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단 세 줄 나오는 서브 남주의 여동생, 클로에 헤티시아에 빙의했다. 마차 사고로 부모를 잃고, 숙부에게 시달리다 요절하는 것이 원래의 내 운명. ‘하지만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지!’ 나는 서브 남주가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가문을 지키고 있을 거라고! 그런데 망할 숙부가 나를 내쫓기 위해 선을 보게 했다. 상대는 에이단 벨리아드. 곧 대공가의 주인이 될 소설의 남주였다. 결국 난처한 상황에 처한 나는 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우리 계약 결혼해요.” “……계약 결혼?” “네. 대공자님은 저를 지켜 주시고, 저는 대공자님이 대공위를 물려받을 수 있도록 협조할게요. 그리고 깔끔하게 이혼하겠습니다!” 나는 서브 남주가 돌아올 때까지만 버티면 되고, 남주는 나를 이용해 작위를 이어받으면 된다.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윈윈! 분명 처음엔 그뿐이었는데……. “감히 아가와 내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다니. 고얀 놈 같으니.” “클로에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어머니께서 자리를 비켜 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시어머니도 남주도 나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