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을 사귄 남자 친구는 바람을 피우고,청춘을 바친 회사의 대표는 뒤통수를 쳤다.백영채는 많이 힘들었다. 술에 취해 이런 말을 할 만큼.“…혹시, 나랑 잘래요?”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단지 하룻밤 기댈 곳이 필요한 것뿐이었는데…….“나, 누군지 모르겠어요?”설마 그가 톱 배우, 서도진일 줄이야!다시는 얽힐 일 없으리라 생각했다.싱그럽게 웃으며 다가온 그가 이 엉뚱한 제안을 하기 전까지는.“구걸하게 해 봐요, 날.”최고의 배우인 도진이 연기할 수 없는 딱 한 가지, 사랑.그래서 그는 영채에게 가르쳐 달라고 했다.전부를 내던질 정도로 강렬한, 그 가장 충만한 파괴에 관하여.일러스트: 박캐롤
백 년에 한 번 세상에 떨어진다는 ‘제왕의 불꽃’, 그 별을 얻는 자는 천하를 얻으리라. 망국의 마지막 왕자 류원(청견군)은 운명처럼 별을 품고 태어난 여인, 군밤이를 만난다. 그녀의 사연을 알게 된 류원은 그녀가 19년 전 자신이 구해 냈던 아이임을 깨닫는데. 둘 다 살아남았고, 이렇게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그것만으로 족하다 여기며, 그저 스치는 운명인 듯 멀어지려 하나… “저는 이런 마음을 무어라 부르는지 모릅니다.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으니까요.” “…….” “해서, 이 이름 모를 마음의 전부를… 이곳에 두겠습니다.” 평생 억눌러 왔던 욕망을 받아들이기로 한 순간, 드는 생각은 단 하나뿐이었다. 갖고 싶다. 보내고 싶지 않다. …너를 내 것으로 두고 싶다. 살기 위해 서로를 죽이고, 전쟁과 혼란으로 가득한 시대. 제왕의 불꽃을 노리는 이들에게서 군밤이는 류원의 유일한 별이 되고자, 류원은 하나뿐인 제 별을 지키고자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