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희
랑희
평균평점 3.60
바쁜 황녀님에겐 집착 남주만 꼬여요!
2.75 (2)

“그건, 리에나 당신이 황녀이기 때문이에요. 황제는 줄곧 황자만을 원했으니까.” 황제는 후계자가‘황녀’란 이유로 리에나를 황궁에서 지웠다. 정부에게서 태어난 왕자를 새로운 후계자로 두기 위해서. 하지만, 정작 세상에서 지워진 건 황제 자신이었다. “눈 안 보이는 게 어때서? 리에나, 내가 지켜줄 테니 황제가 되세요.” 집착으로 망가진 약혼자가 쥐여준 왕관에 황녀는 무너졌다. “…내가 원한 건 복수 따위가 아니었어. 행복이었지. 그게 곧 복수니까.” 리에나는 지옥 같은 현실을 포기하며 눈을 감았고.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땐, 6살의 어느 날이었다. 줄곧 착하게만 자라길 강요받던 황녀는 다짐했다. 제 앞을 가로막는 것들을 처단하여 가장 강력한 황제가 되겠다고. *** 하지만, 그녀가 해야 할 일은 복수와 공부 말고도 더 있었는데…. 바쁜 그녀에게 자꾸만 제국의 인재들이 꼬인다. “다른 영애와 만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뭐? 그대는 신관이나 현자가 장래 희망이야?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정이나 안 된다면 신관이 될 생각입니다.” 그것도 집착에 진심인 영식들만.

19금 피폐물 악녀, 남주에게 찍혔다
4.17 (3)

19금 피폐물 소설 속 악녀에 빙의했다. 남주를 너무나도 짝사랑한 나머지, 그를 스토킹하고 여주를 괴롭히다 끝내는 죽음에 이르는 인물. 어떻게 얻은 금수저 인생인데. 절대 그럴 수 없지! 오로지 호화롭게 놀고먹으며 핫한 의상실과 연회장을 휩쓸고 다니리라는 야망을 가진 린느의 앞에…… “그대가 아직도 내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걸 내가 모를 줄 아나?” 진짜 무슨 헛소리세요, 대공님. 원작대로 대공저에서 여주랑 화끈한 시간이나 보내시라고요, 제발! 외출할 때마다 자꾸 대공과 마주치는 바람에 절대 엮이지 않고 놀고먹고 싶다는 린느의 소망이 이상하게 꼬여 가는데. * * * “끈 풀어 줄게.” “아.” 덜컹거리는 마차에 린느의 몸체가 살짝 기울자, 밀러의 큼지막한 손이 그녀를 넉넉히 잡았다. “…….” 린느의 몸을 감싸던 드레스가 힘을 잃고 느슨해졌다.

폭군의 침대를 책임지겠습니다

“달렌, 우린 도대체 무슨 관계지?” 케드릭슨이 달뜬 숨을 다독이며 물었다. “즐기는 사이죠.” 달렌의 대답에 케드릭슨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그의 붉은 눈동자에 난폭한 집착이 어렸다. “왜. 오늘도 침대 밖으로 몰래 도망치려 했나? 차갑게 식은 옆자리와 나만 두고?” * * * 세계적인 침구 회사 최연소 연구 팀장이었던 그녀는, 새드 엔딩 소설 속으로 별안간 빙의하고 말았다. 오열하고 매달리고 망가질 인생만 펼쳐져 있는 주인공으로. 하지만 내가 그렇게 망할 것 같아? 어림도 없지. 옆나라의 횡포로 불면증이 감기처럼 퍼진 이곳에서, 특기를 살려 만든 잠이 솔솔 오는 베개로 돈을 아주 쓸어모으는 삶을 이룩해 냈다. 떵떵거리며 살 일만 남은 줄 알았는데……. “왕비 마마께서 닥터 달렌을 왕궁으로 직접 초대하셨습니다.” 심지어 마차에서 내린 건, 원작의 남자 주인공 (예비) 폭군 케드릭슨이다!

잘 자란 공작님이 날 감금하려 한다

“네 침실에 날 들여놓고선, 이제 와서 내게 인내심을 바라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선생.” 19금 하드코어 피폐 웹소설 <늪에 박힌 총알>의 한 줄짜리 소비성 악녀, 르웬 러브 드비아르에 빙의했다. 그것도 외전에 가서야 딱 한 번 나오는 조연 중의 조연. 원작 여주 자리 따위 탐한 적 없었다. 그저 최애캐인 제레미가 맞게 될 새드엔딩을 해피엔딩으로 바꾸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의 가정교사를 자처하며 그의 깨진 마력 그릇을 채우고 정화했던 건데……. ‘그런데 도대체 여주가 아니라 왜 날 감금하려는 건데!’ * * * “이런 걸 두고 키워 잡아먹는다고들 한다지.” 황태자와 견줄 만한 제국의 총알, 제레미 드롱 랑크리시우스 공작. 그의 새빨간 눈동자가 르웬을 내려다봤다. 그는 기다란 눈매를 접어 웃더니,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안아 줘. 아까처럼 정화해 줘.” 더는 좁힐 수 없을 만큼 그와의 거리는 무척이나 가까웠고, 빠듯했다. 뭍에 던져진 인어처럼 르웬이 겨우 숨을 고를 때쯤에야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러브, 난 아직도 배울 게 많아.” ‘이 완벽한…… 개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