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엘리트 특전사 대위 이윤아. 뼛속까지 군인인 그녀의 인생에 로맨스 따위는 없었다. 그러나 해외파병 중 포탄을 맞고 정신을 잃은 그녀 앞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친구가 쓴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빙의된 것! 그것도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엑스트라 '로잘리'가 되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짚는 것도 잠깐, 그녀는 이곳을 전쟁터라 여기고 삶을 바꾸기로 한다. "여긴 계급사회지." "내가 군대라는 계급사회는 질릴 정도로 체험을 했거든." "지금 내 명령에 불복종하는 건가?" 절대적 카리스마로 공작가를 정복해나가는 대위님! 하지만 의도치 않게 로맨스까지 휘어잡게 되는데…. "공작, 황태자를 꿇린 소감이 어때? 황제 폐하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누군가한테 무릎 꿇은 건데." 원작 남주인공은 여주인공이 아닌 그녀에게 무릎까지 꿇는다. 사랑은 안중에도 없었던 대위님, 이번 전쟁터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까?
"불쌍한 아이네. 평생을 이 집에 갇혀 이용만 당하다가 생을 마감하다니. 그렇지?" 플로헤타 백작가의 저주받은 사생아 리페에게 허락된 공간은 볼품없이 낡고 작은 집뿐이었다. 외로움에 사무쳐 미칠 지경이여도 도망치지 못한 것은 자신이 저주받은 꽃을 피운다는 사실 때문이었는데…. "이건 저주가 아닙니다. 당신의 능력이에요." 욕심에 젖은 아비의 새빨간 거짓에 갇혀 꽃만 피워냈던 그녀. 어느 날 아름다운 마법사가 찾아와 거짓을 깨부숴 준다. 그렇게 자신을 억압하던 거짓에서 벗어났지만, 끝내 아버지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는 리페. 마지막 숨이 다하기 전, 그녀는 소원한다. 다시 한번 살아가기를, 행복과 자유를 만끽하기를, 다시 한번… 그를 만나기를. 그리고 그녀는 다시 한번 눈을 뜬다. 처음 꽃을 피워내기 전으로.
그날, 불길 속에서 죽어가던 샬롯은 다짐한다. 복수를 위해 기꺼이 재앙의 화마가 되기를. 살이 녹아내리는 고통, 그 앞에서 차마 꿈틀거리는 입꼬리를 참지 못하는 가족들을 향해 부르짖는다. "죽어서라도 이 지옥의 불길 속으로…… 안내하리라." 증오로 가득 찬 처절한 각오가 신에게 닿은 것일까. 눈을 뜬 샬롯은 숙부의 계략이 시작되기 전으로 돌아온다. 뭐가 됐든, 상관없었다. 그들을 불길 속으로 안내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사람이기를 포기하고 괴물이 되어도 좋았다. "단단히 미쳤군." "대공 전하와 저는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될 거예요." 복수에 미친 그녀의 앞에선 제국의 영웅이자 황족조차도 쓰고 버릴 체스 말에 불과했다. "이런 극악무도한…!" "감사해요. 방금 숙부님은 제게 최고의 칭찬을 했어요." 복수의 칼날은 무서우리만큼 빠르고 거침이 없다. 가엽고 나약한 샬롯스티아나는 불에 타버렸으니까. 분노의 불길이 된 샬롯은 모든 것을 태우고 나서야 꺼질 것이다. 그녀는 말한다. <그러길래, 저를 죽이지 마셨어야죠.>
용병.기사가 되지 못하였으나 그에 준하는 실력을 지닌 자들.기사만큼 명예를 따지지 않아 돈을 받는다면 무엇이든 하는 자들. 그렇기에 냉대받는 이들.용병 레지나는 모든 의뢰에 최선을 다했다.가면의 이면처럼 낮과 밤이 다른 용병단 페르소나의 용병으로서,그리고 낯간지러운 별명이기는 했으나 용병계의 공주로서."호위보단 아내가 필요해요. 정신이 온전치 못한 나를 지켜주고, 나 대신에 성을 갉아먹는 쥐새끼들을 청소해 주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게 의뢰 내용이에요."의뢰 도중 죽다 살아나 미친 황자 발렌틴에게 목숨값을 받으러 간 길,레지나는 뜻밖에도 결혼을 제안받는다."혹시 장난을 치시는 겁니까?""장난을 치는 얼굴 같았나요. 난 진심입니다."***"기회를 잡으시죠. 대련으로 서로가 원하는 걸 얻는 겁니다. 결과에 따라 입을 닥치든, 눈앞에서 꺼져주든 뭐든지 하겠습니다."용병단을 지키기 위해 발렌틴의 결혼 의뢰를 수락한 레지나는대련으로 자신을 불신하던 기사 단장을 단숨에 제압하고,"잔머리 굴리지 말아요. 내가 틀어막은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입니다."저택을 갉아먹던 시녀장마저 용병의 끈기로 항복시키고야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