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리열
벼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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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혼 나와 합시다

‘망했다. 진짜 망했다. 나의 첫 광고인데, 술 취한 나를 호텔까지 데리고 간 그 문제의 택시남이 오늘의 클라이언트라니.’첫 번째 만남에 호텔에서 같이 잠들고,두 번째 만남에 거래처 직원으로 다시 만나더니,세 번째 만남에 키스하자고 하고, 다섯 번째 만남에 결혼하자는 남자가 점점 내 안으로 들어온다.“한지우씨, 궁금한 게 있는데요.”“네. 물어보세요.”“남자친구 있습니까?”“훗. 아니요”나에게 관심 보이는 남자들이 하는 말을 그 '차강혁'이 했다.“그럼 남편은요?”“헛. 아뇨. 남편 없어요.”“그럼 우리 키스할까요?”“네?”당황스럽고 불쾌해야 하는데, 내 심장은 주인의 속도 모르고 쿵쾅거렸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처음부터 치명적인

맞선을 보러 가던 중 마주친 소매치기를 잡으려 몸을 날린 유은은 발짓 한 번으로 소매치기를 제압한 남자에게 도움을 받지만 동시에 냉소를 받는다.  “무모한 짓 다신 하지 말아요.” 강렬했던 남자와의 만남은 그가 떨어뜨리고 간 시계를 유은이 줍게 되면서 다시 이어진다. 얼굴도 모르는 정혼자와의 맞선은 파투나고, 냉정했던 첫인상과 달리 매번 자신을 도와주는 남자의 다정함에 유은은 자꾸만 이끌리는데……. “오늘 밤, 같이 있어 줄래요?”  결국 유은은 감정에 이끌려 용기 내어 남자의 옷깃을 붙잡게 된다.  “감당할 수 있겠어요? 한번 시작하면 난 안 멈춰요.” 그렇게 뜨겁고 충동적이었던 지난 하룻밤을 잊으려는 유은의 앞에 그가 다시 나타났다. 할아버지들끼리 정해놓았다는 정혼자 ‘서도준’이란 이름으로. 이 남자가 한성 그룹의 후계자, 그 서도준이라고? “그러게, 후회할 짓 하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후회 안 해요.” “후회 안 한다니 얘기가 쉽겠네요.” 오만한 그의 입에선 뜻밖의 말이 튀어나왔다. “결혼합시다.” 서늘한 목소리로 결혼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해 보라던 서도준이 맞나 싶은 순간, 유은을 향한 도준의 직진 본능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