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엘
유로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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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이혼

"어머님이 결혼기념일을 빙자해 왜 날 마카오까지 보냈겠어요. 당신의 아내 역할 뿐 아니라 든든한 법률 대리인 역할도 하라는 거죠.""아내 역할이 아니라, 당신은 내 아내야."그걸 신호로 그의 입술이 다시 다가왔다. 숨이 막힐 정도로 강렬한 키스였다. 어쩌면 이 순간이 서로에게 가장 솔직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미쳤어. 지금 내가 뭘 하려던 거야.혹시라도 그가 눈치를 챘을까 싶어 불안해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크루즈를 타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말도 되지 않은 일을 저지르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파르르 눈꺼풀이 떨려 살그머니 뜨자, 그의 도드라지는 목울대가 보였다. 비밀스러운 문을 열고 그가 안으로 들어온 순간이 떠올랐다.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마음이 조금씩 그에게 향하고 있다는 걸 알아버렸다. 그저 서로 원하는 걸 얻기 위해 계약으로 이루어진 결혼인데, 끝이 다가오는 시점에 흔들렸다. 고예신. 이혼이 코앞이야. 정신 차려.***본 연재물은 15세 이용 등급 개정판으로 출간된 작품이므로 구독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동상다몽(同床多夢)

첫사랑이자 짝사랑이라 설레기만 하다가 끝날 거라 생각한 그를 다시 마주쳤다. 편의점 알바와 손님으로. 하지만 어리지만 책임질 게 많은 우린 너무 달랐던  걸까. 그런 그를 계속 좋아할 수 있을까. 결국, 그를 두고 돌아설 수밖에 없는데…

처음부터 막대사탕

사랑은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나 비슷하다는 걸 알았다. 그런 일이 내게 벌어질 줄 몰랐을 뿐이었다. “우리 바다 보러 갈까?” 용식이 어깨에 팔을 두르며 물었다. “알바는? 아니다, 돈이 문제지.” 지극히 현실적인 얘기를 하는 내가 싫었다. “나는 네가 문제야. 언제나 풀기 힘든 문제.” 언제나 내가 우선인 것처럼 보이는 그에게 나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더 다른 걸 원하는 것처럼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