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두리
나호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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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 with 구미호

철저한 이기주의자 박태주.싸가지 없고 팩트만 남발하는 까칠남.심지어 제 불면증을 핑계로 비서에게 깨우러 오라 시켜놓고 여자와의 관계도 서슴지 않는 안하무인.그러나 비서 강미호는 견딘다.초콜릿 중독, 불면증, 혈액공포증이라는 삼고를 겪는 그가 불쌍하고 딱해서.이럴 땐 넘쳐나는 측은지심이 원수이리라.8년 후 알게 된 남자친구의 뒷모습.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위해 보스의 신용카드로 지른 비싼 옷.오는 여자 안 말린다는 박태주와 독한 위스키.이 묘한 해프닝이 한데 얽히고설켜 미호는 지금 태주의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미쳤어….”그래. 어쨌든 미친 것은 미친 것이었다.그리고 설마… 해고통지가 날아오는 것은 아니겠지?

호텔 레나세르 4401호

<호텔 레나세르 4401호> 바인은 계모에 의해 만들어졌다. 못생긴 데다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도드라진 몸매는 딱 남자들에게만 적당하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겨진 유산도 없이 내쳐진 바인은 가죽 공방을 동굴 삼아 하루하루를 보낸다. 은택은 해야만 하는 환경에 의해 만들어졌다. 가야 하는 길을 걷고 누군가 내민 목표를 달성하고 남들이 기대하는 성과를 만들어 낸다. 처음으로 자신의 목표를 만들었다. 저 불친절하고 저에게 관심도 없는 괴상한 여자를 갖는 것. 그래서 둘은 비슷하다. ‘나’를 몰라 ‘나’를 찾고 있으며, 복잡한 일들이 얽히는 가운데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 대신 퉁 치는 것을 좋아한다. * “알아. 나 예쁜 거.” 거울 안에서 남자의 깊고 고요한 눈동자가 바인의 눈을 바라봤다. “예뻐해 봐. 나도 못 하는 거. 네가 한번 해봐.” “……나도 그리 누가 예뻐해 주지 않아서.” 네가 예쁘다는 것과 널 예뻐하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에 은택은 괜히 씁쓸해졌다. 거울 속에서 여자가 피식 웃는다. 아예 자신의 가슴팍에 기대 아까보다는 훨씬 편해 보였다. 나를 보고 싶으면 거울을 볼 것이 아니었다.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할 일이지. #하고 나서 죽으러 가는 여자 #이름을 묻지 않는 여자 #너 예쁘다고 하면서 예뻐할 줄 모르는 남자 #살려고만 뛰는 심장 #퉁 치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