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단 세 줄 나오는 서브 남주의 여동생, 클로에 헤티시아에 빙의했다. 마차 사고로 부모를 잃고, 숙부에게 시달리다 요절하는 것이 원래의 내 운명. ‘하지만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지!’ 나는 서브 남주가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가문을 지키고 있을 거라고! 그런데 망할 숙부가 나를 내쫓기 위해 선을 보게 했다. 상대는 에이단 벨리아드. 곧 대공가의 주인이 될 소설의 남주였다. 결국 난처한 상황에 처한 나는 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우리 계약 결혼해요.” “……계약 결혼?” “네. 대공자님은 저를 지켜 주시고, 저는 대공자님이 대공위를 물려받을 수 있도록 협조할게요. 그리고 깔끔하게 이혼하겠습니다!” 나는 서브 남주가 돌아올 때까지만 버티면 되고, 남주는 나를 이용해 작위를 이어받으면 된다.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윈윈! 분명 처음엔 그뿐이었는데……. “감히 아가와 내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다니. 고얀 놈 같으니.” “클로에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어머니께서 자리를 비켜 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시어머니도 남주도 나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수인들이 주인공인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빙의했다. 제이나는 소설에 이름 한 번 나오지 않은 엑스트라였다. 심지어 수인도 아닌 평범한 인간. 빙의 후 평화롭고 단조로운 일상을 살다가, 그만 멍줍? 아니, 늑대줍을 하게 되었다. “앉아!” “컹!” 얌전하다 싶으면서도 반항하는 얄미운 검은 늑대. 상처 입은 늑대를 치료하고 데리고 살면서, 제이나는 늑대를 어렵게 길들였다. 그런데, 길들이고 보니…….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남주의 아빠였다? “그러게 개새끼를 주울 땐 신중하셨어야죠.” “아, 아니, 저는…….” “설마 저를 파양하실 겁니까?” “…….” 뻔뻔한 남주 아빠는 자신을 책임지라며 배짱을 부렸다. 게다가, “저희 아버지를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네…….” “이제 제이나 님이 제 새엄마가 되어 주시는 건가요?” “네……?” 어린 남주는 다짜고짜 제이나를 새엄마라고 부르고, “쩨인은 내 거야!” “흥, 뭐라는 거야?” “너 미어!” 원작보다 일찍 만난 어린 남주와 여주는 제이나를 사이에 두고 싸우기 급급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평민인 제가 어떻게 대공 전하와 결혼을 해요?” “사실 그대의 잃어버린 부모를 찾았습니다.” “…….” 처음 보는 백작 가문의 성이 제이나의 이름 뒤에 쓰여 있었다. 이거 아무리 봐도 작위 산 거잖아! 따지는 제이나를 향해 남주 아빠가 뻔뻔하게 말했다. “이런, 마음에 안 드십니까? 그럼 작위를 올릴까요? 후작가? 아니면 공작가?” “…….” 제정신이 아니야……. 제이나는 어질어질한 머리를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