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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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이 이 세계 남주라니?

원작 속 평화로운 소왕국의 엑스트라 공주로 환생했다. 그리고 내가 해안가에서 주워 와 공들여 키운 남편이 바로 이 세계의 남주. ‘에이든 카스투아 베일럿.’ 문제는, 그 사실을 초야를 치른 후에야 깨달았다는 거였다. 그는 대륙을 집어삼킬 흑막 황태자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여주는 그 과정에서 흑화하는 그의 폭주를 저지할 열쇠를 가진 몸이다. 그러니, 황태자로부터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두 사람이 이어져야만 했다. 어쩔 수 없이 그가 기억을 되찾기 전에 비틀린 원작을 돌려놓으려 했는데…. 이게 웬걸?  내게 마음이 없다고 생각했던 남주가 어느 날부터 이상해졌다. "나는 두식이라는 그 이름이 좋습니다.” 내가 지어 준 구수한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 하질 않나. "당신이 내게 그만하라고 하면, 내가 그만두겠다 할 줄 알았습니까?" "나는 헤어질 생각이 없어, 리엘." 여주에게 보내주기 위해 헤어지자고 하니 매몰차게 거절까지 당하는데. 아무래도 원작을 되돌려 놓기는 틀린 것 같다. 대체 어디에서부터 꼬인 걸까? *** “…리엘?” 모든 게 당장이라도 이 세상을 떠나버릴 사람 같아 에이든은 멍하니 중얼거렸다. “왜…. 왜 넌 항상, 내게서 멀어지는 거지?” 그러고 보면, 이 여자는 항상 그랬다. 모든 걸 다 줄 것 같이 굴면서도, 막상 손을 뻗으면 뒤로 물러났다. 억지로라도 그녀를 소유하려 하면, 영영 제게서 멀어져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아 에이든은 늘 뒤에서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 미묘한 간극에 어떤 숨은 이유가 있는지 에이든은 알지 못해서 괴로웠다. ‘이렇게 또다시 내게서 멀어져 가겠다고?’ 아니. 그건 절대로 안 되지. 에이든은 리엘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를 악문 채로 짓씹듯이 말했다. “리엘, 너는 내가 살아 있는 한 죽음으로부터도 내게서 도망칠 수 없어.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흑막 도적단의 S급 광녀님

F급 힐러로 살아오던 어느 날, 게이트가 폭발했다. 눈을 떠보니 게이트가 생겨나기 전의 과거였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낯선 몸에 빙의한 것도 모자라, [ (퀘스트) 최초의 제왕이 되어 시초의 몬스터 게이트를 열 ‘레오 아스트라’로부터 이 세상을 구원하세요. ] 미래의 흑막 제왕이 될 아이를 막으라는 퀘스트를 받기 전까지는.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사실대로 다른 세상에서 왔다고 했을 뿐인데, “저 여자가 정말 광녀라는 소리 아니야?” 도적단의 광녀가 되었다. 그런데…. “이제 모두 이비 없이는 살 수 없을 거다! 그러니 오래오래 함께하자꾸나, 이비!” 도적단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심지어. “대성녀께서 강림하셨도다!!” …대성녀까지 되어버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대를 좋아합니다.” 나를 향한 황제(레오 아빠)의 갑작스러운 고백과, “이 빌어먹을 세상과 그대를 바꿀 순 없는 거다.” 도적단의 수장과 얽힌 복잡한 운명! 그리고 떠오른 새로운 시스템 창. ≪ system : 이 세상을 구원할 운명을 가진 이베르타 성녀님께 새로운 퀘스트가 주어집니다. ≫ 나는 과연 멸망으로부터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