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품은 자작나무
달빛 품은 자작나무
평균평점 3.50
빛의 왕녀 그리고 활
3.5 (3)

“반역이다! 왕녀가 국왕을 죽였다!” 아버지의 생일 축하연에서 일어난 비극.  아리엔은 하룻밤 사이 왕녀에서 반역자로 낙인찍혔다. “북대륙에서 가장 힘 있는 자를 찾아가거라.” 아버지의 유언으로 찾아간 키아스 폰 데미드헬 대공. 모두가 갈망하지만,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 그는 아스틴의 젊은 주인이자 검은 폭풍 기사단의 총지휘관이다. 고비를 넘기고 도착한 그의 영지에서 왕녀의 신분을 숨긴 채 생활한다. 날 세웠던 첫 만남 이후, 키아스는 아리엔과의 거래에 따라 그녀를 보호하게 되지만 아름답고 강인한 그녀만의 매력에 자신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게 된다. 봄날의 미풍 같은 아리엔에게 속절없이 흔들리며 어느덧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자라 버린 마음과 사랑 고백. 하지만 거대한 운명 앞에서 끝내 둘의 사랑은 위협받는데……. 두 사람을 시샘하듯 끊임없이 나타나는 불행. 예상치 못한 잔인한 숙명. 치부를 드러낸 비밀과 거짓말. 눈물로 애원하는 키아스와 그를 밀어내야 하는 아리엔은 과연 서로에게 구원이 되어 행복에 닿을 수 있을까. *** 키아스는 아리엔의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응시했다. 그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다정했지만, 표정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차가웠다. 깊고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그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슬픈 눈빛으로 아랫입술을 짓씹었다. “아리엔, 멀어지지 마. 이렇게 내 가까이 있는데…… 왜 자꾸 멀어지려고 해.” 키아스가 아리엔의 작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애원했다. 그녀의 눈빛이 바뀌길 바라고, 또 바랐지만, 더욱 또렷하고 선명해질 뿐이었다. “난 감당 못 해. 그대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