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이
미이라이
평균평점 5.00
도망 아내
5.0 (1)

“벗어. 한서인.” 바닷물에 흠뻑 젖은 원피스 위로 남자의 커다란 손이 닿았다. 오래된 상처가 쓰라리며 욱신거렸다. “태주 씨. 나랑 결혼해 주세요.” 엄마를 지키기 위해서는 물러설 곳 없었던 서인의 모든 것을 내건 청혼이었다.   “지켜 줘야 할 여자가 있어.” 죽은 형의 약혼녀의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우리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 지워. 그게 우리 결혼의 조건이야.” 순종할 아내가 필요했던 태산 그룹의 차남, 황태주.  “약속해요. 당신이 원하는 아내가 될게요.” 자신을 희생하는 것 이외에는 행복해지는 방법을 모르던 한서인. “서인아.” 그녀의 상처 위로 태주의 뜨거운 숨결이 지나갔다.   “오늘은 손은 쓰지 마.” 그녀의 양손을 포박하듯 위로 올리며 태주가 못되게 웃었다. 마치 장난감처럼 서인을 가지고 놀면서 가끔은 지나치게 다정하고 그래서 더 잔인했던 남자를 사랑했다.  “태주 씨. 여기에 더 이상 내 자리는 없어요.” “서인아. 내가 너를 살린 그 순간부터 너는 내 거였어.” 다른 여자를 사랑하면서 서인의 사랑을 원하는 이기적인 남자.  처음부터 어긋난 톱니바퀴처럼 일그러진 결혼 생활이었다. 가쁘게 조여 오는 그의 집착은 서인에게 시한부 결혼의 종지부를 찍게 했다.  도망쳐야 했다.  배 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태주 씨의 아내 역할은 이제 지긋지긋해요.” “시작은 네 뜻대로였지만, 이 결혼에 끝은 없어.” 황태주에게 이 결혼은 평생의 약속이었다. 어그러질지라도, 혹은 어그러졌을지라도. 거짓일지라도 한서인은 사랑한다고 속삭인 대가를 치러야 했다.

집착도 질투도 사랑이라면
5.0 (1)

십 년 전, 한 남자를 버렸다.“돈도 없고, 집도 없고, 빽도 없는 니가 나한테 가당키나 해?”“내가 다 할게. 돈 벌라면 벌고, 집도 사고, 빽도 만들게……. 가지 말아요. 환희 선배.”“난 행복해질 거야. 그러니까 너도 나 좀 잊고 행복해져.”울먹이며 안아오는 첫사랑을 떠났던 그 날을, 환희는 단 한 번도 잊은 적 없었다.그랬는데…….<그랑그룹 리조트 호텔 마리나>총지배인 : 설재훈보직 변경 없음 : 부지배인 유환희매몰차게 버렸던 남자가, 직장 상사가 되어 돌아왔다.그것도, 내 것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총지배인 자리로!“대체 뭘로 부지배인이 된 거예요?”까칠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재훈과 그 덕분에 스트레스가 날로 쌓여가는 환희.꼬여버린 관계, 켜켜히 쌓여버린 오해.끊겼던 인연이 아름다운 리조트지 호텔 마리나에서 다시 이어진다.“선배, 내게도 제대로 끝낼 기회를 줘요.”후회의 그 순간으로 우리는, 돌아갈 수 있을까?#현대물 #재회물 #사내연애 #첫사랑 #애증 #라이벌/앙숙 #연하남 #상처남 #까칠남 #냉정남 #능력녀 #후회녀

불순한 계약 결혼
5.0 (1)

계모와 새 언니에 의해 빼앗긴 인생, 시율이 복수를 위해 걸 수 있는 건 몸뚱어리뿐이었다.“서강휘 씨, 어차피 할 결혼, 언니 말고 나랑 해요.”시율은 형부가 될지도 모를, 언니가 원하는 남자를 유혹하고.“아이가 필요합니다. 3년 안에 낳고 이혼하죠.”강휘는 후계자의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계약 결혼을 제시한다.사랑은 거추장스럽고 필요에 의한 결혼.그 결혼은 서로의 목적을 위한 비즈니스일 뿐이었는데…….“지금 의사를 존중하는 중이니까 대충 벗어.”무미건조하게 의무적으로 다가오던 강휘는 어느샌가 다른 눈으로 시율을 보게 된다.“나한테 반하지 않을 자신은 있습니까?”시율은 두 번 다시 사랑이라는 감정에 자신의 열정을 소모시키지 않겠다고 생각했다.“세상에 남자가 서강휘 씨뿐이라도 그럴 일은 없어요.”하지만 강휘는 점점 시율의 마음속 깊숙이 파고들려 하는데…….“계약했던 거와 다르잖아요!”“계약? 선은 이미 넘었는데.”우리, 정말 사랑하지 않는 거 맞아요?사랑을 말한 적도 없는 입술로 남자가 낮게 속삭였다.“시율아. 발버둥 치지 마. 널 놔줄 생각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