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어딨어요? 와 아저씨들 분장 엄청 리얼하다.”여인은 ‘카메라’라는 것을 찾는 것인지 다시 두리번거렸다. “찾으시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배는 곧 조선에 닿을 것입니다. 그럼 낭자도 댁으로 돌아가실 수 있을 것이니, 잠시만 조용히 계셔 주시지요.”알아들을 수 없는 말과 요란스런 행동으로 배 안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여인을 본 재윤이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어디에 닿아요? 조…선…? ‘조선 시대’ 할 때 그 조선???”여인의 눈이 말 못 할 정도로 커졌다.“예. 조선입니다.”연기도, 장난도 아닌 재윤의 단호한 대답에 여인은 그대로 다시 정신을 잃었다. 물에서 건져지자마자 그 난리를 쳤으니 쓰러질 만했다. ***조상님 탓하다 조선시대로 빠져버린 호텔리어 ‘김사이’ 양반가 규수로 빙의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집안은 이미 가세가 기울어 가진 것이라곤 커다란 한옥뿐?호텔 경영에 도가 튼 사이,물에 빠진 사이를 건진 상단의 행수 ‘송재윤’에게 돈을 빌려 호텔 영업을 시작한다![#시대/역사로맨스 #동양풍 #타임슬립 #신분차이 #계약관계 #동거 #조신남 #상처남 #걸크러쉬 #엉뚱발랄녀]※ 해당 작품은 ‘가상 역사물’로 소설의 배경 등은 역사적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에 소설의 극적 재미를 위하여 실제 시대와 맞지 않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illustrate by 백산
“목적 있는 연애는 되는데, 결혼은 왜 안 되는 겁니까.” 한때 잘나가던 아역배우.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묻혀버린 무명배우, 세연은 소개팅 프로그램 <선남선녀>에서 ‘세기의 커플’이라는 이름으로 웨딩회사 대표인 기주와 엮이며 반짝인기를 끌었다. 방송의 여파가 잦아들던 어느 날, 기주가 만남을 청했다. “만나는 사람, 있습니까.” 관심이라기엔 눈빛이 건조했다. 무엇보다 제게 호감이 있었다면 두 달 만에 연락하지도 않았을 터. “뭐, 없으면 왜요.” “없으면.” “없으면?” 그는 무표정하게 청혼했다. “결혼합시다. 나랑.” illustrate by. 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