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인데, 정답이 보인다 『연봉 1조 신입사원』 분해와 조립은 내 유일한 취미였다 수많은 부품을 정해진 순서와 자리에 맞춰 되돌려 놓을 때, 머릿속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대리님, 수리 끝났습니다.” “벌써? 역시 이 사원이야!” 머릿속에 톱니바퀴 같은 형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만 해도 어디가 문제인지 보였다 딸깍, 딸깍, 드르륵, 툭― 시계, 휴대폰, 반도체, 심지어 주식 차트까지 내 눈엔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로 보인다 불협화음은 제거하고, 완벽한 구조만을 설계한다 그렇게, 연봉 1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