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다른게 아니라도 괜찮아>의 15세 개정판입니다.내가 좋아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다른 여자에게 반하거나, 아니면 나를 이용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접근했다. 두 경우 모두 최악이었다.‘아주 짝사랑 전문이야. 에라이, 멍청아.’“야, 여전히 촌스럽네. 이 분홍색은 뭐냐?”어릴 적 원수와 재회하게 되었다. 그것도 날 호구로 만든 망할 놈의 결혼식장에서. “여전히 네가 좋아.”누가 봐도 잘난 외모로 변신한 그의 고백에 의심부터 갔다.“어디서 개수작이야?”“좋아서 이러지. 나랑 하자.”“미쳤네. 어떻게 고백하자마자!”이 자식, 예사롭지가 않다. 미친 건가, 아니면 취향이 독특한가?별별 생각이 다 들어 선뜻 남자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 이 작품은 <못된 도련님>의 15세 개정판입니다.하얀 눈밭에서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밀며 시작된 연정.마음에 품지 말아야 될 사람을 간직하게 된 도련님의 못된 짓이 시작된다.날카로운 운명의 칼날이 그 사람의 심장을 도려내기 전에 모든 걸 제자리에 돌려놓아야만 한다. 그게 다른 사람의 목숨을 노리는 못된 짓이라고 해도 상관없다.“별보다 더 예쁜 사람도 있어.”진이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환하게 웃었다.“그런 말도 할 줄 알았어? 하긴, 내가 남자로 태어나기엔 너무 아까운 미모라고들 했어.”“우리 엄마를 말한 거야.”“뭐?”입을 삐죽 내밀자 그가 큰소리로 웃었다.이런 상황에서도 우린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정확히 정해진 목적지는 없어도 떠나온 곳에서 최대한 멀리 가야만 했다. 그래야 우리 둘 다 살 수 있었다.“넌 저 달처럼 예뻐.”진이 한쪽 손을 올려 반달을 가리키며 말했다.“보름달이 아니잖아. 싹둑 잘라놓은 것처럼 보이는 저 반달이 뭐가 예뻐? 아니다, 사내에게 예쁘다는 말이 뭐가 좋겠어.”입을 꾹 다물고 코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진에게 마음을 준 이후부터 세상의 모든 것들이 아름다웠다. 들판에 핀 이름 없는 작은 꽃조차 모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내 반쪽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