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시대. 요수를 봉인하는 퇴치사가 되기 위해 사내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을 살려준다면 부와 명예를 안겨다 준다는 수하라의 지주를 만나고, 그에게서 강한 요수의 기운을 느낀다. “저는 송덕에서 가르침을 받은 자경이라고 합니다.” 이 자는 과연 사람일까. 요수일까. “나를 꺼내줘.”“…….”“이 나락 속에서.” 결국 요수이든 사람이든. 나는 그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나는 네 그 무모함이 좋아.”“뭐?”“네 요사스러운 기운도 좋고. 그 머리 아픈 노랫말도 좋아.”요사스럽다니. 난생처음 들어 본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 입술을 깨물었는데. 요수는 술이 넘실거리게 따른 잔을 내 앞으로 밀었다.“자경아.”“그리 부르지 말라 했을 텐데.”“너 계집이지.”요수는 천천히 흐느적거리는 뱀처럼 미끄러져 내 앞으로 다가와, 그 사특한 손을 내 턱에 가져다 댔다.위험한 자였다. 한데 나는 왜…….이 자를 거부할 수가 없는 것일까.“나와 몸을 섞으면 섞을수록, 우리의 기운이 만나 나를 잠재울 수 있어.”나락으로 끌어내릴 듯, 음험한 목소리가 귓가로 흘러들어왔다.“다 잠재우면. 그때 나를 봉인해.”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 루디그 가문의 셋째인 아라네스와 레이그로 가문의 사로반의 정혼을 제안한다. ] 왕의 명으로 맺어진 혼약. 내게서 사랑하는 것들을 뺏어 가는, 한 줌의 자유를 앗아 가려는 높은 담에 불과했다. 담장 밖의 그 사내애는 그저 웃었다. 내가 그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하지 마.' 일 것이다. "재수 없어." "나에 대한 예의를 지켜, 넷. 나는 네 정혼자야." 내가 누리는 자유는 언젠가 너에게 갈 테지만, 나의 유일한 사랑은 검에게 바쳤다. 여인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들을 소망하며 상상해 봤다. 나를 가로막는 담을 다 부숴 버리고, 그 뺀질한 얼굴에 당혹이 가득찰 날을. 하지만 내가 여인이 되고, 그가 사내가 되자, 사로반 레이그로는 어딘가 조금 이상해졌다. "넷, 거기 서. 얘기하고 가." "싫어, 내가 왜? 난 네가 싫어." "싫은 사내와 면사포 쓰고 이마를 맞대게 됐네. 가여워서 어쩌나." 여전히 머리가 터질 정도로 나의 화를 부추겼지만, "검이 그렇게 좋으면, 나랑 해." "......무얼 해?" "검술 대련, 그 기분 좋은 거를." 나의 자유를 인정해주는 걸까. 아니면 이 또한 함정일까. 너를 믿기엔 나는 너무 착하지 않고, 나를 놔주기엔 너는 너무 못된 새끼였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네가 무서웠다. 눈에 서리는 묘한 열기도. 다정한 목소리로 내게 타박하는 것도. 서늘한 솔직함을 내게만 말해 주는 것까지, 모두. 내가 너를 더이상 미워하지 못할까 봐. 교활한 그의 담을 부술 힘을 잃을까 봐 말이다.
칠흑 같은 시대. 요수를 봉인하는 퇴치사가 되기 위해 사내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을 살려준다면 부와 명예를 안겨다 준다는 수하라의 지주를 만나고, 그에게서 강한 요수의 기운을 느낀다. “저는 송덕에서 가르침을 받은 자경이라고 합니다.” 이 자는 과연 사람일까. 요수일까. “나를 꺼내줘.”“…….”“이 나락 속에서.” 결국 요수이든 사람이든. 나는 그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나는 네 그 무모함이 좋아.”“뭐?”“네 요사스러운 기운도 좋고. 그 머리 아픈 노랫말도 좋아.”요사스럽다니. 난생처음 들어 본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 입술을 깨물었는데. 요수는 술이 넘실거리게 따른 잔을 내 앞으로 밀었다.“자경아.”“그리 부르지 말라 했을 텐데.”“너 계집이지.”요수는 천천히 흐느적거리는 뱀처럼 미끄러져 내 앞으로 다가와, 그 사특한 손을 내 턱에 가져다 댔다.위험한 자였다. 한데 나는 왜…….이 자를 거부할 수가 없는 것일까.“나와 몸을 섞으면 섞을수록, 우리의 기운이 만나 나를 잠재울 수 있어.”나락으로 끌어내릴 듯, 음험한 목소리가 귓가로 흘러들어왔다.“다 잠재우면. 그때 나를 봉인해.”
칠흑 같은 시대. 요수를 봉인하는 퇴치사가 되기 위해 사내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을 살려준다면 부와 명예를 안겨다 준다는 수하라의 지주를 만나고, 그에게서 강한 요수의 기운을 느낀다. “저는 송덕에서 가르침을 받은 자경이라고 합니다.” 이 자는 과연 사람일까. 요수일까. “나를 꺼내줘.”“…….”“이 나락 속에서.” 결국 요수이든 사람이든. 나는 그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나는 네 그 무모함이 좋아.”“뭐?”“네 요사스러운 기운도 좋고. 그 머리 아픈 노랫말도 좋아.”요사스럽다니. 난생처음 들어 본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 입술을 깨물었는데. 요수는 술이 넘실거리게 따른 잔을 내 앞으로 밀었다.“자경아.”“그리 부르지 말라 했을 텐데.”“너 계집이지.”요수는 천천히 흐느적거리는 뱀처럼 미끄러져 내 앞으로 다가와, 그 사특한 손을 내 턱에 가져다 댔다.위험한 자였다. 한데 나는 왜…….이 자를 거부할 수가 없는 것일까.“나와 몸을 섞으면 섞을수록, 우리의 기운이 만나 나를 잠재울 수 있어.”나락으로 끌어내릴 듯, 음험한 목소리가 귓가로 흘러들어왔다.“다 잠재우면. 그때 나를 봉인해.”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 루디그 가문의 셋째인 아라네스와 레이그로 가문의 사로반의 정혼을 제안한다. ] 왕의 명으로 맺어진 혼약. 내게서 사랑하는 것들을 뺏어 가는, 한 줌의 자유를 앗아 가려는 높은 담에 불과했다. 담장 밖의 그 사내애는 그저 웃었다. 내가 그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하지 마.' 일 것이다. "재수 없어." "나에 대한 예의를 지켜, 넷. 나는 네 정혼자야." 내가 누리는 자유는 언젠가 너에게 갈 테지만, 나의 유일한 사랑은 검에게 바쳤다. 여인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들을 소망하며 상상해 봤다. 나를 가로막는 담을 다 부숴 버리고, 그 뺀질한 얼굴에 당혹이 가득찰 날을. 하지만 내가 여인이 되고, 그가 사내가 되자, 사로반 레이그로는 어딘가 조금 이상해졌다. "넷, 거기 서. 얘기하고 가." "싫어, 내가 왜? 난 네가 싫어." "싫은 사내와 면사포 쓰고 이마를 맞대게 됐네. 가여워서 어쩌나." 여전히 머리가 터질 정도로 나의 화를 부추겼지만, "검이 그렇게 좋으면, 나랑 해." "......무얼 해?" "검술 대련, 그 기분 좋은 거를." 나의 자유를 인정해주는 걸까. 아니면 이 또한 함정일까. 너를 믿기엔 나는 너무 착하지 않고, 나를 놔주기엔 너는 너무 못된 새끼였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네가 무서웠다. 눈에 서리는 묘한 열기도. 다정한 목소리로 내게 타박하는 것도. 서늘한 솔직함을 내게만 말해 주는 것까지, 모두. 내가 너를 더이상 미워하지 못할까 봐. 교활한 그의 담을 부술 힘을 잃을까 봐 말이다.
벽의 바깥에서 자라난 이야라. 어느 날 자신을 데려간 귀부인에 의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이름도 거창한 서부의 후계자가 된다.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과연 이게 내 자리가 맞는 걸까. 그런 의문으로 살아가던 이야라 앞에 나타난 왕자님.“안녕.”그러나 그는 그녀가 읽던 동화에 나오는 왕자님과 거리가 멀었다. 사납고, 재수 없었다. “이런, 질투하지 마.”“내 이름 부르지 마. 역겨우니까.”그런데 사람들은 그를 친절하고, 재밌는 왕자라고 한다. 내 앞에서만 가면을 벗는 일린저가 너무도 싫었다.“네 사이즈도 몰라? 그 멍청이는.”“뭐라는 거야.”“아니면. 다른 남자라도 있어?”언젠가부터 선을 넘을 듯이 아슬아슬하게 다가오는 그. “이야라.”학원 생활이 위험한 줄타기를 타듯 아슬해졌다.“잘생겼다고 너무 그렇게 보진 마.”살짝 미쳐버린 왕자 때문에.
벽의 바깥에서 자라난 이야라. 어느 날 자신을 데려간 귀부인에 의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이름도 거창한 서부의 후계자가 된다.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과연 이게 내 자리가 맞는 걸까. 그런 의문으로 살아가던 이야라 앞에 나타난 왕자님.“안녕.”그러나 그는 그녀가 읽던 동화에 나오는 왕자님과 거리가 멀었다. 사납고, 재수 없었다. “이런, 질투하지 마.”“내 이름 부르지 마. 역겨우니까.”그런데 사람들은 그를 친절하고, 재밌는 왕자라고 한다. 내 앞에서만 가면을 벗는 일린저가 너무도 싫었다.“네 사이즈도 몰라? 그 멍청이는.”“뭐라는 거야.”“아니면. 다른 남자라도 있어?”언젠가부터 선을 넘을 듯이 아슬아슬하게 다가오는 그. “이야라.”학원 생활이 위험한 줄타기를 타듯 아슬해졌다.“잘생겼다고 너무 그렇게 보진 마.”살짝 미쳐버린 왕자 때문에.
칠흑 같은 시대. 요수를 봉인하는 퇴치사가 되기 위해 사내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을 살려준다면 부와 명예를 안겨다 준다는 수하라의 지주를 만나고, 그에게서 강한 요수의 기운을 느낀다. “저는 송덕에서 가르침을 받은 자경이라고 합니다.” 이 자는 과연 사람일까. 요수일까. “나를 꺼내줘.”“…….”“이 나락 속에서.” 결국 요수이든 사람이든. 나는 그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나는 네 그 무모함이 좋아.”“뭐?”“네 요사스러운 기운도 좋고. 그 머리 아픈 노랫말도 좋아.”요사스럽다니. 난생처음 들어 본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 입술을 깨물었는데. 요수는 술이 넘실거리게 따른 잔을 내 앞으로 밀었다.“자경아.”“그리 부르지 말라 했을 텐데.”“너 계집이지.”요수는 천천히 흐느적거리는 뱀처럼 미끄러져 내 앞으로 다가와, 그 사특한 손을 내 턱에 가져다 댔다.위험한 자였다. 한데 나는 왜…….이 자를 거부할 수가 없는 것일까.“나와 몸을 섞으면 섞을수록, 우리의 기운이 만나 나를 잠재울 수 있어.”나락으로 끌어내릴 듯, 음험한 목소리가 귓가로 흘러들어왔다.“다 잠재우면. 그때 나를 봉인해.”
칠흑 같은 시대. 요수를 봉인하는 퇴치사가 되기 위해 사내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을 살려준다면 부와 명예를 안겨다 준다는 수하라의 지주를 만나고, 그에게서 강한 요수의 기운을 느낀다. “저는 송덕에서 가르침을 받은 자경이라고 합니다.” 이 자는 과연 사람일까. 요수일까. “나를 꺼내줘.”“…….”“이 나락 속에서.” 결국 요수이든 사람이든. 나는 그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나는 네 그 무모함이 좋아.”“뭐?”“네 요사스러운 기운도 좋고. 그 머리 아픈 노랫말도 좋아.”요사스럽다니. 난생처음 들어 본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 입술을 깨물었는데. 요수는 술이 넘실거리게 따른 잔을 내 앞으로 밀었다.“자경아.”“그리 부르지 말라 했을 텐데.”“너 계집이지.”요수는 천천히 흐느적거리는 뱀처럼 미끄러져 내 앞으로 다가와, 그 사특한 손을 내 턱에 가져다 댔다.위험한 자였다. 한데 나는 왜…….이 자를 거부할 수가 없는 것일까.“나와 몸을 섞으면 섞을수록, 우리의 기운이 만나 나를 잠재울 수 있어.”나락으로 끌어내릴 듯, 음험한 목소리가 귓가로 흘러들어왔다.“다 잠재우면. 그때 나를 봉인해.”
※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클린버전으로 수정한 작품입니다.“넌 무슨 애가 저녁도 안 먹고 공부하냐.”양아치. 답도 없는 시끄러운 애. 내가 그 애한테 느낀 첫인상은 이것이 전부였다. 게임 <버블 월드>에서 만난 조조가 그 애의 형이란 걸 알기 전까지.“너 혹시 영화 좋아해?”모르는 척 할 수 없어 베푼 친절이 열 배의 부담이 되어 돌아왔다.“나랑 있는 게 좋잖아.”“어?”얘가 낮술이라도 한 잔 걸치고 온 걸까. 나는 어이 없는데 저 혼자 희희낙락이었다.“배고파.”“사, 사 달라고?”“사 줄게.”정이 고팠던 그 애한테 미끼를 던져 준 내 잘못일까. 여름날 더위에서 도망칠 수 없는 것처럼 나는 올가미에 걸리고 말았다.“저 섬희랑 사귀어요.”그것도 아주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