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나
구하나
평균평점 2.75
안전 지킴이
2.75 (2)

23년 인생 처음으로 스토커가 생겨버린 다정.반년째 계속되는 괴롭힘에 지쳐갈 때쯤우연히 체대생들이 운영하는 교내 ‘안전지킴이’ 서비스를 알게 된다.“오늘 지킴이로 오게 된 정해현이라고 합니다.”“정말 오셨구나. 안 오실 줄 알았는데…….”“왜 안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요?”“그, 그야…… 남자가 스토킹 당하고 있다는 게 좀 이상하잖아요.”“스토킹하는 새끼가 이상한 거지 당하는 사람이 이상한 건 아니잖아요.”“아…….”“그러니까 어깨 당당히 펴고 다녀요.”다정은 제 처지를 비웃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주고,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준 해현이 그저 고마웠다.사실은 해현이 대출(대리출석)에 넘어가 대타로 나온 지킴이라는 것도,저로 인해 안도하는 다정을 보며처음으로 누군가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것도 모르고.

컴백홈(Come Back Home)

※ 본 도서는 이용가 수정된 개정판입니다.“규빈아, 오랜만이야.”어린 시절 첫사랑이자현재 진행형 짝사랑.나희선이 갑자기 돌아왔다!“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집에서 산다니?”다시는 개 같은 놈을 좋아하지 않겠노라정리한 그를 이렇게 재회하게 될 줄이야.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마주치는 희선에규빈의 눈길은 자꾸만 그에게로 향하고,희선은 한없이 가벼운 관계를 지속하며규빈을 자각 없이 뒤흔드는데…….“나희선, 도대체 너 무슨 꿍꿍이야.”“……넌 왜 내가 무슨 일을 벌일 거라는 이상한 전제 조건을 깔고 생각해?”“말이 안 되잖아. 내가 좋아할 땐 거들떠보지도 않던 놈이 내가 포기하려고 하자마자 날 졸졸 쫓아다닌다는 게.”“포기했어?”* * *“너 이제 나 안 좋아해?”“……뭐?”“그런 거라면…… 나 좀 다시 좋아해 주면 안 돼?”희선은 단 두 마디로 규빈의 몸을 얼어붙게 하였다. 안 그래도 좁은 공간에서 희선은 규빈과의 거리를 점점 좁혀 갔다. 규빈이 다가오는 희선을 밀쳐 내려고 하였지만 밀리지 않은 몸에 둘의 입술이 짧게 닿았다가 떨어졌다.“나 미워하지 말고 예전처럼 예뻐해 주라. 응?”입술은 곧바로 떼어졌지만 서로의 얼굴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의 거친 숨소리가 규빈에게도 온전히 느껴져 왔다. 알딸딸하게 취해 있던 규빈은 희선의 돌발적인 입맞춤으로 인해 단번에 술이 깼다. 규빈의 양쪽 볼은 뜨겁다 못해 터지기 직전이었다.

클로즈업

[나를 향해 달려들던 눈은 창에 부딪히자마자 녹아 없어졌다. 그 모습이 마치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하고 사그라든 내 짝사랑 같아서 괜한 동질감이 들었다.]누나를 좋아하는 형을 짝사랑하던 시안은 대학 동아리 <클로즈업>에서 의정과 재회한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로 인해 짝사랑을 들킬 위험에 처하고 마는데…….“……형. 혹시 제 지갑 안에도 보셨어요?”“왜, 내가 뭐라도 훔쳐 갔을까 봐?”“아, 아뇨. 그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지갑 안에 뭐 숨겨놓기라도 했어? 안절부절 못해하는 것 같은데."지갑 속엔 의정 형의 사진이 들어있었다.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시안과 여유로운 표정의 의정.대조되는 상황 속에서 형의 입이 드디어 열렸다.“아, 설마 그 사진 말하는 거야?”...형에 대한 내 감정은 그저 무더운 여름날의 잠깐 스쳐 지나가는 소나기와 비슷한 거라 생각했는데...그게 아니었나 보다.

럭키독 징크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올림픽 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여느 자취방 안에서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 한보현 선수, 고지가 코앞에 있습니다! 마지막 한 바퀴! ] 한국이 1등으로 들어가길 바라는 사람들과 달리 그는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 [ 1등! 한보현 선수 또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 해설자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모니터를 타고 흘러나오자마자 옆집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보현이 1등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그는 탄식을 내질렀다. 또, 금메달이다. 은메달, 동메달도 아니고 금메달 3연패. 혜성같이 나타난 신인 한보현은 경기를 끝마치고 한 인터뷰에서 감사를 표했다. 「 고세운 선배님, 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인터뷰의 당사자인 세운은 그의 한 마디에 침대 위로 풀썩 쓰러졌다.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한 언급 때문에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또 오를 게 분명했다. “아니…… 네가 대체 누군데 날 존경하냐고. 어?” 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일면식도 없는 국민 영웅에게 찍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