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명진 고등학교에는 소문난 명물이 있다.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체육교사 예훈과그와 항상 티격거리는 잘생긴 국어교사 우시윤이 그 유명한 '명물즈'.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였던 예훈은 불의의 사고로 그토록 좋아하던 태권도를 포기해야 했다.그것도 현역으로 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절망에 빠진 그를 일으켜 세운 건 다름아닌 소꿉친구로 계속 옆을 지키던 우시윤.두 사람은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연인이 되어 사랑을 속삭인다.서로에게 서로가 당연하고, 처음은 항상 서로와 하는 것이 일상이 된 두 사람.상대의 세심한 변화에도 금세 기분을 눈치 채고,말하지 않아도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만큼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게 물들 수록, 서로를 향한 굳건한 믿음은 지워지지 않는데,그런 그들 앞에 사고의 비밀을 기억하는 이가 나타난다.<본격 학교에서 티격거리는 존잘쌤들 엮어 먹기! 알고 보니 찐 연애중? 선생들이 연애하는 리얼 학원물!>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어쩜 너와 나는 사랑하는 것마저 이렇게까지 같을까.나도 그저 네가 당연했고, 네가 최우선이고, 네가 날 안달 낸 것처럼 나 역시 너를 안달 냈다.“나한테 최우선은 형인데 형한테 최우선도 나였으면 좋겠고.그땐 몰랐지, 그게 사랑인지. 그냥…, 형은 제 옆에 있는 게 당연했으니까요.”자신의 사랑을 고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시윤의 마음을그새 눈치챈 훈은 시윤 대신 제 사랑을 고백했다.담담한 목소리로 사랑을 꾹꾹 눌러 전하는 훈의 말들을 듣던 시윤은물밀듯 넘쳐흐르는 사랑의 크기에 전신이 잠식당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시윤은 이런 제 마음을 ‘응, 나도.’짧은 세 글자로밖에 표현 못 할 이 죽일 놈의 쑥스러움이 원망스러워졌다.나도 너처럼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주변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럼 너도 내 사랑을 다 들어 볼 수 있을 텐데.그러지 못해 아쉽고, 미안한 마음에 훈의 손을 꼭 쥔 시윤은 그저 훈을 바라보는 눈빛에 최선의 사랑을 담았다.“저는 형이 말 안 해도 다 알 거 같아요.”“그래?”“제가 눈치가 빠른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 형은 눈만 봐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다 알겠어요.그러니까 굳이 말 안 해도 괜찮아요.”“사랑해, 훈아.”“그래도 역시, 직접 듣는 게 최고다. 한 번만 더 말해 줘요.”“훈아, 사랑해. 진짜 많이.”
“샘! 완전 제 스타일이에요.”고등학교 3학년, 드디어 눈앞에 운명적인 첫사랑이 나타났다. 설레는 마음을 참을 수가 없어 시시때때로 고백했지만, 각양각색의 이유로 거절당했다.그렇게 1년이 지나 유일한 끈이던 고등학교마저 졸업해 버리고, 더 이상 연락조차 되지 않아 실의에 빠져 있던 그때.운명처럼 다시 눈앞에 그가 나타났다.“저기요, 제 스타일이셔서 그러는데 번호 좀 주세요.”예상치 못한 선의로 시작된 그와의 동거.어느 날은 다정했다가, 또 어느 날은 차가웠다가. 종잡을 수가 없는 그의 매력에 정신을 못 차리겠다.지칠 줄 모르는 햇살 직진공과 밀당의 귀재인 연상수의 알콩달콩 동거 러브 스토리!
“우리가 한 소꿉놀이가 몇 갠데. 결혼을 해도 백 번은 했는데, 네가 여보가 아니면 누가 여보야?”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한강을 보며 재찬이 인상을 찌푸렸다. 어린애 소꿉장난 같은 스킨십에 지친 재찬은 속으로 분을 삭였다. 몬스터 박물관, 옛 게이트의 터. 곳곳에 남아 있는 몬스터의 흔적을 딛고 새롭게 도약한 에스퍼들은 어느새 전 세계를 아우르는 스포츠 스타가 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국가대표 에스퍼로 이름을 날리는 한강은 현존하는 국내 에스퍼 중 가장 인기 있는 에스퍼로 손꼽혔다. 하물며 이제는 에스퍼 전투 경기가 올림픽 종목으로까지 채택되었단다. 전광판이며 TV며 안 나오는 곳이 없고,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한강. 재찬도 하고 싶었다. 한강 여보. “전재찬은 한강을 좋아한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안 나는 시기부터 그와 꼭 붙어 지낸 전재찬은 한강을 짝사랑 중이었다. 한강의 옆에 있기 위해서라면 재찬은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너는 내가 가이드로 발현한 게 싫어?” 끝내 시작된 변화 앞에서 한강의 표정이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