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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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연인

[15세 개정판]“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네. 어느 궁 소속의 사람이지?”결혼 후 단 한 번도 황제와 동침은 커녕 대면조차 해본 적 없는, 버려진 황후 니안.그녀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허브밭에서 만난 남자에 절망한다. 그 남자는 니안의 남편, 황제 데이드였기 때문이다. 니안은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그가 원망스러운 한편, 그가 자신에게 품은 증오심의 근원을 파헤치게 된다.그러는 사이 두 사람은 속절없이 서로에게 이끌리고.그러나 머지 않아 데이드는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되자 다시금 차가운 증오를 드러낸다.“나를 갖고 노느라 꽤 즐거웠겠군.”“이제 그만 절 놓아주세요.”“아니, 이미 늦었어. 이대로 죽더라도 내 곁에서야.”두 사람은 과연, 오해와 증오의 고리를 끊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생은 당신을 위해

불운한 운명을 타고난 왕.그를 지키기 위해 길러진 개 혹은 그림자, 아델린.그녀는 마녀의 예언을 거스르지 못하고모반자에 의해 심장이 꿰뚫려 죽고 만다.다시 눈을 떴을 땐, 죽은 날로부터 정확히 1년 전.시곗바늘이 되감긴 후였다.그녀는 왕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적과 결혼한다.병약한 부인 행세를 위해, 진 레브론이라는 가짜 이름으로.그러나.“안심하시죠. 부인. 아픈 사람을 상대로 짐승이 되고 싶진 않으니.”자신을 죽인 사내이자, 모반 세력의 수장 브뤼엘 에르하임.그녀의 남편이기도 한 사내가 자신을 유혹하듯 다가온다.“부인, 궁금하지 않습니까.”“…….”“혹, 그대와 나 사이에 아이가 생긴다면, 눈 색은 무엇일지.”마침내 그의 심장을 찌를 그녀에게로.흥미롭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거래의 조건

“도와줄까?” “…….” “정확히는 서로 필요한 걸 거래하자는 거야.” 서연은 남자의 그 위험한 제안을 수락한다. 궁지에 몰린 서연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으니까. 그 모든 게 남자의 덫일 줄은 꿈에도 모르고. *** “…하지 마요.” 그의 입술을 피해 서연이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피해 버린 곳에서도 커다란 손에 붙들린 자신의 손목이 놓여 있자 서연은 이만 눈을 감는 방법을 선택했다.  가득 고여 있던 눈물이 콧잔등을 타고 툭 떨어졌다. “그런 거 하지 말고 그냥 빨리 끝내 줘요.” 석훈은 저를 외면한 채 소리 없이 우는 여자를 가만히 내려 봤다.  이상한 여자.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거칠게 몰아붙일 땐 체념하고 몸을 맡기더니 상냥한 입맞춤은 잠시도 견디지 못했다.  뭐, 그래서 더 마음에 들긴 하지만. “김서연.” 석훈의 부름에 가만히 눈을 감고 있던 여자가 반쯤 눈을 떴다.  천천히 다시 제게로 고개를 돌리는 여자의 입술이 지독히도 붉었다. “날 봐.” 까맣고 아름다운 눈동자가 마침내 석훈을 응시했다.  “그렇게 계속 보고 있어. 널 안고 있는 게 누군지.” 석훈이 흡족스레 웃었다.

잃어버린 나의 남편에게

전쟁은 에디트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 아버지, 어머니, 오라버니…… 그리고 남편까지. 가족 모두를 잃은 에디트는 절망하지만, 이를 악물고 저항군으로서 다시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홀로 낳은 제 아이를 지키기 위해. “무슨 착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네가 말하는 사람 몰라. 너도 모르고.” 그런데 왜 죽은 남편과 같은 얼굴, 같은 목소리를 한 남자가 적국의 암살자로 있는 걸까. 왜…… 자신을 볼 때마다 욕망과 집착 어린 눈빛으로 유린하는 걸까. “……당신은, 최악이에요. 알아요?” “남편이라고 생각해 봐. 닮았다며.” 에디트는 결심했다. 빼앗긴 걸을 지키기 위해 그와 거래하기로. 그것이 스스로를 지옥으로 던지는 일일지라도. “다시 불러 봐. 내 이름. 죽은 네 남편이 아니라. ” 잃어버린 나의 남편을 닮은 야만적이고 잔인한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