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정권의 총아와 몰락한 황녀가 결혼했다. 가장 고귀했던 공주에서 군부의 창녀로 몰락한 여자. 날품팔이로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는 신세로 전락한 그녀에겐 전 약혼자의 학대에서 벗어날 안전 지대와 단 하나 남은 동생의 미래가 필요했다. 새 정권의 총아이자, 창공의 제왕. 그리고 그녀의 첫사랑이었던 남자. 그는 황녀라는 선전도구와 그의 지루한 인생을 뒤흔들어줄 흥밋거리를 원했다. “약속할게요. 앞으로 나 말고는 누구도 당신의 머리카락 한 올도 건드리지 못할 거라고.” 계약 기간은 2년. 2년 동안 그의 아내가 되면 비참한 삶에서 벗어나고 동생도 구제할 수 있다. 탓하는 건 스스로뿐이었으니 기꺼이 그의 손을 잡았고, 그에게 도움이 되고자 마음먹었다. 끔찍한 진실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정말로, 당신이 내 부모님을 처형하라고 했나요?” “그게 왜요?” “…….” “내가 생각을 잘못했네요. 아껴줄 필요도 없을 만큼 멍청한 여자였는데.” 상냥한 사람인 줄 알았던 그가, 잔혹한 독재자의 민낯을 드러내며 그녀를 옥죄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