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되면 얘기해.”냉랭할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였다.하이힐을 신은 연우가 한쪽 발을 차 밖으로 내밀었다.엘리베이터가 27층에 도착하는 동안 두 사람은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지욱이 닫힘 버튼을 누른 채 그녀를 바라봤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직원이 기다리고 있어,”그런데, 라고 묻듯 그녀가 지욱을 올려다봤다.“늦지 않았어.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연우는 닫힌 버튼을 누르고 있는 그의 손가락을 밀었다. 지욱이 가뿐하게 그녀의 손을 밀었다.“내가 너한테 주는 마지막 기회이자 호의야.”“자신 없니?”연우가 그를 자극했다. 지욱이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치켜들었다.“알고 지껄여. 이 문을 여는 순간 낭떠러지야.”“솔직하게 말해 봐, 겁먹었지?”“까불지 마.”“비켜, 귀찮아.”연우가 닫힘 버튼을 누르고 있는 그의 손을 떼어냈다. 낭랑한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그렇게 연우는 강지욱이라는 낭떠러지를 향해 발을 내딛었다.#현대물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능글남 #집착남 #재벌남 #상처남 #순정남 #상처녀 #도도녀[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사랑에는 지치고, 외로움엔 질렸다.지은에게 사랑은 선택이었다.사랑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 생각했는데 조금 무료해졌다.언제까지나 덤덤한 싱글을 고집할 것 같던 지은이 자조적으로 말한다.“연애가 필요해.”윤한에게 사랑은 기만이었다.사람에 대한 불신, 사랑에 대한 회의, 그리고 상처.그를 떠났던 여자가 다시 나타나 사랑을 이야기하는 순간, 윤한은 생각했다.“연애를 해 봐야겠어.”괜찮은 사람이 나올 거라는 기대 없이 시작한 만남.한눈에 서로가 닮았음을 깨닫고, 첫눈에 호감을 느꼈다.메마른 흙에 물이 스며들듯 조금씩 서로에게 빠져들었다.“나, 사랑해?”“더 사랑하게 될 것 같아.”
태광그룹 배성준 본부장과 세다 어패럴 강모경 실장.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며 관심을 모았다.그러나 모경은 어느 날 갑자기 별거를 요구하는데…….그렇게 별거를 시작한 지 2년.성준은 오늘도 그녀를 호시탐탐 노리는 남자들의 수작질을 전해 듣는다.“연애하라고 시간 준 거 아니야.”[내가 알아서 해, 신경 꺼.]“보는 눈이 많아, 자중하라는 소리야.”[끊어.]대화를 하는 것조차 싫어하며 차갑게 외면하는 모경의 태도에 그의 가슴은 타들어가고,얼마 지나지 않아 조부의 사망 소식과 함께 모경이 그의 곁으로 돌아오는데…….“여전히 너를 사랑해. 어떤 순간에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뿐이야.”“아무리 긴 말을 해봐야 우린 똑같을 거야. 너는 네 말을 하고, 나는 내 말을 하고.”“그러니까 제발 알게 해 줘. 왜 나를 봐주지 않는지.”다시 재회하게 된 두 사람. 여전히 그녀의 속마음이 궁금한 그.그녀가 별거를 선택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현대물 #오해 #복수 #권선징악 #재회물 #오래된연인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재벌남 #직진남 #다정남 #유혹남 #절륜남 #집착남 #후회남 #상처남 #순정남 #카리스마남 #능력녀 #재벌녀 #후회녀 #상처녀 #순정녀 #철벽녀 #까칠녀 #무심녀 #도도녀 #외유내강[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실연의 상처를 잊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그녀, 한유민.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난관에 봉착한다.시동이 꺼진 렌트카, 아무도 없는 도로, 위협적으로 쏟아지는 눈.그렇게 난감해하던 그 순간, 한 남자를 만났다.“구면이네요, 우리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것 같은데.”눈물 나게 반가운 한국말의 주인은 비행기 옆자리부터 따라온 인연이었다.그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유민은 차가운 겨울만큼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그런데 그 하룻밤이, 돌아온 현실에까지 이어질 줄이야.“그날 그렇게 가버려서 많이 서운했어요.”다시 만난 남자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다.속을 알 수 없는 그의 스카우트 제안, 복잡하게 얽힌 과거의 연인, 점점 기울어지는 마음.“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과연 그녀는, 상처를 이겨내고 새로운 시작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현대물 #재회물 #운명적사랑 #사내연애 #재벌남 #계략남 #능력남 #직진남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녀 #사이다녀 #상처녀[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1년을 채우고 헤어지는 건 우스울 것 같아요. 작정하고 결혼했던 티를 내는 것 같잖아요. 넘치게 가고 싶어요, 부족하게 가고 싶어요?”시간이 갈수록 안정감을 느끼는 자신과 달리 지예는 헤어질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 같았다.“다음 달에 일본에 가요. 그 안에 서류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요.”오래지 않은 시간에 헤어지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떠나겠다는 그녀의 말이 왜 그리 갑작스러운 말처럼 들렸는지 모를 일이었다.당황스러움이랄지, 서운함이랄지 모를 감정들이 뒤죽박죽 엉기는 바람에 지예에게 안 해도 될 말을 하고 말았다.“늘 그렇게 충동적인 편이야?”그녀가 변명이라도 해주길 바랐다. 떠나고 싶지 않은 여지를 눈곱만큼이라도 보여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지예는 씁쓸하게 웃었을 뿐이다. #현대물 #재회물 #동거 #츤데레남 #능력남 #직진남 #상처남 #유혹남 #직진녀 #상처녀 #외유내강 #애잔물 #운명적사랑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누구도 한 치 앞을 알지 못한다.출중한 능력의 혜준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순 없었다.행복만이 전부였던 승원과의 사내 연애는 배신으로 얼룩졌고,완벽했던 그녀의 삶도 무너지고 말았다.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느끼는 남자, 혁.사람에, 사랑에 상처받고 무기력증에 빠진 여자, 혜준.그들은 공통 지인인 성현으로 인해 공유 홈 엘라이프(Alyf)에서 재회한다.과거에는 스쳐 지나가던 인연이었던 혁과 혜준.둘은 점차 가까워지며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진다.*“내가 너한테 왜 이렇게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 모르겠어.”혜준은 혁이 피식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대꾸할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하지만 혁은 그러지 않았다.오히려 그녀가 내민 팔을 조심스럽게 한 손으로 잡고, 손목 안쪽 가까이 코를 댔다.혜준은 혁이 감싸 쥐고 있는 팔이 간지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그는 혜준의 팔을 조심스럽게 잡고 있었다.그녀의 살갗에 오소소 돋아나는 소름을 느끼면서.#현대물 #캠퍼스물 #사내연애 #오해 #능력남 #직진남 #다정남 #절륜남 #상처남 #능력녀 #다정녀 #사이다녀 #상처녀 #외유내강 #친구>연인 #달달물 #잔잔물 #힐링물 #성장물 #쌍방구원[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애인의 바람, 원하지 않는 결혼을 강요하는 작은아버지 내외.은진에게 찾아온 이번 여름은, 습하고 불쾌한 계절이었다.‘사랑이 그 둘 중 하나잖아. 인생의 귀인이든지 귀신이든지.’그러던 중, 장마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은진은 동기 준우와 재회한다.아니, 우연처럼 그녀를 찾아온 사랑을 만났다.은진은 제 말을 들어주는 준우의 뭉근한 눈빛이 좋았다.그런 안정적인 눈빛을 가진 사람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기도 했다.추적이는 빗소리를 들으며 술을 마시던 밤,두 사람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리라는 걸 예감했다.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아니 부서질 대로 부서진 여름이,청명하고 산뜻한 계절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입술과 입술이 포개지는 소리가 빗소리를 닮았다. 물방울 위에 또 다른 물방울이 겹쳐지는 것처럼 달콤함이 더 큰 달콤함을 덧입는다.그러려던 게 아닌데, 정말 그러려던 게 아닌데, 은진은 두 손으로 준우의 뺨을 감싸 쥔 채 실낙원에 숨어든 여인처럼 그의 입술을 훔쳤다.“지켜주신다면서요.”“너, 오늘 밤에 조심해야겠다.”#현대물 #재회물 #동거 #친구>연인 #운명적사랑 #조신남 #능력남 #직진남 #다정남 #짝사랑남 #순정남 #능력녀 #직진녀 #다정녀 #애교녀 #상처녀 #순정녀 #외유내강 #단행본 #달달물 #잔잔물 #성장물 #힐링물 #이야기중심[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인은 십여 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런 그녀를 찾아온 과거의 인연, 선준무. ""여긴 어떻게 알았어?"" 한때 서로만을 보듬어 의지하던 연인이었으나, 그들의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다. 가족의 반대로 먼 이국 땅으로 보내진 제인은 그와 마주하지 않으려 애쓴다. 그러나 돌고 돌아 결국 그일 수 밖에 없는 것을, 그녀의 마음이 그만을 담는 것을 깨달은 제인은 다시 용기를 낸다. *** 사랑하다가 헤어지고, 자연스럽게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는 보통의 사랑과는 거리가 멀었다. 동물 중에는 세상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이 마주친 존재를 제 보호자로 믿어 버리는 것들이 있다고 했다. 그들의 본능이 그렇다고 했다. 제인에게는 준무가 그랬다. 제인에게 준무는 그녀가 세상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을 마주친 존재 같았다. 본능적으로 믿어 버리게 되고, 본능적으로 사랑하게 된 그런 존재 말이다. ""전화 안 하면 내가 할 거야. 안 받으면 받을 때까지 걸 거고.""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후회? 그만큼 했으면 됐잖아. 그만하고 싶어.” “밀어내도 안 갈 거야, 이젠.”
속물적인 아버지의 반대로 생이별해야 했던 이준과 지안.사랑의 도피를 했던 두 사람을 폭행으로 응징했던 아버지로 인해 이준은 만신창이가 되고,지안은 이준을 지키기 위해 그와의 헤어짐을 택한다.욕심이 득시글한 그녀의 아버지는 돈 때문에 원하지 않는 결혼을 강요하는데…….지안은 결국 직장도 내팽개치고 이준과의 추억이 가득한 석계로 도망친다.그녀는 알지 못했다. 잠시 은신하려 했던 석계에서, 이준과 재회하게 될 줄은.“나는 네 연락, 기다렸다.”“내가 너한테 어떻게 연락을 해. 무슨 염치로.”“진짜 미안한 게 뭔지 알아? 네가 나를 기다리게 하는 짓이야.”무심하게 던진 이준의 말이 애써 움켜쥐고 있던 그녀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켰다.생생한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또 얼마나 아파하려고 이렇게 반가운 걸까.“네가 소중하지 않아서 그랬던 건 아니야. 나 때문에…….”“그런데 나, 이제 기다리는 거 그만하려고.”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계절을 잃어버렸을 뿐, 사랑을 잃은 적은 없었다.두 사람 사이 멈추었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지안과 이준은 여전히 같은 곳에 머물고 있는 자신들을 봤다. 지안은 그의 눈동자에 머무는 그녀를 봤고, 이준 역시 갇힌 것처럼 그녀의 눈동자에 머무는 자신을 봤다.서서히 서로에게 가까워진 두 사람의 숨결이 엇갈리듯 빗나갔다. 지안과 이준은 뺨을 맞댄 채 새벽안개처럼 자욱한 숨을 내뱉었다.“내 눈 안에 누가 있는지 봐.”하아!누가 내쉰 것인지 모를 탁한 숨소리가 허공으로 흩어지기도 전에 지안과 이준은 서로의 입술을 찾았다.#현대물 #재회물 #첫사랑 #오래된연인 #운명적사랑 #동거 #권선징악 #능력남 #준재벌남 #뇌섹남 #직진남 #다정남 #상처남 #순정남 #절륜남 #상처녀 #직진녀 #외유내강 #평범녀 #다정녀 #순정녀 #사이다녀 #잔잔물 #애잔물 #신파 #성장물[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