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어 서점> “내가 당신을 한 번만 안아봐도 될까요?” 한국 SF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초엽 신작 짧은 소설집 열네 편의 낯설고도 감각적인 이야기 [마음산책 짧은 소설] 열두 번째 작품은 한국 SF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소설가 김초엽의 『행성어 서점』이다. 그는 “산뜻한 이야기의 마을”에서 수집해온 열네 편의 이야기를 진진하게 펼쳐간다.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에서 출발하는 작품들은 장애와 혐오, 이종(異種)간의 갈등과 공존, 환경 파괴 같은 동시대적인 문제의식을 안은 채 우주적 세계로 향한다. 수술 후유증으로 무엇이든 몸에 닿으면 끔찍한 고통을 느끼는 ‘접촉 증후군’ 환자 파히라(「선인장 끌어안기」), 뇌에 통역 모듈을 심어 수만 개의 은하 언어를 알 수 있는 세상에서 시술 부적응자로 살아가는 교수(「행성어 서점」), 균사체 연결망이 집단 지능을 구축하고 있는 늪에 갑자기 나타난 유약한 미지의 소년(「늪지의 소년」), 폐허 직전의 휴게소 한 편에 위치한 기이한 식당의 의문투성이 주인(「지구의 다른 거주자들」)은 이 세계의 별종이자 이방인들이다. 김초엽은 나와 다른 타자, 나아가 소수자의 삶을 독자가 직접 마주 보게 함으로써 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긍정을 넘어 공존을 모색하도록 도모한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은 글과 그림의 조화로운 결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행성어 서점』에는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며 초현실주의 그림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일러스트레이터 최인호(Dion Choi)가 함께했다. 동화 같은 상상력에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을 덧입힌 서정적인 그림들은 이야기의 여운을 배가시킨다.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우리 SF의 바로미터, 한국과학문학상! 한국 SF의 우아한 계보를 그리다! 김초엽 작가, ‘대상’ ‘가작’ 동시 수상! ―과학자 출신 차세대 SF작가의 등장! 과학문학의 신예작가를 발굴하는 ‘한국과학문학상’이 2회째를 맞이했다. 중단편 부문에서 「관내분실」로 대상을 받은 김초엽 작가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에도 당선되어 동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김초엽 작가는 포스텍(POSTECH)에서 화학을 전공한 과학도이기도 하다. 유전자탐침을 이용해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연구로 2018년인 올해 초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공 공부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아뒀다가 서로 연결해 발전시킨다”는 작가는 과학도답게 실험실이 소설 아이디어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작가의 장점은 작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는데, 과학적 상상력을 ‘상상’에 그치지 않고, 설득 가능한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또한, 작가는 두 작품 모두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고민의 깊이를 농밀하게 담아냈으며,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작가만의 호흡과 속도로 전개했다. 이 모든 것을 한 편의 근사한 이야기로 만들어 들려준다. 김초엽 작가는 “쨍하게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배명훈_소설가), “문장과 구성, 아이디어, 장르적 이해, 과학적 정밀함 모두 탁월하다”(김보영_소설가)는 평을 받으며,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했다. 극작가 출신으로 희곡적 호흡을 독특한 리듬으로 담아낸 김혜진의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안락사 호텔을 배경으로 ‘존엄한 죽음’을 집요하게 질문하는 오정연의 「마지막 로그」, 종말 이후의 세계 노인과 안드로이드의 우정을 그린 김선호의 「라디오 장례식」, 기계와 인간 신체의 결합이 가능해진 시대에 인공지능을 둘러싼 윤리적·법적 문제를 충격적으로 다룬 이루카의 「독립의 오단계」 네 편의 수상작도 함께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