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자루의 칼. 내 몸에서 쏟아지는 살의에 공포를 느껴라. 전율하라. 나는 기적을 일으키는 무적의 사나이, 칼데란츠 아이샤네스다!” 데니안 왕국의 변방에 자리한 가난한 산골영지의 주인 칼데란츠 아이샤네스! 칼데란츠는 거칠 것 없는 자신감과 오만함으로 똘똘 뭉친 사내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근자감이야말로 칼데란츠가 영지를 이끌어가는 첫 번째 전략! 그런 칼데란츠의 곁에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름답고 현숙한 아내, 레미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레미를 알아보는 남자가 나타나고, 그 남자에 의해 레미가 데니안 왕국의 제1공주라는 게 밝혀지면서 그녀를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아이샤네스 영지를 노리기 시작하는데…….
시체로 탑을 쌓고 피로 강을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걸어야 할 길. 석상이 되어버린 그녀를 구하기 위해 4천년의 기억을 고스란히 지닌 채 38번째 삶을 끝내고 핀 그리스토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나는 세상의 모든 악을 지배하는 자. 모든 어둠을 지배하여 극의에 도달한 자. 피의 군주, 어둠의 군주, 마신과 악마를 굴복시키고 세계에 검을 겨눈 자. 이름 따위 필요 없고 운명조차 피해가는 어둠의 주인.” 모든 세상은 거짓되어 있다. 거짓된 세상 속에 유일한 존재, Only One. 세상의 모든 악을 지배하는 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환인의 전설> 이기철은 한국 국가안전기획부 산하 비밀기관인 KCIA의 요원이다. 그는 세계 비밀결사들의 연합에 대한 진실을 알아버린 대가로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보다 더 괴로운 것은 아내의 배신. 아내가 처음부터 이기철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요원이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죽는다면 이토록 원통하진 않았을 텐데. 탕! 한 발의 총성과 함께 이기철은 버뮤다 삼각지대의 바다 아래로 침잠한다. 죽은 건가? 살아 있다. 천둥처럼 울리는 목소리가 귀청을 터뜨릴 듯 울려대는 것을 보면 분명히 살아 있는 거다. 아니다, 어쩌면 사후세계일지도 모른다. 생사의 간극에서 혼몽하던 이기철은 미지의 존재 칼리메리드를 만난다. 붉은 눈의 칼리메리드는 자신을 드래곤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이기철을 에텐의 인간이라고 부른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먹을 수가 없다. 에텐의 인간. 레드드래곤 칼리메리드에 따르면 에텐인은 환단, 아틀란티스, 뮤우 이렇게 세 부류가 있으며, 에텐인 개개인은 드래곤과 맞먹는 지식과 힘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차원이동까지 가능하다나? 하지만 이기철은 그저 인간일 뿐이다. 비밀기관의 요원으로 일반인에 비해 뛰어난 것은 맞지만, 차원이동이라니. 아틀란티스의 맹약은 또 뭐람? 무슨 판타지소설도 아니고.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어쩔 텐가. 까짓 거 나라 하나 세우면 그만이다. 전설 하나 만들면 그만이다. 이기철은 나라를 세운다. 나라 이름은 대한민국의 뿌리인 환인의 나라라는 뜻에서 환국으로 정하고 레드드레곤 칼리메리드를 수호용으로 삼는다. 그렇게 환인의 전설에 한 발씩 다가간다. 그러나 환인의 전설에 다가갈수록 정체불명의 적들도 다가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