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굴레에서 1> 교양소설과 대중소설을 아우르며 20세기에 가장 널리 읽힌 책! 고뇌를 짊어진 한 젊은이가 인생과 사회에 눈떠 가는 과정 문학적 전통으로 볼 때 이 소설은 ‘교양소설(Bildungsroman)’ 계열에 든다. 교양소설이란 젊은이가 인생과 사회에 눈떠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교양소설로서의 『인간의 굴레에서』가 가진 독특한 점은, 작가 스스로 밝혔듯이, 늘 특출한 사람보다 보통사람을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삼은 점이다. 보통사람의 세계에 대한 애정이 바로 대중으로 하여금 그의 이야기를 읽게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몸은 스물네 살 때 설익은 필력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유년의 기억을 다루려고 하였다. 하지만 『스티븐 케어리의 예술가적 기질』이라고 이름 붙인 그 글은 진솔한 내면 고백이기보다 세기말의 어설픈 탐미주의자의 이야기에 그쳐 출판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이 실패가 그에게는 오히려 다행한 일이었다. 뒤에 『인간의 굴레에서』를 통해 그는 더 원숙해진 생각과 필체로 자신의 문제를 다룰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새로 쓴 이 소설을 통해 그가 가진 마음의 상처들과 세상에 눈떠 가는 한 젊은이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케이크와 맥주> 달필의 감각으로 개인의 행복과 유희, 쾌락을 탐구한 서머싯 몸 실존 인물, 문단의 내막 적나라하게 묘사해 세간에 파장을 일으킨 풍자 소설 성공과 창작의 곡예에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 공포감이 점점 커져 갔다. 그것은 누가 봐도 나의 초상화였다. ─ 휴 월폴 ▶ 몸이 그려 낸 출세 지향적 문인의 초상은 고문에 가까운 부분이다. 그는 벼락출세한 얼굴 두꺼운 위선적 대중 작가로 그려진다. ─ 버지니아 울프 ▶ 만약 자네가 이 작품에서 자네 모습을 보았다면, 우리가 대동소이할 뿐 같은 인간이기 때문일세. ─ 서머싯 몸
<어센덴> 동서미스터리북스(DMB) 고전편 100권, 다양한 맛의 스펙트럼! - 이성과 광기! 절묘한 트릭! 숨막히게 압박해오는 서스펜스! - 간담을 서늘케하는 스릴! 통쾌하게 뒤집는 의외 결말! - 지적능력의 시대! 머리회전단련운동! 인생승부에 강해진다! 오락으로서의 살인-미스터리에의 권유 - 골치 아픈 세상 한방에 날려보낸다! Sam Spade 최근 들어 북한 핵, 이라크사태 등으로 경제가 추락하고 사회는 불안하기만 하다. 암울하고 이런 답답한 시대를 반영하듯 독서계에 아더 코난 도일의 작품 등 미스터리소설 읽기 붐이 달아올라 단숨에 100만부를 돌파하는 놀라운 사태가 일어났다. 이 현상은 미스터리소설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1,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이 일어난 1910년대와 30년대를 돌이켜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답답한 심정을 미스터리소설 한 권으로 단 한 방에 날려보내고 싶기 때문인 것이다. 미스터리소설을 읽는 순수한 독자들에게 ‘왜 미스터리소설인가’ 하고 물으면 그것은 미스터리소설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광기와 이성, 정신분석학적으로 범죄에 대한 난해한 비밀을 해부하고 논리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얻게 되는 결말의 통쾌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미스터리소설을 통해서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스릴도 맛보게 되지만, 탐정이 되어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미스터리게임에 몰입하여 지적인 훈련을 쌓아가는 것이다. DMB 1000-제1차 출간 100 1956년 창업하여 1978년 한국 최초로 본격『동서추리문고』300여 작품을 기획 간행하였던 동서문화사에서는 이번에 동서미스터리북스(DMB) 걸작 1,000권을 선정, 그 제1차 배본 고전편 100권을 발간함으로써 미스터리 애호가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미스터리 소설 100권을 한꺼번에 발간 배포하는 것은 우리나라 출판사상 초유의 일이거니와 여기에 동원된 쟁쟁한 작가만도 미국, 영국, 프랑스, 스웨덴, 일본 등 전세계에 걸쳐 100여 명에 달하고, 권말마다 작품 및 작가해설을 곁들이고 있어 미스터리 마니아들에게 책을 읽는 기쁨 이외에도 미스터리 도락과 탐구에 특별한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전을 중심으로 본격 미스터리라 할 수 있는 순수 스릴러와 서스펜스물은 물론 공포, 스파이소설까지 채택함으로써 전세계 미스터리소설을 섭렵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미스터리소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에드거 앨런 포의『황금벌레』를 제1권으로 시작해서 존 딕슨 카의『처형 6일전』을 마지막으로 100권을 출간했다. 이 초A급 100권 중에는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최고 걸작『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애크로이드 살인사건』『오리엔트 특급살인』을 비롯, 미국미스터리 황제라고 일컬어지는 엘러리 퀸의 불멸의 거작『Y의 비극』『엘러리 퀸의 모험』『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그리고 불후의 명탐정 셜록 홈즈를 창조한 코난 도일의 작품으로는『주홍색연구』『셜록 홈즈의 모험』『바스커빌의 개』등 추리소설사에 있어 최고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수록되고 있다. 그리고 오가르트의『모자수집광사건』, 밀실살인 미스터리의 거장 존 딕슨 카의 최고 명작『화형법정』, 현학 미스터리 거장 반 다인의『비숍살인사건』, 오르치의『구석의 노인』, 모리스 르블랑의『기암성』 같은 작품이 빛을 발한다. 이밖에 T.S.엘리엇이 가장 뛰어난 미스터리라고 격찬한 윌리엄 윌키 콜린즈의『월장석』, 낡은 우산을 쓴 얼뜨기 신부탐정이 나오는 체스터튼의『브라운 신부의 동심』, 리얼리즘 미스터리 소설의 최고봉이라 일컫는 크로프츠의『통』, 서스펜스의 명장 윌리엄 아이리시의『환상의 여자』, 하드보일드파 거인 더실 해미트의『말타의 매』, 챈들러의『기나긴 이별』, 애거서 크리스티의 스승 도로시 세이어스의 불후의 걸작『나인테일러스』, P.D.제임스『검은 탑』, 그리고 메이슨, 필포츠, 아일즈, 울리치 등 쟁쟁한 작가들이 쓴 미스터리의 최고진미 초호화판 식탁이 마련되어 있다. 왜 미스터리소설인가 엘러리 퀸은 미스터리소설을 읽는 기쁨을『미스터리 100년사』에서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다. "미스터리 고전들은 질로써 승부를 건 빼어난 걸작들입니다. 나는 이 명작들을 읽고 또 읽고, 시간을 두었다가 다시 읽었습니다. 몇 번이나 되풀이 읽었지만 그때마다 새롭고 흥미진진했으며 즐겁기조차 했습니다. 나의 평가나 감탄도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느 작품이나 미스터리 범죄소설이 갖추어야 할 두 가지 요소, 즉 정서적인 흥분과 지적인 자극을 완벽하게 갖춘 기념비적인 수작들이었습니다. 고전의 아름다움은 형식과 내용의 아름다움이며, 구성과 기교의 아름다움입니다. 일찍이 존 키츠는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라고 말했고, 하워드 헤이클래프트는 『즐거움을 위한 살인-미스터리의 생명과 시간』에서 ‘에이브러햄 링컨은 에드거 앨런 포의 미스터리를 읽지 않고는 한 해도 그냥 보낼 수 없었다’고 기록했습니다. 고전이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그 빛이 바래지 않으며 고전을 읽는 기쁨은 영원한 것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고귀한 정신의 레크리에이션’ 미스터리 고전을 읽는 기쁨을 선물로 안겨 드리고 싶습니다. 독자들이여, 범죄에 건배를! 탐정에 축배를! 그리하여 미스터리문학에 영광 있으라!"
<비-세계단편소설걸작선11> 그들은 다른 군중들과 같이 양철 지붕의 큰 창고로 들어갔다. 비는 억수같이 퍼붓기 시작했다. 그들은 얼마간 그곳에 서 있었다. 그러자 ‘데디빋슨’씨가 왔다. 그는 여행을 하는 동안 ‘맥페일’ 부처에게 아주 공손하게 대했다. 그러나 그는 시간의 대부분을 독서로 보냈다. 그는 말이 없고 좀 우울한 편이었다. 그리고 그의 상냥함은 그가 기독교도의 의무로서 받아들인 것처럼 보였다. 그는 본래 말이 적고 무뚝뚝하기 조차했다. 그의 외모는 특이했다. 그는 키가 대단히 컸고 바싹 말랐으며 긴 사지는 헐렁하게 붙어 있었다. 그는 볼이 폭 패였고, 이상하게 광대뼈가 튀어나와 있었다. 그는 너무나도 창백한 모습을 하고 있었으므로 그의 입술만이 도톰하고 관능적(官能的)인 것을 볼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머리를 대단히 길게 기르고 있었다. 그의 크고 검은 눈은 비극적인 빛을 띠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은 손가락이 크고 길어서 보기에 좋았다. 그 손은 그가 비상한 힘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그에게서 가장 유별난 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가 억눌린 정열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인상적이었고 어딘지 모르게 불안감을 주었다. 그는 누구나 사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서머셋 모옴 단편집> 문명사회와 동떨어진 남태평양 섬을 배경으로 한 서머셋 모옴 단편 세편을 담았다. 우연히 머물게 된 남태평양 섬은 문명사회에서 온 백인들을 어떤 운명으로 이끌었을까? <돌아온 레드>의 주인공은 젊고 매력적인 백인 남자로 아름다운 원주인 여인과 사랑에 빠졌지만 갑자기 섬을 떠난 후 30년 만에 돌아온다. <남태평양 우기>에서는 두 쌍의 백인부부가 2주 동안 남태평양 섬에서 지내게 되고 같은 배에 탔던 젊은 여인과 마주친다. <에드워드 버나드의 몰락>의 주인공은 약혼녀를 미국에 두고 2년을 기약하고 섬으로 떠나지만 돌아오지 않자 친구가 섬으로 그를 찾아간다.
<7人 7色 세계명작 단편선 1> 7人 7色의 삶의 힐링숲 윌리엄 서머셋 모옴 외 6人(오 헨리, 아르투어 슈니츨러, 에드거 앨런 포, 스텔라 벤슨, 나스메 쇼세키, 빅토르 위고)의 풍부한 감수성이 삶의 기쁨과 신선한 건강미를 느끼게 한다. 윌리엄 서머셋 모옴 단편 중 〈행복한 부부〉를 비롯해 에드거 앨런 포 〈검은 고양이〉, 빅토르 위고 〈가난한 사람들〉 등 총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인생이 추구해야 할 도덕적 가치, 인간의 헛된 탐욕, 참된 사랑의 실천, 지혜를 다룬 진솔한 이야기들이 콘크리트 벽에 갇혀있는 우리들의 영혼을 위로해줄 것이다. 〈행복한 부부〉는 작가인 ‘나’는 랜든이라는 판사와 가깝게 지냈는데 어느 날 친구인 그레이양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한다. 그 다음 날 그레이 양은 다베로 ‘나’와 랜든 그리고 아직 말을 나눈 적은 없지만 옆집에 사는 크레이크 부부를 초대하여 다섯 명이서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랜든을 보고 충격을 받은 크레이크가 쓰러지고 다음날 크레이크 부부는 사라져 버린다. 그레이 양은 간혹 그들이 팔짱을 끼고 정원을 거니는 것을 보곤 했다. 부부는 너무 행복해서 대화하는 것이 오히려 필요 없다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 뚱뚱하고 몰인정하게 생긴 여인이 키가 크고 미남인 남편을 끔찍이 사랑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훈훈해지는 느낌이었다. 크레이크 부인이 남편의 양복에서 보이지도 않는 먼지를 털어내는 것을 보는 것은 무척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래서 그레이 양은 그녀가 꿰매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남편의 양말에 구멍을 뚫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가난한 사람들〉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에도 고기를 잡으러 나가야 할 정도로 가난한 어부의 아내 자니는 비바람이 거세지자 램프를 들고 남편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자니는 남편을 만나지 못하고 어린 아이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과부의 집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녀의 남편 역시 과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이들을 데려오라고 말한다. ■ 책속 한문장 “여러분의 의심이 풀려 무엇보다 기쁩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빌며 앞으로는 좀 더 예의 있게 행동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여러분 어떻습니까? 이 집은 구조가 썩 잘 되어 있지 않나요?” 아무 이야기나 마구 지껄여대고 싶은 격렬한 욕망에 휩싸인 나는 내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정말 잘 지어진 집이에요. 무엇보다 이 벽 말인데… 아니, 여러분들 그만 돌아가시렵니까? 어떻습니까? 이 벽의 견고함은…….” 밖에서는 비바람이 더욱더 거세게 몰아쳤고 천장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줄기가 죽은 여인의 얼굴에 떨어져 뺨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근심과 걱정을 뒤로 남긴 채 차마 감기지 않는 눈을 감아야 했던 어머니의 한스러운 눈물처럼 보였다. 자니는 갑자기 그 집에서 뭔가를 훔쳐 외투자락 속에 감추고는 그 집을 도망치듯 뛰쳐나왔다. 누군가가 자신을 뒤쫓아 오는 것 같아 그녀의 심장은 방망이질을 하는 것처럼 요동을 쳤다.
<9월 공주와 꾀꼬리> <9월 공주와 꾀꼬리>(Princess September and the nightingale)는 영국의 위대한 문호 서머셋 모옴이 쓴 유일한 동화다. 1922년에 발표된 이 동화는 그의 동남아시아 여행기록을 담은 <팔로의 신사, The Gentleman in the Parlour : A Record of a Journey from Rangoon to Haipong) 에 수록되었다. 고대 샴 왕국 (현재의 태국)의 어여쁜 공주와 꾀꼬리의 우정을 통해 자유와 사랑의 소중함을 그린 작품으로, 영미 초중등 문학 시험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미스 킹> 장난감도, 인형 같은 여자도, 빠른 차도 없는 스파이 이야기 섬세한 성격의 어셴든은 영국의 유명 희곡 작가이다. 어느 날 그는 영국 정보부 대령인 R의 제안으로 스파이 임무를 맡아 스위스 제네바의 어느 호텔에 머물며 정보 업무를 수행한다. 거센 비바람이 불던 어느 날, 정보 업무차 몰래 프랑스에 갔다 온 그는 거구의 스위스 경찰 두 사람의 불시 방문 조사를 받는다. 자신의 정체가 의심받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도처에 나타나만,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느닷없이 오랜만에 호텔에 나타나 자신을 모른 체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는 독일 주재 요원인 영국 백작, 갑자기 자신을 카드 게임에 초청한 이집트 왕족, 불시에 나타난 스위스 경찰들. 그는 같은 호텔에 머무르고 있던, 이집트 공주들의 가정교사인 미스 킹의 급한 호출을 받는다. 그녀는 영국 출신의 여든 살 노파로, 어셴든은 그녀 역시 공작원이라고 생각해 접근했지만 늘 차단당했다. 그러나 뇌졸중으로 쓰러진 미스 킹은 가장 먼저 어셴든을 부른다. 서머셋 모옴은 1차대전 당시 영국 정보부 요원으로 일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1928년 소설집 '어셴든:: 영국 정보요원Ashenden: Or the British Agent')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모옴의 분신과도 같은 희곡 작가이자 영국 정보부 요원인 어셴든이 주인공인 16개의 단편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의 제목은 후에 '어셴든'으로 줄어들었다. 이 소설집의 첫번째 이야기 ‘R’, 두번째 이야기 ‘가택 방문A Domiciliary Visit’, 세번째 이야기인 ‘미스 킹Miss King’이 한 편의 소설로 합쳐져 '미스 킹'이라는 제목으로 1951년 '모옴 단편 전집The Complete Short Stories'에 수록되었다. 본 번역본은 '모옴 단편 전집'에 수록된 '미스 킹'을 우리 말로 옮겼다. 이 이야기는 주로 어셴든이 실제로 휘말린 사건을 한 축으로, 그의 활동과 결부된 사람들과 사건의 물리적 배경에 또 한 축을 둔다. 그가 하는 실제 스파이 활동에 대해서는 세밀하게 언급된 것이 거의 없고, 거의 모든 상황에서 그가 겪는 사람들, 사람 간의 관계들에 대한 통찰이 전면에 위치하며 건조한 서스펜스를 구성한다. 장난감도, 인형 같은 여자도, 빠른 차도 없는 스파이. 어셴든이라는 인물은 '39계단'과 함께, 플레밍, 르 카레, 렌 데이튼, 루들럼 등 20세기 서스펜스 작가 다수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분량: 약 10,000단어; A5 문고판 70쪽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서머싯 몸의 실제 스파이 경험을 토대로 한 첩보 소설 현대 스파이 소설의 원조이자 고전이 된 걸작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은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 등으로 순문학의 거장으로 인정받는 영국 작가 서머싯 몸이 전쟁 당시 실제 스파이 활동을 했던 뜻밖의 경험을 토대로 쓴 첩보 소설이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유럽 각국을 오가며 스파이로 활동하는 영국 작가 어셴든의 모험이 담긴 연작 단편들을 엮은 소설집으로, 현대 스파이 소설의 원조이자 고전이 된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작품 구상 중인 작가라는 직업을 핑계로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 각국을 오가며 첩보 활동을 펼치는 어셴든이 임무 수행 중 겪게 되는 흥미로운 일화들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각각의 단편으로 소개되는 구성이다. 서머싯 몸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실제로 영국 정부의 요청으로 비밀 요원이 되어 첩보 활동을 했으며, 1917년에는 볼셰비키 혁명을 저지하라는 주요 임무를 받고 혁명이 진행 중이던 러시아에 잠입하여 활약하기도 했다. 몸은 당시의 체험들을 토대로 능숙한 이야기꾼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이 작품을 집필했는데, 본래 쓴 것은 30편 정도였지만 공공 비밀법 위반 우려가 있다는 처칠의 조언을 받아들여 절반가량은 파기했다고 전해진다. 멕시코 반란군 장군 출신의 독특한 살인 청부업자와 동행하며 지령을 수행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인상적인 일화를 다룬 「대머리 멕시코인」, 영국 정부의 골칫거리인 인도 독립 운동가와 그의 연인인 무용수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줄리아 라차리」, 조국을 배반하고 적의 스파이가 된 영국인과 우정을 쌓으며 그를 회유하거나 제거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어셴든의 고민을 담은 이야기 「배반」, 출세 가도를 달려온 관료이자 전형적인 우아한 신사인 영국 대사의 뜻밖의 내밀한 과거를 듣게 된 이야기 「대사님」, 러시아로 가는 기차에 함께 탄 미국 괴짜 회사원과의 독특한 동행을 다룬 유머러스한 단편 「우연한 동행」 등을 비롯한 총 16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