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시안 대공을 제 남편으로 맞이하겠습니다.” 자신의 정부가 되라는 황태자의 요구를 피해 북부의 대공과 결혼하게 된 엘레나 셀럼. 그러나 엘레나를 신부로 맞이한 대공의 태도는 차갑기 그지없다. “당신이 아무리 남부인이라고는 하나 이제는 바르시안의 안주인입니다. 이전처럼 천박하게 굴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접어두는 편이 좋을 겁니다.” 이윽고 하나둘씩 밝혀지는 아름다운 남편의 비밀. 악몽 같은 남편과 혹독한 북부에서의 삶에 지친 엘레나는 그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과연 그녀는 원하는 대로 바르시안 대공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제가 당신께 바라는 건 딱 한 가지뿐이에요.” “미리 사과드립니다.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엘레나의 말허리를 자른 테오도르가 단호히 거절했다. “대체 제게 왜 이러시는 건가요? 당신은 날 증오했잖아요. 내 머리카락, 내 눈동자, 내 옷차림, 내 모든 걸 끔찍해하고 날 벌주었잖아요!” “엘레나…….” “간절히 바라건대, 절 사랑하게 되었다는 그런 말씀만은 하지 마세요.” “그렇다면 부디 지금 저의 침묵을 용서하시길.”
와튼 스쿨에 새로 전학 오게 된 로즈 프라이스. 그런데 학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영국에서 온 귀족이 있다는 소문이 도는 와중, 그녀에게 두 남자가 다가온다.“우린 같은 전학생이잖아.”영국식 억양을 쓰고, 눈부신 금발에 선명한 푸른색 눈을 가진 에드워드.“우리 서로 대화가 좀 통하네. 난 션이야.”커다란 잠자리 안경을 쓰고 졸린 듯한 눈을 가진 곱슬머리의 션. 서로가 사이좋게 주고받는 거짓말 속, 엇갈린 마음 끝에 로즈는 소문의 진짜 주인공을 마주하게 된다.“다시 한 번 정식으로 내 소개를 할게.”과연 로즈는 원래의 바람대로 평범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을지…….
국내 최대 언론사 영광일보 회장의 손녀, 대형 엔터테인먼트의 이사,화려한 타이틀로 점철된 은혜의 삶에 부족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딱 하나, 평생을 짝사랑한 약혼자 한결이 저를 봐 주지 않는다는 것만 빼면.생일날, 한결이 다른 여자와 바람 피우는 현장을 포착한 은혜 앞에 낯선 남자가 등장한다.그의 이름은 주도영. 신인 배우라며 저를 소개하는 도영은 은혜를 돕겠다 자처한다.…생각한 것처럼 일이 잘 풀리진 못했지만.한결과 파혼한 은혜는 차츰 도영에게 흥미를 갖고, 배우로서의 재능도 출중한 그에게 투자하고 싶어한다.은혜의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달라는 부탁에 도영이 내건 조건은 단 하나.“은혜 씨 회사로 옮기는 대신에 내걸 조건을 찾느라고요.”그녀의 귀가 번쩍 뜨였다.“진짜죠? 빨리 조건 생각해봐요. 가능한 선에서 뭐든 들어줄 테니까.”어서 말해보라는 듯 은혜가 눈을 빛내며 그의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은혜 씨랑 매일 키스하고 싶어요.”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도영이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도 전해 듣지만,은혜와 도영은 한 걸음 한 걸음씩 서로에게 점차 가까워진다.한편, 한결은 갑작스러운 도영의 등장에 질투를 느끼고,은혜와의 관계에 집착하는데…….“한결 씨 지금 제정신 아니야.”그가 손가락으로 입술을 쓸며 얼마간 골몰히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왜 그들의 관계는 결국 이 모양 이 꼴일까. 서로에게 상처 주고, 그러면서도 놓지를 못한다.이대로는 안 된다. 누구 하나는 반드시 이 뫼비우스의 띠를 끊어내야 한다.“넌 나랑 절대 파혼 못 해.”사랑 빼고 다 가진 서은혜와 바라는 건 은혜뿐인 주도영의 운명은?
“네가 날 좋아하는 거 알고 있어. 사실 모르기가 더 힘들지.”미국 동부 최고의 사립 명문 학교 와튼 스쿨.그 안에서 가장 유명인을 꼽으라면 바로 눈앞의 이 남자일 것이다.블레이 윌리엄스.다만 한 가지, 문제가 될 점이 있다면.“날 좋아한 여자들은 많았지만 너처럼 날 끈질기게 따라다닌 사람은 여태 아무도 없었어, 스토커.”블레이가 시안을 스토커로 착각하고 있다는 거였다!“어쩔 수 없지.”“네?”“나와 사귈 수 있는 영광을 주지. 우리가 사귀는 사이가 된다면 더는 스토킹이 문제가 되지 않을 테니까.”대체 이게 무슨 개소리야?“제가 쫓아다닌 건 블레이가 아니라 이안이라고요.”“거짓말 한번 귀엽네.”지독한 오해의 서막이었다.시안은 과연 스토커라는 누명을 벗고, 어렸을 때 헤어진 오빠 이안과 무사히 재회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