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따사로운
평균평점 5.00
저주받은 대공을 유혹 중입니다
5.0 (1)

나, 시에라 벨루니아는 오빠의 목숨을 위협하는 샤론 그레이를 죽이기 위해 대공 루한 세르비체와 결혼 계약을 맺었다. ‘황위를 버린 자, 믿는 이의 손에 첫 번째 배필을 잃을지어다.’ 내 목숨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이곳이 전생에 내가 쓴 소설 속이며, 내 죽음 뒤 오빠가 죽음을 택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기 전까지는. ‘사랑하지 말라고 하면…. 다들 사랑에 빠지잖아.’ 반대로 사랑을 갈구한다면? 사랑한다며 유혹하려고 발악한다면? 로맨스 소설의 절대 법칙을 이용해 대공과의 결혼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 “내 사랑, 루한!” “당신이 날 에스코트 해주다니, 손이 녹아버릴 것만 같아요…! 이건 전부 당신의 손이 너무나도 따스해서….” “루한, 당신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어요.” 예상대로 루한 세르비체가 얼굴을 일그러트린다. 근데 왜…. 청혼서가 도착한 거지? “이리 와, 내가 간호해줄게. 당신이 아프면 내 가슴이 찢어져.” “하, 큰일 날 뻔했잖아. 조심해야지. 다치진 않았지?” 대체 어떻게 해야 계약을 파기해주는 거냐고!

나를 죽인 악녀에게 빙의했다

여주인공, 엘리즈 시헨의 삶. 완벽한 환생이라 여겼다. 원작을 꿰뚫고 있는 소설 속에서 여주인공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인생의 대부분을 해피엔딩을 위해 바쳤다. 모든 괴로운 일을 뒤로한 채 원작 그대로의 여주인공의 삶을 살아냈다. 그러나 원작이 끝난 뒤, 결혼을 앞둔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  나는 악녀의 손에 무참히 살해당했다.  그리고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시신은 내가 수습했어. 의심받을 일은 없을 거야. 이제는 너에게 모든 것을 바칠게. 그 여자가 아니라, 너에게.”  운명의 장난일까.  나는 나를 죽인 악녀가 되어 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줄만 알았던 그의 배신과 함께. ***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 하나 남지 않은 세상에서, 홀로 남아 복수를 꿈꾸었다. 그때 유일하게 울부짖은 이는 의외의 남자였다. "엘리즈, 내가 널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잖아." 날 가장 먼저 알아본 것 역시도 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