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1황녀지만 언제나 부친의 외면을 받아온 니나.여섯 살 생일을 맞이한 어느 날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된다.그건 바로 숙부가 이끄는 범죄 조직에 곧 납치당할 거라는 것.그러나 더 충격적인 사실은 황실이 그녀를 이용하고 저버릴 거라는 사실이었다.충격을 받아 방황한 것도 잠시,이를 악물고 나름 사악한(?) 음모를 꾸몄다.어차피 버림받는 운명이라면 최대한 가족들의 등골을 부숴주리라고!“내 몸값은 800만 밑으론 안 돼. 우선 내가 납치당한 사실을 소문내서 국제 망신을 시켜주겠다고 협박해. 물론 이건 시작일 뿐이야.”“…….”“순순히 이것저것 내놓지 않으면 이것저것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계속 뜯어내. 내가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아저씨들이랑 반씩 나누기야. 어때?”“…….”쥐방울만 한 여자아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라비안은,문득 자신이 처음으로 여자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으로 부하들을 돌아보았다.“얘 뭐냐……?”“너가 납치하라고 시킨 너님 조카분이요. 그러니까 두목이 알아서 책임져.”범상치 않은 인질과 육아는 처음인 유괴범들의 지상 최대 몸값 프로젝트.
군부 정권의 총아와 몰락한 황녀가 결혼했다. 가장 고귀했던 공주에서 군부의 창녀로 몰락한 여자. 날품팔이로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는 신세로 전락한 그녀에겐 전 약혼자의 학대에서 벗어날 안전 지대와 단 하나 남은 동생의 미래가 필요했다. 새 정권의 총아이자, 창공의 제왕. 그리고 그녀의 첫사랑이었던 남자. 그는 황녀라는 선전도구와 그의 지루한 인생을 뒤흔들어줄 흥밋거리를 원했다. “약속할게요. 앞으로 나 말고는 누구도 당신의 머리카락 한 올도 건드리지 못할 거라고.” 계약 기간은 2년. 2년 동안 그의 아내가 되면 비참한 삶에서 벗어나고 동생도 구제할 수 있다. 탓하는 건 스스로뿐이었으니 기꺼이 그의 손을 잡았고, 그에게 도움이 되고자 마음먹었다. 끔찍한 진실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정말로, 당신이 내 부모님을 처형하라고 했나요?” “그게 왜요?” “…….” “내가 생각을 잘못했네요. 아껴줄 필요도 없을 만큼 멍청한 여자였는데.” 상냥한 사람인 줄 알았던 그가, 잔혹한 독재자의 민낯을 드러내며 그녀를 옥죄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