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했잖아요. 난 이미 끝났다고.”이슬은 태경의 고백을 매몰차게 거절했다.자신이 태경에게 가진 감정은 미련. 그래,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미련, 그뿐이어야만 했다.“괜찮아.”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고슴도치처럼 잔뜩 가시를 세우고 서 있는 이슬에게 태경이 한 걸음 다가갔다. “넌 그냥 거기 있어. 이제 내가 갈 테니까.”***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남기고 떠난 첫사랑이 8년 만에 나타나 고백을 한다면?오빠 친구와 고3 수험생 관계에서, 부사장과 통역사 관계로 재회한 두 사람.첫사랑을 끝내고 싶은 여자와 뒤늦게 첫사랑을 시작한 남자두 남녀의 밀당 로맨스[#첫사랑 #짝사랑 #재회물 #사내연애 #상처남 #후회남 #능력녀 #직진녀]illustrate by 백산
자신에게 가시밭길을 선사한 두 남녀의 결혼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여자, 백도아.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는데, 눈을 뜨니 1년 전? 전생에서 못 이룬 꿈을 이룰 생각에 기뻤던 것도 잠시. 회귀 직전에 들었던 말 한마디가 도아의 머릿속에 떠오른다. “권이원을 살려야, 너도 살아.” 조건, 미션? 다 좋습니다. 근데 왜 하필 살려야 하는 대상이 원수 같은 그 권이원인 거죠? 본문 中 “나, 생각이 바뀌었어. 이 결혼 앞에 붙은 계약이라는 두 글자를 떼볼까 해.” 계약을 떼면 결혼만 남는다. 정해진 기간도, 구태여 벌려놓은 관계의 거리도 모두 허물어진다. “진짜 결혼 생활이라도 하자는 말이에요?” “어. 제대로 하고 싶어졌거든. 이 결혼 생활. 정확히 말하자면 백도아 씨 마음이 갖고 싶어졌어.” 이원은 도아의 왼손을 잡아 올렸다. “그러니까 앞으로 잘 부탁해. 도아야.” 이원은 도아의 넷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 위에 입을 맞추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이원의 뜨거운 숨결이 손등을 간질였다. 그 간결하고도 야릇한 자극에 도아의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illustrate by. 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