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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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 계약

처음으로 가정부였던 엄마의 손을 잡고 백씨가문에 들어갔을 때부터,윤아는 결혼 매물로 키워졌다.그녀의 보잘것없는 일상에 소중한 것이라곤 딱 배우로서의 생활 하나뿐이었다.그러던 서른 살의 겨울.“어차피 결혼하면 집에서 애나 봐야지, 누구 좋으라고 연기를 더 해? 여우조연상 취소시켜.”제 예비 약혼자가 소중한 것을 송두리째 채 앗아가려고 할 때,윤아는 죽음을 선택하려고 했다.그 남자, 차윤재가 제 앞에 나타나기 직전까지.“죽는 것 보다, 서이준의 뒤통수를 치는 게 더 빠르지 않나.”“그게 무슨 소리예요?”“그놈이 미칠 듯이 갖고 싶어 하는 그 몸뚱어리. 다른 남자한테 주면 되잖아?”예비 약혼자와 악연이 있는, 재벌가의 남자.차윤재가 웃었을 때, 무채색이었던 세상이 비로소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그날 이후, 윤아는 차윤재에게 제 발로 찾아갔다.“스캔들이 필요해요, 그쪽이랑.”“날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하겠습니다.”차윤재가 부드럽게 웃었다. 뜨거운 두 입술이 맞붙었다.그것이, 파혼을 위한 계약 연애의 시작이었다.#계약연애 #직진남 #상처녀

재혼 계약

“나랑 결혼해, 주희연.”이혼한 지 1년이 넘는 시간.갑작스럽게 희연의 앞에 나타난 이혁은 재혼을 제안했다.“아직도 결정을 못 했나.”“……이혁 씨.”“그럼 결정하는 데에 도움을 주지.”병원까지 찾아온 빚쟁이들.희연은 결국 그의 제안을 수락하고 만다.*“서로 원하는 건 간단하지. 주희연은 돈, 나는 결혼과 아이.”“그럼 나중에 이혼하게 되었을 때, 아이에 대한 양육권은…….”희연의 물음에 이혁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한 번 먹이를 물었을 때 절대 놓지 않는 포식자의 얼굴.그의 손길이 희연의 머리칼을 우아하게 감싸 쥐었다.“착각하는 모양인데, 두 번 이혼은 없어. 희연아.”

순진하게 굴었다간

“겁먹은 표정인데. 안 잡아먹으니까, 이리 와.”장대비가 내리는 뉴욕의 밤.아버지의 일방적인 약혼 통보에, 채윤은 충동적으로 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다.그때는 몰랐다. 이 남자가 그 예비 약혼자의 사촌일 줄은.“그 약혼이 마음에 안 들어서 말이야. 내가 진채윤을 훔쳐보려고.”여우 같은 남자의 제안. 그리고 마음에 안 드는 약혼자.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차진열은 집어치우고 나랑 연애할래?”“저기요!”“그래서, 별로야?”끝까지 빙긋 웃는 낯은 재수가 없으리만큼 아름다웠다.“나 말이야.”*채윤의 눈빛이 정확히 이마에서부터 타고 내려와 오뚝한 코를 지나쳐 이마와 목선, 그리고 가슴까지 흘러내렸다.물기가 가득한 머리에 티셔츠 한 장을 입은 그의 모습에 그녀의 목울대가 위아래로 요동쳤다.가뜩이나 범상치 않은 얼굴인데, 몸까지 성이 나 있으니 얇은 티 한 장을 입는다고 가려질 게 아니었다.꿀꺽.채윤이 순진한 낯으로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차정후 씨가 자꾸 나한테 이상하게 유혹하잖아요.”“내가 무슨 짓을 했기에?”“그, 그건.”방심은 금물이다. 순진하게 굴었다간, 어떤 유혹에 넘어갈지 모른다!

첫정의 결말

엄마가 죽고 감당할 수 없는 사채 빚이 생겼다.기댈 곳 하나 없는 가혹한 열아홉, 바다에 뛰어들어 모든 걸 끝내려 했다.그 바다에서 우정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이상해.”“……뭐가.”“손바닥에서 심장이 뛰는 것 같아.”감히 그와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그러나 불행은 언제나 연우의 발밑에 있었다.“네가, 네가 죽였어, 우리 아들을!”귀가 먹먹했다.“네 인생이 지옥에 떨어지길 빌 거다. 네가 괴롭게 살길 빌 거야.”끝내 자신의 불행이 우정하를 덮쳐, 그의 목숨을 위협한 날.연우는 달아나기로 했다.***10년이 흘러 재회한 우정하는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연우는 그를 위해 잠시간 머물렀다가, 곧 흔적없이 사라져야만 하는 사람이었다.그래야 하는데.“기분 더러워질 거 알면서, 일부러 긁어놓고.”".......흐."“도망치게?”진득한 열감에 숨이 막혔다.“내가 너무 개새끼라, 젠틀하게 묻는 방법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