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낙비
사낙비
평균평점
비무(祕撫)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뼈만 앙상히 남은 사내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죽은 시체처럼 그곳에 있은 지 3년의 시간이 흘렀건만 달라진 것은 시들어가는 몸체뿐이었다. 이미 썩은 듯 몸 곳곳이 검게 물들었고 지독한 악취가 났다.마지막으로 끼니를 챙겼던 때도 기억나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호수 물로 입만 축이던 짓도 하지 않게 되었다.잊고 살라던 연인의 마지막 유언은 알고 있지만, 사내는 차마 그 유언을 들어줄 수가 없었다.이젠 숨 쉬는 것도 고달프게 느껴져 차라리 이끼 낀 눈앞 호수에 몸을 던지고만 싶었다.“끄으…….”그 사람 없이 어찌 살까.“려…….”련아.Copyrightⓒ2022 사낙비 & M BLUEIllustration Copyrightⓒ2022 조물렁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