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좋은데 주위 여자들 때문에 패가망신할 팔자’라는 정선은 소년 시절 암 병동으로 자원봉사를 나갔다가 자신 때문에 죽은 줄 알았던 소녀가 맨해튼 링컨센터 빌딩에 리골레토 주인공 ‘질다’로 걸려있는 모습을 본다.“사실 저는 질다가 바뀐 줄 몰랐어요, 홍예진의 ‘질다’를 기대하고 왔거든요.”“그럼, 내가 홍예진이라는 걸 아는 거네요?”“그렇다고 봐야겠죠. 아, 김정선입니다.”*“혹시, 컵라면 같은 거 있어요?”어떻게 인사를 하고 헤어지나 망설일 틈도 없었다. “왜 컵라면이 없겠어요, 라면도 있어요.”성대결절이 주는 선물 같은 날을 보내고 예진이 성대결절 수술 경과를 확인하러 간 사이,예진의 예중 동창이자 예진의 백혈병으로 ‘질다’역을 거머쥐었던 민정은 정선을 유혹하는데….<[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저 혼인했습니다. 맞아요, 맞아.”골드미스 웨딩 플래너인 지선은 외할머니 팔순 잔치에 갔다가 이모할머니들의 단골 메뉴인 결혼 얘기에 재취 자리 물망까지 오르자 막걸리에 취해 공식 유부녀를 선언한다.“위조 남편역 해드리면 되는 겁니까?”한편, 동욱은 스탠퍼드 MBA를 수석으로 졸업하고누나 부부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을 접하자누나네 아이들의 아빠가 되기로 하고 You & Me 웨딩 새 대표로 부임한다.“저는 왜 대표님이 좋을까요?”“…저도 그 생각을 해봤어요, 왜 한 팀장님이 이렇게 좋은 걸까.”본의 아니게 유부녀가 된 지선,두 아이의 아빠가 된 동욱,두 사람의 그 합리적인 거짓말이 시작된다.
연애할 시간이 없어서 결혼부터 하겠다는 승규와 결혼한 재희, 시어머니가 쳐놓은 덫에 걸려 교통사고를 당하고 기억을 잃는다. “믿어지지가 않아서요,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는 게.” 여준은 남자들에게 쫓기다 교통사고를 목격한 재희가 기억상실증과 함께 임신 중이라는 얘기에 아내로 둔갑시켜 퇴원시키기로 한다. “내가 남편이라고 해요.” 아내가 ‘빨간 하이힐’을 신었을 리가 없다던 승규는 여자를 직접 확인하러 병원에 들어서며 알록달록 원피스에 빨간 하이힐을 신은 아내와 로비에서 그렇게 스친다. 그리고 5년 후. 다른 남자의 아내로 나타난 아내와 마주한 승규. 자신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희는 누가 범인인지 밝혀내기 위해 기억이 돌아온 사실을 숨기지만, 여준과 딸의 기억을 잃어버리는데…. 제대로 얽혀버린 그들의 사랑 이야기.
‘신은 한 번도 내 편인 적이 없었어요.’ ‘신은 언제나 내 편이었어요, 그러니 내 옆에 서요.’ 의문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5살 때 해외 입양을 갔던 예원,두 번의 상처로 벼랑 끝에 서게 되자 선배인 리사의 권유로 비혼모가 되었다. 그리고, 할리우드 최고의 파티 플래너가 되어 25년 만에 ‘국내 입양 후원의 밤’ 행사를 위해 한국 땅을 밟는다. 요즘 가장 핫한 젊은 기업인 스테이크 전문점 ‘THE HOUSE’ 본부장 승민, 삼 금녀! 이혼녀, 연상녀, 싱글 맘!엄마인 연숙이 며느리 기준을 알리자‘내가 미쳤어!’를 외치지만,딱 그 조건에 맞는 예원을 첫눈에 담았다. ‘누구시죠?’‘저, 기억 못 해요?’‘제가 그쪽을 기억해야 하나요?’승민은 우연을 가장하여 예원을 뒤쫓지만, 번번이 무시당한다. 감히 나를 거부하는 거야? 그리고, 겨우 마음을 열었나 싶었는데.‘아들이 있어요.’ 그녀에게서 들은 충격적인 말이었다.그러나,아이 아빠가 되어줄게. 를 외치고 마는데, 이어서 더 기막힌 현실과 마주하는 승민, 그녀의 전 남편인 중원은 바로 누나 승희의 병원에 새로 부임한 과장이다. ‘제 아들이 아닙니다.’ 그의 고백이 차라리 다행이기는 하다.족보가 자칫하다 이상하게 꼬이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승민의 직진 순정, 그 순정 앞에 천천히, 미묘하게 예원은 흔들리는데. 봄바람처럼 살랑대고 태풍처럼 거칠고 낙엽처럼 쓸쓸하고첫눈처럼 설레는 승민과 예원의 기특한 그들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