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홀리
임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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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님은 공녀님만 찾는다

“황가에서 약혼녀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매사에 빈틈이 없는 사교계의 꽃이자 황태자의 완벽한 약혼녀가 되기 위해 평생을 다 바친 메이아.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돌아온 건, 결국 일방적인 파혼 통보뿐이었다. ‘그깟 황태자비 자리, 이제 아무것도 아니라지.’ 그러나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모든 걸 뒤로하고 돌아서는 메이아의 표정은 결코 흔들림 하나 없었다. “전 당신을 원합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거침없이 고백해 오는 시리우스 제국의 대공, 테오도르를 마주하기 전까지는. * * * “표정을 보니 제가 누군지 아시는 것 같군요.” “시리우스 제국 플로렌스의 성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입꼬리를 올리며 씩 웃는 남자의 얼굴이 짓궂게 보였다. “저한테 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록벨리온 공작의 우아한 유혹

절 또 유혹하시는 겁니까? “전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율리아나 로엔그린 영애.” 청혼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약혼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고백이 아니라 파혼 요구였다. 하지만 마음이 심란한 것도 잠시, 결국 9년간의 약혼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마물 출현으로 또다시 출정길에 오르게 됐다. 늘 출정을 함께했던 무시무시한 안투스 록벨리온 공작과. * * * “고백은 고백이고, 저는 공작님에게 애칭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제가 자꾸 깜박하는군요. 어제 애칭으로 불려도 막지 않으시길래 불러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영애가 저 때문에 혼삿길도 막히고, 사람들한테 오해받고……. 제가 책임질 수밖에 없겠습니다.” 요망하게 미소 짓는 안투스는 이번에도 결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아니 근데 이 남자, 언제는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더니 왜 갑자기 이렇게 능청스러워진 거야?

더는 당신의 악녀로 살지 않겠습니다

[괴물이라 손가락질받았으니 진짜 괴물이 되어주겠어.] 미래를 볼 수 있는 폴 헤레디안 백작가의 사생아, 로렌시아.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비참히 버림받는 미래를 보고 말았다. “사랑은 절대 죽음의 이유가 되지 않아.” 어리석은 미래의 자신을 후회한 그녀는 현재를 비틀기 시작한다. 그를 위해 만들었던 수많은 죽음, 죄 없는 이가 희생되었던 전쟁을 막기 위해 황궁으로 들어가는 데까지 성공하지만. “이 얇은 손목으로 때리셨습니까? 앞으로 무조건 저한테 대신 때려달라고 해주셔야 합니다.” 비틀어버린 미래는 생각과는 전혀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로렌시아 영애. 저와 함께 폴로이드 제국으로 가주시겠습니까?”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 다가온 진짜 ‘자신’을 찾을 기회, 엘라 여신의 아이의 정체, 조금씩 진실이 드러나는데…….

흑마법사, 흉가 스트리머 되다

마왕 때문에 마계의 공간이 분열되어 순식간에 대한민국에 뚝 떨어진 어둠의 흑마법사. 필리안 폰 멜크라시아. “뭐야? 왜 이리 유령이 많지?” [우리가 보여? 무당도 아닌 것 같은데.] [우리를 이렇게 보는 사람이 얼마만이지?] “무당?" [신을 부르는 사람이야.] "신과 계약한 사람을 여기선 무당이라고 하는 건가?" 하긴 나와 계약한 마왕도 신이라면 신이지. 마계의 신. 자신이 살던 세계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바로 신의 윤회의 고리에 들어가는데, 여긴 그런 게 없다. [부처님. 알라신. 예수님. 하느님. 성모 마리아. 무속 신앙에서의 신 등등 잔뜩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신의 수에 당황한 것도 잠시. 그들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살아 생전 방송을 했다던 망자가 내게 흉가 방송을 제안했다. "흉가 방송을 하자고?“ 흑마법으로 편하게 살면 안 되는 건가? "굿이 뭔데? 비방? 내가 왜 그런 걸 해야 하는데?“ 결국, 얼떨결에 선무당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괜찮다. 어차피 망자를 부리는 일 또한 자신의 흑마법 영역 안이다. 대한민국에서 먹고 살기 힘들다. 흑마법도 함부로 쓸 수 없다니. 결국,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흉가 방송이 생각보다 잘 맞았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 휘혈. 흉가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무서운 데 좀 찾아가고 귀신이랑 대화 몇 마디 했다고 이렇게 주목 받을 일인가? 그런데 바티칸 사제가 왜 날 찾아 오는 건데? 성수? 이거 뭐야!! 세계는 달라도 성스러운 신의 힘은 같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