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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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과 결혼했다

“이제 본격적인 부부 관계를 해야지.”달콤한 그의 속삭임이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수인은 지헌과의 결혼을 택했다.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남편은 변해버렸다.남편은 날 증오했다. 그리고, 제멋대로 대했다.…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진짜 부부인 것처럼 자신보다 더 친밀해 보이는 시아버지의 간병인.하지만 정작 밤이 되면 지헌은 부부의 침실을 찾았다.심장은 마구 요동치고, 머릿속은 하얘져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도 잊었다.“채수인, 너도 날 원했다고 말해.”“하아… 하… 원, 원해요.”입술을 여는 눅진한 감각. 입 안은 그의 호흡으로 꽉 채워졌다.무엇이 그의 진짜 모습일까.

고결한 유혹

“날 설득해봐. 내가 왜 굳이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해야 하는지.” 그녀에게 그는 최악의 남자였다. 그에게 그녀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여자였다. 흠결 없이 완벽했던 그녀의 세상이 뒤집히기 전까지는. “이 결혼 내가 해.”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정혼자가 뒤바뀌었다. 상대는 차 회장의 혼외자였다. 하룻밤에 한 명씩 여자를 갈아치우는 쓰레기. 그러나 그는 소중한 것을 되찾을 유일한 열쇠였다. 마침내 그녀는 자신을 벗어던지고 그 남자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최선을 다할 거니까요. …당신이란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 사랑? 그는 비소를 숨기지 못했다. 그녀는 인질이어야만 했다. 철저한 제 감시 아래에 있는. “하아, 그만….” “나 안아. 벌리고.” “하….” “벌려.” 이 거래에서 그녀는 분명히 약자여야만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좋은 건데. 치덕거리는 감정에 질려 연애질 그만둔 지 한참 됐다고 해도 이건 너무….

후회해도 소용없어

가장 두려운 건 실패가 아니었다. 여자였다. 1년을 만난 파트너에게 차였다. “다신 찾아오지 말아요. 우린 끝났으니까.” 처음엔 괜찮았다. 어차피 다시 돌아올 테니까. 유이현은 나란 남자밖에 모르니까. 그런데……. 그랬던 여자가 맞선을 보고, 다른 놈과 시시덕거리고. 심지어 하나밖에 없는 동생 녀석도 유이현이 좋단다. 방법은 하나였다. “함부로 대해 줘. 기꺼이 참아 줄게.” J호텔 오너 전승재. 단 한 번도 무릎 꿇은 적도, 꿇을 일도 없었는데. 유이현 앞에 납작 엎드릴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오빠 중독

“오서하 씨. 뭐 하고 있어? 얼른 벗지.”   지영헌이 딸처럼 후원해 온 윤성가의 꽃 오서하. 서하는 평생 영헌이 정해 준 길로만 걸어왔다.   그런 서하는 아무리 쓰레기 같은 상대라도 영헌이 결혼하라고 정해 준 사람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우린 집안사람을 이렇게 함부로 대하지 않는데.”   그 순간 서하의 앞에 새로운 길을 열어 줄 사람이 나타났다. 서하는 처음으로 영헌이 아닌 다른 이의 손을 잡기로 결심하는데.   ***   “용건이 뭐야. 결혼 때문에?”   직설적인 질문에 서하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무슨 말을 하려고 이 밤에 신발도 못 신고 도망쳐 왔을까.”   서하는 이 순간 꼭 제 인생이 둘로 쪼개진 것 같았다. 저택을 도망치기 전의 자신과, 도망친 지금의 자신.   핏줄은 아니어도 십 년을 오빠로 불렀던 남자였다. 서하는 지금 그 운명을 거스르러 왔다.   “오서하….” “도와주세요.”   서하는 간절했다. 윤태무라는 커다란 존재가. ※본 작품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기업,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어떠한 관련도 없습니다.

본부장님의 목줄

“예전처럼 말해봐. 사랑한다고.”다른 놈 때문에 내게 감히 이별을 고한 너는, 빌어먹을 사랑이었다.그런 그녀가 허락도 없이 나타났고, 정우는 야릇한 장난질을 멈출 수 없었다.“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어, 한서영은.”거칠게 파고든 입술이 뜨거운 숨을 불어넣었다.“늘 저밖에 모르고.”블라인드 사이로 침범한 빛이 남자의 얼굴에 빗금을 그렸다.“저만 노력하면 되고.”어둠에 잠긴 눈동자가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몸은 쉴새 없이 움직이는데 마음은 늘 가난하지.”다시금 입술을 머금는 그를 서영은 막지 못했다.“흡, 흣….”참 이상했다. 5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감각은 예민하게 반응했다.이런 널 어떻게 잊어. 아직도 좋아 죽겠는데.“3개월만 시간을 줘.”억지로 찢긴 관계의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3개월 안에 네 마음 돌리지 못하면 깨끗이 포기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