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도시에 가라. 그곳에서 네 벗들의 아이들을 찾는 거다." 500년 전쟁을 종결하고자 스스로 봉인된 지 27년째. 깨어나 보니 전우들 대부분이 다 죽었단다. 아니, 그럼 내 숙원은 어떡하라고? 방법은 하나뿐이다. 학원 도시에 잠입해 전우들의 자식을 찾아 모으는 거다. …그렇게 544년 묵은 마수는 1학년생으로 편입했다.
"자네, 혹시 내 밑에서 연구해 볼 생각 없나?" 교수님 밑에서 오래도록 굴러 본 이라면 '당장 도망쳐야한다'라고 생각할 법한 말. 그러나 외롭고 괴롭고 비참한 어린애였던 나는 그대로 넘어가고 말았고, 그렇게 약 천 년에 가까운 세월을 마탑에 틀어박혀 지냈다. 끝도 없이 추가되는 연구 과제에 치여 데굴데굴 굴려지면서. 이놈의 마탑… 내가 진짜 언젠간 때려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