롯한 곳곳에서 계속되는 뱀의 출현. 뱀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뱀은 누구를 상징하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하게 동물의 한 종류일까. 이런 가운데서도 뱀을 이용해서 자신의 잇속을 채우려는 사람이 등장한다. 종교와 무속신앙의 절묘한 크로스 작가는 무속인을 등장시켜서 이 모든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는지 마지막에 결정적인 한 방을 숨겨두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그의 등장으로 사건은 마무리가 된다. 모든 갈등이 풀려나가는 것이다. 작가의 전작들에서 배경으로 등장했던 섭주는 이번 이야기에서 본격적으로 모든 사건들이 일어나는 가장 중심지가 된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사람을 존중하고 자연을 경외하며 복을 발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강조하며 그 누구도 무시당할 존재는 없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 주변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부각시켜 주는 그런 이야기가 바로 이 책, 『섭주』다. 앞으로도 섭주는 예기치 못한 공포로 사람들을 노릴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어 공포를 강화시키고 아픔을 알아내어 약화시킨 후 깊은 어둠으로 유인할 것이다. 그것이 섭주 땅을 기름지게 하는 자양분임을 알기에. _본문 중에서

10개월, 종말이 오다

<10개월, 종말이 오다>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3권. 종말문학 공모전 신체강탈자 문학 공모전 수상작품집.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남자가 되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태어나는 아이들이 모두 외계인이라면? 인류의 종말을 전제로 극한의 상상력을 담은 종말문학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작품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종말문학 공모전과 신체강탈자 공모전의 응모작 300여 편 중 엄선된 일곱 편의 단편으로서,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여자가 남자가 된다면, 세상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10개월)', '물로 인해 자살 바이러스가 퍼진다면?(베르테르 증상)', '인류가 종말에 이른 후, 외계를 탐사하고 돌아온 로봇 탐사선에 비춰진 지구의 모습은?(귀환)' 등 기상천외하고 흥미진진한 일곱 편의 종말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작품집에 수록된 작품 중 '미래도둑'은 연극으로 대학로에서 상연되었으며, '운수 나쁜 날'은 KBS 라디오에 극화되었을 만큼 출간 전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올빼미 눈의 여자

<올빼미 눈의 여자> “지옥이에요. 다른 인간들은.” 『살(煞):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신을 받으라』 무속 추리 스릴러의 압도적인 이름, 박해로 작가의 최고작 『살(煞):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와 『신을 받으라』를 통해 무속 공포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박해로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 네오픽션에서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인간 욕망을 대변하는 근원적이고 문명 초월적인 공포와 무지막지한 신비를 선보여온 박해로 작가는 한국 특유의 무속신앙 전통에 이색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상상력을 덧붙여왔다. 그 작품들로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보다 더 기괴하다는 평을 받았던 박해로 작가는 이번 소설 『올빼미 눈의 여자』를 통해 더욱 새롭고 강력하게 돌아왔다. 무속과 신비주의를 사회적인 것들과 결합시키며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상황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이 소설은 이 시대 가장 빼어난 스릴러이자 박해로 작가의 최고작이라고 할 만하다. 이야기는 주인공 기성이 공무원 연수원 기간 동안 겪은 기이하고 기막힌 일과 그 일이 있기 전과 후를 총망라하며 전개된다. 기성은 연수원이 위치한 섭주에서 우연히 두 모녀(알고 보니 대학 동창이었던 딸 연진과 〈변강쇠전〉 시리즈 등 누구나 알 만한 유명한 영화들에서 분장과 의상을 담당해온 엄마 주리)와 엮이며 헤어 나올 수 없는 기괴한 사건에 휘말린다. 그 배후에는 공포스러운 올빼미 눈의 할머니가, 더 근원에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무한 경쟁이라는 사회상 그리고 섬뜩하고 신랄한 진실이 바이러스가 되어 떠돌고 있다. 특히나 2020년,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희대의 전염병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이때에 곱씹어볼 만한 장면이 수두룩하다.

살煞

<살煞> 당신의 영혼을 빼앗을 악령의 단서들 초상집에서 시작되다! 초상집에는 함부로 발을 들이는 게 아니라는 옛말이 있다. 흔히 ‘상문살喪門煞’이라 하는 기운은 사람을 질병에 걸리게 하거나 급사에 이르게까지 한다. 치료법 또한 요원한 것이 서양의학의 힘으로는 그 원인조차 밝혀내기 어렵다고 한다. 용한 무당의 무당굿을 통해 예방하거나 치료해야 효험을 볼 수 있음이 세간에 알려진 유일한 방법이다. 이 소설은 바로 이것, 즉 죽음을 넘어 죽음이 산 사람에게 불러일으키는 공포를 모티프로 했다. 네 번의 초상을 이용해 계모를 죽이려는 윤식의 저주가 그 발단이다. 이 저주를 받은 계모는 절대 악령의 상징으로 이야기의 막바지에서는 그 힘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져 그 누구도 제압할 수 없게 된다. 소설의 구석구석에 배치해놓은 이 절대 악령 정금옥의 단서를 찾고 또는 쫓으며 사건, 또 다른 사건은 숨 가쁘게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장소다. 상갓집. 누구나 언젠가 죽고,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이러 상갓집을 방문하는 와중에 일어나는 책속의 사건들은 마침내 책을 나와 우리에게 현실 같은 공포를 전달한다. 이 위험하고도 무엄한 소재를 기피 할 수도 있지만, 작가는 그 인물과 사건을 유려하게 풀어내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새로운 장르소설로써 독보적인 소설임이 틀림없다. 환영, 신원불상의 변사체, 집채만 한 멧돼지…… 끊이지 않는 공포의 복선 한 남자를 위협하는 잡히지 않고 보이지 않는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 제1부의 주요 등장인물은 ‘조윤식’이다. 모든 사건의 열쇠를 그가 쥐고 있다. 그의 직업은 교사. 누가 봐도 멀쩡하게 생긴 평범한 젊은 남자다. 그러나 얼마나 지독한 살을 맞았는지 허구한 날 공포에 시달린다. 계모에게 직접적인 저주를 가하기 위해 지인들의 초상집을 전전하던 중 멧돼지의 노려보는 눈, 귀신, 방울 소리, 유관순 초상화의 환영에 시달린다. 노들강변에서 여인의 변사체가 발견되는데, 그것도 과거나 미래 속에 숨은 지독한 살의 복선이었다. 윤식이 계모 정금옥에게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려고 꿈꾸면 꿀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공포는 이어진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살은 윤식을 고통 속에 몰아넣는다. 제1부에서 윤식의 발자취를 좇았다면, 제2부에서는 형사 종환의 추적 이야기로 시작한다. 윤식에서 종환으로 시점을 달리하여 비밀을 풀어나가려는 소설적 장치다. 윤식이 사라진 이후라 공포는 잠시 잠잠해진 듯하지만, 실타래처럼 엉켜 있던 비밀들 속에는 더욱 엄청난 살기가 숨어 있다. 이 역시 저주가 부른 ‘악(惡)의 단면’이다. 종환은 과연 친구 조윤식이라는 한 남자를 옥죄는 공포의 존재는 무엇일까, 의문을 품으며 추리한다. 그리고 정금옥은 단순히 계모인가? 알고 보니 그녀는 사탄이 깃든 중년 여성이었다. 그렇다면 윤식이라는 한 남자와 정금옥이라는 한 중년 여성의 단순한 복수극? 지엽적으로 보면 그렇다. 하지만 소설은 개인의 저주와 복수심에서 비롯된 공포를 이야기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는다. 사사로운 개인의 공포가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한 재앙이었음이 곧 밝혀진다. 『을화』와 <오멘>을 병치한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문명 초월적인 공포의 찬가 인간이 경험하는 공포의 근원은 어디인가 무엇이 저주와 공포, 재앙을 만들어낸 것일까. 어느 문명, 어느 지역에나 선과 악의 존재에 대한 전설이 존재한다. 특히나 신앙으로 세워진 종교는 악의 유혹을 경계하고 선을 통해 이겨내야 함을 강조한다. 한국의 무속신앙은 신, 혹은 귀신이라는 영적 존재에 대해 믿음과 경계를 모두 갖고 있다. 선신에게는 제사를 지내 복을 기원하고, 악신에게는 제사를 지내 화를 면하고자 하였다. 서양의 종교에는 악마, 사탄의 절대악이 있다. 종교를 통해 신의 뜻을 따르고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는 것이 중요한 교리이다. 바로 이 절대악 혹은 귀신은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이자 경계의 대상이다. 그리고 이는 윤식을 비롯한 모든 인물들이 착실히 따르고 의지하던 공포로부터의 탈출 방법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공포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여기서 인물들에게 공포를 불어넣는 것이 악마인가? 아니면 인간의 복수심, 애증, 소유욕 등 욕망에서 빚어진 두려움은 아닐까. 악은 단지 인간에게 욕망을 보여주고 무너져가는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과한 욕망과 악한 욕망을 품으면 품을수록 지독하고 흉악한 살이 윤식을 옥죄어오듯이.

신을 받으라

<신을 받으라> “그것은 광휘의 강림, 기적의 실현이었다.” 『살(煞):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로 무속 공포소설의 새 지평을 연 박해로의 신작 장편소설 『살(煞):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로 무속 공포소설의 새 지평을 연 박해로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신(神)을 받으라』가 네오픽션에서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상갓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근원적이고 문명 초월적인 공포를 선사한 박해로 작가는 한국 특유의 무속신앙 전통에 이색적인 상상력을 덧붙인 스타일리시한 소설을 연이어 선보였다. 작가는 전작의 성공을 뛰어넘을 야심으로 집필에 몰두해 『신을 받으라』를 완성해냈다. 이야기는 과거(1876년)와 현재(1976년), 백년을 오가며 진행된다. 과거 장일손은 경상도 섭주의 관아에서 사교(邪敎)의 교주로 몰려 처형당하는데, 죽기 전 무시무시한 저주를 내린다. 장일손을 직접 칼로 벤 망나니 석발은 그 직후 망령에 시달리며 선녀보살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 둘은 잔혹하게 죽임을 당한다. 선녀보살은 죽기 직전 “두 개의 해가 뜨는 날에 그들이 돌아올” 거라고 예언하고, 과거의 살육과 공포는 정확히 백년 후 재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