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요. 우린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믿었던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결혼은 끝났다.서영은 휴가를 얻어 이모가 사는 바닷가 마을로 떠나고,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난다.“싫으면 말해요. 억지로 할 생각은 없어요.”“……싫지 않아요.”단 한 번의 키스.그렇게 끝난 인연이라 여겼지만,“신입사원 차강현입니다.”믿고 따르는 본부장 이현의 동생, 차강현.오랫동안 그룹에 들어오길 거부하던 그 동생이 서영 앞에 나타났다.“잊지 말라고 했잖아요. 곧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연인과 친구의 배신으로 비혼, 비연애를 선언한 여자 윤서영과얼굴, 키, 재력,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연하남 차강현의 거침없는 사내 밀당 로맨스.
모시던 상사와의, 해서는 안 되는 관계. 알고 있음에도 끊을 수 없었다. 하필이면 차갑고, 냉정한 그를 사랑해 버렸으니. 그렇지만 결국 그를 떠나기로 결정한 날. “강 비서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많아.” 허무하리만치 쉬운 끝이었다. 주원은 그렇게 그에게서 떠났다. 그러나 몇 달 뒤. 다신 만나지 못하리라 여긴 그가, 그녀 앞에 나타났다. “그 애, 내 애야?” 무서울 정도의 집착으로, 결국 사랑 없는 결혼을 하기까지. 그것은 과연 제 것에 대한 집착인 걸까, 알아채지 못한 사랑인 걸까. * 손목이 잡혔고, 몸이 갇혔고, 시선이 붙들렸다. 선재는 위에서 주원을 내려다보고, 주원은 아래에서 선재를 올려보았다. 항상 그랬다. 단지 침대에서뿐만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 자체가 그러했다. “먼저 유혹해 놓고 어딜 도망가려고.” “…….” “넌 아무 데도 못 가. 내가 놓아주기 전에는.”
“난 사랑이 뭔지 모릅니다. 알고 싶지도 않고.” “후회 안 할 자신 있습니까?” “…….” “이대로 회사를 그만두어도.” 유신 그룹의 후계자 차유신을 곁에서 보필하던 한낱 비서. 윤지안은 그저 그뿐이었다. 아니, 그뿐이었어야만 했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말아요. 싫어하는 거 알지 않습니까.” 당연히 알고 있었다. 너무 잘 알아서 문제일 만큼. 취향에서부터 사소한 버릇 하나까지. 어쩌면 그 자신보다 그녀가 더 그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수도 있었다. 삶이 온통 그로 가득해서 이제 그만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야만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살기 위해 도망쳤다. 그러나……. “내 아입니까?” 배 속에 품은 생명은 다시 유신을 지안의 앞에 데려다 놓았다.
“그럼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해보지. 그 부부라는 거.” 결혼 후 3년간 서류상의 부부로만 지내던 어느 날, 윤도는 모나코 왕립 발레단 입단을 앞둔 태린을 찾아온다. 그는 의미 없는 결혼 생활에 지쳐 이혼을 요구하는 그녀를 강압적으로 안아버린다. “임신……하면 안 돼. 제발……피임이라도.” “우린 앞으로도 부부일 거야, 태린아. 그러니까 아이가 생기면 낳으면 돼.” 사실 윤도는 유산상속을 위해 아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여 떠나려는 태린을 붙잡아 아이를 낳으려고 하고. 급기야 한 번도 온 적 없는 신혼집에 짐을 챙겨 들이닥치는데. “연락도 없이 내 집에는 무슨 일인데요?” “같이 살려고.”
[당신 남자친구가 내 약혼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습니다.] 야근 도중 황당한 문자를 받은 유진. 확인을 위해 산호 호텔에 간 그녀는 남자친구인 동욱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릴 때 헤어진 친언니 수진과 바람을 피우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문자를 보낸 사람이 언니의 약혼자인 강열이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수진과의 결혼을 깨버린 강열은 대신 동생인 유진에게 결혼을 제안하게 되지만 유진은 단칼에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이에 강열은 유진의 회사인 <플뢰르 유진>의 거래처를 다 끊어버리는 방법으로 그녀의 목줄을 조여오고. 결국 유진은 강열과 결혼을 하기로 한다. 사실 모든 건 유진을 차지하기 위한 강열의 치밀한 계획이었는데.
“어차피 내세울 거라곤 닳고 닳은 그 몸뚱이 하나밖에 없잖아.” 설희는 쓰러지기 직전의 회사를 살려야만 했다. 함정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만난 익명의 투자자는…… “오랜만이야, 윤설희.” 그녀가 버렸던 남자. 정태석이 5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어차피 내세울 거라곤 닳고 닳은 그 몸뚱이 하나밖에 없잖아.” 그가 요구한 것은 단 하나, 윤설희. “왜? 못 하겠어?” 태석은 이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처음 만났던 그날도 함께 손을 잡고 도망쳤던 그날도 나를 모욕하고 돌아섰던 그날도 그리고 지금도. 너는 여전히 눈이 부시도록 고결하고 아름다워서. 그래서. “생각 없으면 나가. 선택은 어디까지나 네 몫이야.” “좋아요. 받아들일게요.” 너는 내 손에 짓이겨지고, 망가져야만 한다.
“난 당신이 가지고 놀다 버린 여자예요.” “주제를 알아야지.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 거 아니었어?” 사랑을 속삭였던 정한이 차가운 눈빛으로 헤어짐을 요구했다. 그리고 2년이 흘렀다. 예상하지 못한 남자의 사고 소식에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하려 했지만 여원은 마음을 숨기는 데에 소질이 없었다. 가까이 다가온 남자를 피하려 발버둥 쳤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기억을 찾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테니. “우리가 무슨 사이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싫어도 하게 만들면 그만이니까.” 다시 만나면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눈앞의 남자는 기억을 잃었다. 유일하게 기억하는 여원의 이름을 무기로 삼아 협박하는데……. “내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정한이 천천히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여원은 저도 모르게 숨을 집어삼켰다. “당신은 아직 나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네.” “좋아요. 결혼할게요.” 불길한 예감은 항상 변함이 없다는 걸 알지만 배우로서 그가 정해 준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 복수하고 싶었다.
“떠나 줄 수 있겠어요?” 승주의 아이를 임신한 영채. 어느 날 그의 어머니인 수현이 찾아와 아들 모르게 떠나 줄 것을 부탁하고. 사랑하지만, 끝까지 사랑을 말할 수 없었던 여자. 영채는 묵묵히 사직서를 내민다. “말해 봐요. 원하는 게 뭡니까?” 이유를 묻는 승주에게, 영채는 거짓말을 한다. “임신했어요. 하지만 아이 아빠는…… 상무님이 아닙니다.” 배신감에 몸부림치면서도 승주는 어떻게든 영채를 제 곁에 붙잡아 두려 하고. 드디어 드러난 진실 앞에,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 결혼은 했지만, 냉담한 남편과 시어머니의 괴롭힘 속에서 영채의 마음은 점점 부서져 간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영채에게, 그녀의 의붓언니인 세린이 계획적으로 접근을 해오고. 그녀의 계략으로 영채는 언덕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유산하게 된다. 아이를 잃은 영채는 승주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우리, 이혼해요.” 하지만 승주는 이혼할 생각이 없고. “분명히 말한 걸로 아는데. 아이는 다시 가지면 된다고.” 사랑이 아닌 책임으로 이어진 관계 속, 상실감과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영채는 점점 스스로를 잃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승주는 그녀를 위해 놓아주기로 결심한다. “그래요. 이혼합시다.” 사랑이 아니라고 믿었던 감정. 이미 늦어 버린 후에야 알게 되는 진심. 모든 것을 잃고서야 비로소 시작된, 그들의 진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