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고 보니 갓난아기.아무래도 나는 동화책 속 이야기인 용사의 딸이 된 것 같다."벨라트릭스. 그게 너의 이름이다."용사의 딸이긴 한데 마왕에게 키워지게 되었다.다 좋다. 다 좋은데.“인간 아기는 젖을 먹고 자란다고 했던가?”“예, 씹을 이가 없으니까요.”“불쌍하군. 인간 아기는 음식을 씹을 이도 없이 태어나는 건가.”인간 상식이라곤 단 하나도 없는 마족들 손에 키워지다니.“그럼 네 것이라도 물려 봐라.”“그래 볼까요?”예? 뭐라고요?나, 이대로…… 무사히 성장할 수 있을까?***아프다. 아무래도 감기몸살에 걸린 것 같다.말해야만 한다. 아프다고. 살려달라고!할 수 있다, 나!하는 거다, 옹알이.“으…… 으아프아.”아파! 나 지금 아파! 아프다고! 아파!“이게 지금 말을 하려고 하나?”“제가 듣기론 ‘아빠’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안녕히 계세요, 여러분.아기로 다시 태어난 지 고작 며칠.감기로 다시 세상과 작별하려 합니다.#마왕의 육아일기라 쓰고벨라의 생존일기라 읽는다
제국 유일의 ‘성력의 주인’으로 떠받들어지지만, 실상은 끔찍한 악녀인 ‘리비에 아르핀’으로 빙의했다.가족도 사랑도 있는 삶이 부러웠던 내게는 기적이나 다름없는 새로운 삶이었다.그녀의 몸으로 치열하게 살았다.그렇게 노력했고, 사랑했으며 마침내 사랑받았다.하지만 해피 엔딩만 남아 있을 것 같던 결혼식 당일.죽은 줄 알았던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고 말았다.모든 것이 무너졌다.어떻게 얻은 행복인데.어떻게 찾아낸 사랑인데.간절한 마음 끝에 겨우 그 세계에 다시 도착했을 땐,리비에의 몸이 아닌 내 몸이었다.신의 장난일까, 그저 달콤한 꿈이었을까.“처음 보는 얼굴이군. 넌 누구지?”다정했던 연인은 날 알아보지 못했고,“건방진 계집, 남의 몸을 허락도 없이 차지했으면 쥐 죽은 듯 살 것이지 감히.”악녀는 내가 만든 모든 것을 잔혹하게 짓밟아 내버리고 있었다.“네가 버린 것, 전부 내가 가져 줄게. 전부 그 몸으로 있던 내가 얻은 것들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