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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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평점 5.00
두 번 빼앗긴 남편
5.0 (1)

"그 사람은 단 한 번도 널 사랑한 적 없대. 그러니까 이제, 네 남편이 아니라 내 남편이야." 결혼 3년 차, 남편이 '또' 결혼했다. 비참하게 버림받고 죽었는데, 피폐 소설 속 주인공으로 빙의해버렸다. 남주를 지독하게 짝사랑하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백작 부인으로. 행복을 위해 남주와 이혼하고 원작을 비틀기로 결심했는데, 꼴도 보기 싫은 전생의 악연이 나타났다. 어째서……!  너도 함께 빙의한 거야? 거지 같은 피폐 소설 속에  전 남편의 애인과 함께 빙의했다.

버림받은 인생에 축복을

“저…… 이젠 노아와 가족이 되고 싶어요.”“……가족?”퍽 달갑지 않은 목소리였다.아멜리아는 저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헛웃음과 뒤섞여 나온 노아의 목소리가 예상외로 차가웠으니까.“단 한 번도 널 가족이라 여긴 적 없어.”가슴에 비수를 꽂는 듯한 말에 입술을 꾹- 다물었다. 확인 사살을 하는 그의 행동에 가슴 한쪽이 따끔거릴 뿐이었다. 노아는 눈 아래로 흘러내린 금발을 부드럽게 쓸어올렸다. 그러고는 이내 두 눈을 반달로 접었다.“여자라면 몰라도.”***주변인의 불행을 꿈으로 볼 수 있는 이능의 소유자 아멜리아.타고난 능력 때문에 고아원에서조차 배척받으며 살아온 그녀는 우연히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제의 눈에 들어 공작가의 양녀가 된다.“이 저택에선 경어를 쓰도록 해. 감히 어디서 반말이야? 이래서 못 배워 먹은 것들은 어쩔 수 없다니깐.”“내 말 안 들으면 어머니께 말씀드려서 널 다시 고아원에 버리라고 할 거야. 대답 안 하니?”그렇게 바라던 가족을 얻었지만 구원은 없었다.입양의 목적이 자신의 목숨이라는 걸 깨달은 아멜리아는 결국 죽음을 위장하고, 저택을 떠나는데.과연 이 버림받은 버림받은 인생에도 축복이 깃들 수 있을까.

훔친 연하

상견례를 앞두고 남자친구가 바람났다.잔뜩 번져 버린 마스카라를 닦을 새도 없이 볼품없이 떨어진 구두를 끌어안고 있던 그날,“어차피 버릴 거였으니까, 신고 가든가요.”굴러온 슬리퍼 한 켤레와 함께 낯선 남자가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슬리퍼 한 켤레의 자비.동물병원 수의사와 보호자.딱 그 정도로만 머물 관계였다.“이현아, 나 몰래 다른 남자 만나고 다니면 안 되지.”정지오, 그가 선 자리에서 훼방을 놓기 전까지는.“갑자기 거기서 남자친구 행세는 왜 해요?”“이현 씨가 곤란해 보여서요.”햇살 한 줌이 내려앉은 듯한 그 화사한 미소 때문이었을까.“내가 수습할게요. 이현 씨 일일 남친으로요.”앞뒤 잴 것 없이 직진하는 연하남은 이현이 그어 놓은 선을 헤집어 놓고,“이현 씨, 좋아해요.”그녀의 마음을 훔쳐 버렸다.***“나랑 지오 오빠, 내년에 결혼할 건데. 몰랐어요?”지오의 약혼녀라는 여자가 나타났다.반복되는 악몽의 굴레에 이현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저 평범하게 연애하고 싶을 뿐이었는데. 이현은 제 마음을 훔쳐 간 지오와 함께, 그 바람을 이룰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