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요? 왜 나를 곁에 두려는 거예요?” “나는 네가 필요해, 릴리아나. 다른 이유 따윈 필요 없어.” 신탁의 아이로 태어난 릴리아나 데일. 남편의 내연녀에게 죽임을 당하고 회귀한 후, 파혼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공작으로부터 도움의 대가로 계약 결혼을 요구받는다. 부모로부터 살인귀로 길러진 아이든 딜리아 공작. 어느 날 여자가 검에 찔려 죽는 꿈을 반복해서 꾸게 된다. 그는 꿈에 보았던 장소에 찾아가 도움을 주게 되고, 릴리아나를 지키고 자신도 살기 위해 그녀를 곁에 두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사랑 없이 한 결혼. 그리고 그들에게 찾아온, 예기치 못한 생명의 위협과 사건 사고들. “필사적으로 그대를 지킬 거야. 그대 없는 삶은 내게 무의미하니까.” 서로를 향한 진실한 사랑, 그것의 종착역은 과연 해피엔딩일까?
“말했을 텐데요. 그대를 꼬셔보려고 한다고.” “그 꼬심의 전제는 제 마음이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어느 날 오라버니의 친우라던 카인 후작이 갑작스러운 고백을 해온다. 아멜리아는 밑도 끝도 없이 다가온 그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벽을 세운 뒤 그를 밀어내려고 노력한다. “당신에게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멜리아의 철벽이 무색하게 카인 후작은 늘 그녀 곁을 맴돈다. 그녀가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주고, 위험에 처하면 구해주었다. 그가 한결같이 내어 보이는 진심에, 결국 아멜리아 역시 마음이 뒤흔들리고. “무슨 수를 써도 좋으니까 그 새끼가 아멜리아 곁에 알짱거리지 못하게 해.” 그녀를 향한 카인 후작의 집착과 사랑이 진해질수록 마지막에 상처받는 것이 자신이 될까 두려운 아멜리아. 이 지독한 사랑의 모순 속 두 사람의 사랑은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그대를 보면 자꾸 잊고 싶었던 것들이 떠올라.” 에센바흐 공작은 아들의 가정교사로 들어온 여자가 처음부터 신경 쓰였다. 전 아내의 습관과 말투, 식성까지 닮은 구석이 너무 많아 위화감이 든다. 그녀를 고용주로서만 대하려고 노력해 보지만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점철된 그에겐 매번 쉽지 않은 일이다. “제 습관들이 각하를 불편하게 만들었는지 몰랐습니다.” 메델리아는 에센바흐 공작부인이었다가 어느 날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어느 날엔가 몰락 귀족 영애인 엘리사 레나르트가 되어 눈을 떴다. 메델리아는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제 몸을 되찾기 위해 공작가의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되는데 하지만 몸을 되찾으려는 계획은 공작부인이 사라져 난관에 부딪히고, 공작과 부딪힐수록 그가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확인할 뿐이다. 상처로 얼룩진 메델리아는 서서히 밝혀져 오는 진실 앞에 몸을 되찾고, 오해와 의심으로 점철된 두 사람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