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세뇌당해 남편을 살해하는 대공비에 빙의하고 말았다. 원작대로라면 나는 단두대에 올라가 처형당할 운명. 이 세계에서만은 기어이 행복한 삶을 완성해야겠다는 생각에 남편 대신 둔기를 맞고 그를 살렸는데….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한다면 죗값을 묵인해줄 수도 있어.” “네 말을 믿어야 할 이유가 있나?” 남편과의 거리는 가까워지질 않는다! 그때. [축! 드디어 레아 아자니에 님께서 각성을 시작하셨네요.] 난데없이 내 각성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나타나고. [출생의 비밀 찾기에 대한 거래를 시작하시겠습니까?] 원작에 없던 출생의 비밀을 찾으라고 한다. *** “제정신인가?” 대공은 내 머리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며 벽을 짚었다. 도망갈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나는 짐짓 심각해져 그를 올려다보고 물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그대가 방금 저지른 짓 말이야.” 그를 죽이려 한 여자와 사는 것보다야 차라리 아름답고 멋진 여자와 사는 게 그에게도 훨씬 좋을 텐데. “내가 요즘 누구 때문에 눈이 뒤집혀 있는지 모르는 건가?” 양심도 챙기면서 위자료로 출생의 비밀을 찾으려는 계획은 뜻대로 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