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가 오면 돌거든.”어린 시절 사고로 인생이 뒤틀린 남자 구재희.그를 향해 비처럼 투명한 여자가 찬비를 뚫고 달려온다.‘죄송해요, 저 때문에…….’그래 너 때문이다.‘본부장님을 좋아해요.’담백한 고백을 받고 잠을 설쳤던 수많은 밤을 너는 알지 못하겠지.‘괜찮아요, 저는 이대로도 좋아요.’무모한 너는 나를 비겁하게 만들고,투명한 너는 나를 탁하게 만들었고,정직한 네 눈은 자꾸만 나의 죄책감을 자극해. 그런데 내 삶을 뒤튼 장본인이 너라니.어찌해야 할까.너를 의심하는 이 순간에도 뜨겁게 안겨 오는 너를. 이성은 그에게 거듭 레드카드를 들이밀었다.하지만 그녀를 놓을 수 없다.용서할 수도, 이 끌림을 멈출 수도 없다.한편, 뒤늦게 모든 걸 알게 된 여자는 죄책감에 그를 속인 뒤 자취를 감추고.“함소은. 감히 네가 나를 먼저 떠나?”“저는 이제 다 사랑한 거 같아요.”배 속에 제 아이를 품고 도망간 걸 알게 된 재희는 여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며 포획에 나서는데.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품은 남자의 운명을 건 집착, <비연>
“임신했어요. 파혼해 줘요.” “잠은 안 잤는데 임신은 했다. 그러면 이제 자면 되겠네.” 복수를 위해 정략결혼을 하려는 남자와 자유를 얻고 싶은 여자의 거짓말로 시작된 계약 결혼. “어리광을 어디까지 봐줘야 하는 거지? 공주님?” 남자는 매끈하게 당겨 올린 입꼬리로 빈정댔다. 유명 정치인의 혼외자인 그녀는 정략결혼을 위해 유배지에서 풀려난다. 상대는 아버지의 약점을 틀어쥔 사금융 조직 출신 그룹의 2인자. 이대로 순순히 제물이 될 순 없었다. “1년만 살아. 그러면 자유야. 어때?” 거짓 고백으로 얽힌 남녀의 애증과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