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꽃
해꽃
평균평점 3.00
절륜한 남주의 첫사랑이 되어버렸다
3.0 (1)

남주의 첫사랑에 빙의했다.남주에게 버림받자마자 여주를 괴롭히다 끝끝내 처참하게 죽는 악역으로.앞으로 두 달.두 달만 버티면 남주는 여주에게 관심을 보이고 나는 곧 찬밥 신세가 될 예정이었다.그래서 어차피 곧 자유로워질 거 괜히 원작 꼬이게 하지 말고 남주가 여주에게 반해서 내게 질릴 때까지 그를 받아주기로 했다.물론 나 또한 그를 이용(?)하기로 했는데…….“아리엘 제발…….”그만 절륜한 남주에게 호되게 걸리고 말았다.***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두 달이 지났다.원작대로, 여주인 헤스티아가 유학을 끝내고 돌아오면 그녀는 황제인 남주의 유일한 황후로 책봉될 예정이었다.그래서 슬슬 자유로워질 준비를 하며 분주하던 어느 날 내게 날벼락이 떨어졌다.“황비 아리엘 윈스터 로이먼을 황후에 봉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는 황후 외에는 그 누구와도 국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남주의 아는 누나만 되려 했는데

남주의 절륜함이 돋보이는 19금 로판 소설 속에 빙의했다. 정반대의 환경에서 자란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빠져 밤낮이 없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인데…. 나는 남주인 리안의 어린 시절에 잠깐 등장한 아는 누나였다. 부모님들끼리 친해서 몇 번 교류했지만, 그 이후에는 접점이 없어서 소설 속에서는 생사조차도 모르는 존재가 바로 나였다. 원작에는 관여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나를 향해 웃는 리안을 본 순간 결심했다. 이 미소를 잃지 않게 리안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고 말이다. 그래서 원작을 조금이나마 바꾸기 위해 리안의 가문이 반역에 휘말리지 않게 상황을 바꿨다. 하지만 내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고, 결국 원작대로 리안의 가문은 망해 버렸다. *** 10년 후, 리안과 재회했다. 예뻤던 소년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멋있게 자라서 어느새 잘생긴 남자가 되어 있었다. “나 곧 결혼할 거 같아.” “그렇구나. 축하해요.” 결혼이라는 단어에 리안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내 결혼을 축하해줬다. 그러나 며칠 후 나와 결혼 예정이었던 남자가 큰 사고를 당한 채 내게 파혼을 통보했다. 그다음 상대도 사고를 당했고 그다음 다음 상대는 무려 도박 빚에 의해 도망을 가서 파혼을 하게 됐다. 그로 인해 나와 결혼을 하면 죽거나 다친다는 소문이 사교계에 파다하게 퍼졌다. 그 누구도 나와 결혼을 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내게 손을 내민 사람은 다름 아닌 리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