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우주. 그 안에 속해있는 아주 조그마한 행성 지구. 과학과 산업 기술이 세계를 지배하는 그곳에 이레귤러가 나타났다. 불로불사의 신체를 가지고 자신도 모르게 만물을 이해했고, 창조와 소멸의 권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 그는 탄생의 비밀을 깨닫고 종국엔 현대에 적응해 완전한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가 살아갈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모든 사람의 인생은 신에 의해 쓰여진 한 편의 동화이다.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
피에 물든 금빛 왕좌에 앉은 미친 절대자. 정신은 붕괴해가고, 후회와 미련으로 유지되던 삶이 그 끝을 알려왔다. 모든 걸 끝내기 위해 스스로를 죽였으나, 그조차도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감과 의식이 소실된 채 자아만 떠돌던 미친 반신. 그가 감각을 되찾고 눈을 떴을 때 마주한 건. "저... 혹시 차원 이동을 겪고 돌아오신 귀환자 분이십니까?" 크레이터 안에 있는 자신과, 그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 보며 공손하게 말하는 벌건 낯빛의 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