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
조남주
평균평점
서영동 이야기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 신작*현대인의 투명한 분투와 보통의 욕망사는 곳과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다*“이 소설을 쓰는 내내 무척 어렵고 괴롭고 부끄러웠습니다.”_작가의 말《82년생 김지영》으로 한국 여성 서사의 현대적 반향을 일으킨 조남주 작가의 신간 《서영동 이야기》가 출간된다.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예리하게 파고들며 독자에게...

82년생 김지영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 그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의 연속에 대한 인생 현장 보고서 조남주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조남주 작가는 2011년, 지적 장애가 있는 한 소년의 재능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

고마네치를 위하여

<고마네치를 위하여> 3천만원 고료 제2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얄팍한 세상의 속도와 셈법에 맞선 선善의 의지!” -심사위원 박범신, 김인숙, 이기호, 류보선 한국문단을 이끌 새로운 작품과 작가를 발굴하고자 논산시가 주최하고 (주)은행나무가 주관하는 제2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조남주 장편소설 《고마네치를 위하여》가 출간되었다. 지난해 말(12월 20일) 마감된 제2회 황산벌청년문학상에는 모두 73편의 소설이 접수되었다. 심사위원단은 옥석을 가리기 위한 2개월간의 심사 끝에 만장일치로 조남주 씨의 《고마네치를 위하여》를 이번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고마네치를 위하여》는 ‘고마니’라는 이름의 여성 화자가 세계적인 체조 선수 코마네치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꿈과 현실의 괴리를 더듬는 소설로, 세상의 속도와 얄팍한 셈법을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들의 욕망과 좌절, 상처의 기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시대를 거스르는 윤리감각을 고수하며 실패 이후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내는 보통 사람들의 옥작복작한 세계가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소설가 박범신, 김인숙, 이기호, 문학평론가 류보선 등 네 명의 심사위원은 “기존 성장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디테일들을 능숙하게 직조해내는 솜씨, 자존감과 양심을 지키려는 이들의 선(善)의 의지와 갈등, 세상에의 분노를 희비극적 정조로 승화시키는 힘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실패 이후의 삶을 살아낸다는 뜻일지 몰라… 세상의 속도와 셈법을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들의 욕망과 좌절, 눈부신 상처의 기억을 따뜻한 시선으로 더듬는 웰메이드 성장소설 서울에서 가난하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동네. 청소년 가출률이 가장 높고, 고등학교 진학률은 가장 낮고, 통계는 안 내봤지만 저녁상 반찬 가짓수와 일인당 신발 보유량과 주민들의 목욕 횟수도 가장 적을 것이 분명한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 S동이 나의 집이다. 나는 S동에서 태어났고, S동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_본문 중에서 서울에서 못살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S동. S동이 이제 새롭게 태어난다. 수년을 지지부진하던 재개발 사업이 재개된 것. 그러나 서울의 오랜 동네들은 대부분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비슷한 이름으로 십 년도 넘게 ‘사업’이 진행 중인 데다가, 진짜 아파트가 들어서려면 앞으로도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평생을 곧 무너질 것 같은 낡고 작은 주택에서만 살던 사람들에게 ‘아파트’는 꿈같다 못해 말만 들어도 황홀한 어떤 것이다. 여기 황홀한 꿈의 한가운데에 세 식구가 있다. 지은 지 40년이 다 되어가는 열 평짜리 주택에 살고 있는 ‘고마니’네 가족. 마니의 아버지는 과일가게와 채소가게, 붕어빵, 구멍가게를 거쳐 지금은 혼자 떡볶이와 튀김을 팔고 남은 음식으로 끼니를 때운다. 고마니의 엄마는 생활에 큰 지장은 없으나 지능이 아주 조금 부족해 지극히 일상적인 어떤 것들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요즘 최대의 관심사는 어떻게든 재개발 시류를 타고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의 외동딸, 서른여섯 노처녀 고마니는 십 년 동안 다닌 직장에서 막 해고당한 참이다. 나는 차마 오늘 해고당했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엄마의 니트 소매 밖으로 검붉은 보풀이 일어난 낡은 자줏빛 내복이 삐져나와 있다. 벌써 내복을 입기 시작했구나, 엄마. 아파트 나부랭이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 먹고살 게 문제라고, 집안의 유일한 소득원인 내가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아참, 아버지도 벌긴 벌지. _본문 중에서 지금은 아픈 추억이 됐지만, 어릴 적 마니의 꿈은 리듬체조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티브이로 생중계되는 서울올림픽 체조 선수들의 나비 같은 모습을 보고 마니는 리듬체조에 완전히 매료됐었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친구 집이나 학교 뒤뜰을 전전하며 체조를 흉내만 내던 마니는 어느 날부턴가 엄마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정식으로 체조를 배우게 된다. 하지만 엄마의 손을 잡고 따라간 무용학원은 알고 보니 에어로빅 학원이었고, 그 원장에게 1년 넘게 체조를 배운 마니의 실력은 별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즈음 마니는 원장을 통해 전설적인 올림픽 체조 요정 ‘코마네치’를 알게 된다. 자신이 체조를 시작한 것도, 코마네치를 알게 된 것도 운명이라 여기며 마니는 체조에 더욱 매진하고, 엄마는 아버지가 뒷목을 잡고 쓰러지건 말건 마니를 체조부가 있는 사립 초등학교로 전학시킨다. 개별 테스트를 받고 뒤늦게 체조부에 들어간 마니. 이제 정식으로 체조를 시작하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체조로 다져진 다른 체조부 아이들과의 실력 차를 경험하고 망연자실한다. 그리고 자신이 이 체조부에서 비싼 훈련비와 체육관 이용료를 충원해주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사실 역시 곧 깨닫는다. 초경이 시작되던 날, 큰 사건을 겪고 마니는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이후로 별다른 꿈도 없이 살아오는 동안 어느덧 서른여섯 살이 된 것이다. 내가 아는 모든 어른은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원장도 그렇고, 코치도 그런 것 같고, 자세히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엄마와 아버지도 아마 다른 꿈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꿈을 이루지 못한 어른 중 한 명이 되었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실패 이후의 삶을 살아낸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_본문 중에서 한다 안 한다 말만 많았던 재개발 사업이 정말 현실화되려는 찰나, 주택매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마니네 가족은 이번에도 재개발이 엎어질 거라는 고급정보를 입수한다. 그런데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밝힌 한 남자가 마니네 집을 보러 온다. 화단의 파를 보고도 미소 짓는 착한 인상의 사십 대 남자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을지, 그를 속이고 이 지긋지긋한 곳을 떠나야 할지 마니와 가족들은 갈등한다. 내세울 거라곤 평생 정직하게 살아왔다는 것밖에 없는 이들 앞에 닥친 인생 최대의 고비, 과연 고마니와 가족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우리가 쓴 것

<우리가 쓴 것> “그러니까 엄마, 업데이트 좀 해.” 『82년생 김지영』 의 작가 조남주 첫 단편집 청소년에서 노년에 걸친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새롭게 보기 위한 다시 이야기하기, 다르게 이야기하기 『82년생 김지영』이 1982년생을 중심으로 한 여성 서사였다면 『우리가 쓴 것』은 여든 살 노인부터 열세 살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들이 겪는 삶의 경험을 다시 읽고 다르게 읽는 확대된 여성 서사다. 여러 시간대에 속한 ‘김지영들’이 연결되며 존재하는 이 책의 첫 번째 이름은 『82년생 김지영』의 확장판이자 업데이트된 『82년생 김지영』일 것이다.

사하맨션

<사하맨션> "“그냥 살아만 있는 거 말고 제대로 살고 싶어.” 우리 시대의 가장 예민한 감수성 ‘조남주’ 거부당한 사람들의 참혹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괴로울 만큼 깨어 있어야 겨우 후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 지칠 때 조남주 작가를 생각한다. 그러면 계속해 나갈 수 있다. -정세랑(소설가) 『82년생 김지영』에서 『사하맨션』으로 당당하게 옮겨 오면서, 조남주는 페미니즘이 어째서 간절한 연대의 사상인지를 입증한다. -신샛별(문학평론가) 이 소설은 미래를 바꾸게 될 한 여성 전사의 탄생에 관한 긴 쿠키영상이다. 설레지 않는가. -김현(시인) "

그녀 이름은

<그녀 이름은> 흔하게 일어나지만, 분명 별일이었던 너, 나, 우리... 그녀들의 이야기 『그녀 이름은』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이후 2년 만에 조남주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 소설집이자,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82년생 김지영』에서 다 하지 못한 수많은 ‘그녀’들의 이야기가 『그녀 이름은』에서 다채롭게, 보다 당당하게 펼쳐진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그녀, 엄마의 간호를 도맡은 그녀, 열정페이를 강요받는 비정규직 그녀,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그녀까지…… 작가는 2018년 현재 대한민국을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그녀들의 목소리와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28편의 이야기로 완성했다. 학교, 가정, 회사…… 일과 생활이 이뤄지는 모든 공간에서 때로는 울었고 때로는 웃었으며 자주 당황했고 이따금 황망했던 나, 너, 우리, 그녀들의 이야기. 60여 명의 그녀들을 작가가 인터뷰하고 소설로 다시 엮은 『그녀 이름은』은 특별한 것 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용감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대한민국 ‘그녀’들의 땀과 눈물로 완성된 아주 특별한 이야기이다. 아홉 살 어린이부터 예순아홉 할머니까지 육십여 명의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목소리에서 이 소설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상기된 얼굴, 자꾸만 끊기던 목소리, 가득 고였지만 끝내 흘러내리지 않던 눈물을 잊지 않겠습니다. 쓰는 과정보다 듣는 과정이 더 즐겁기도 했고 아프기도 했고 어렵기도 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많은 여성들이 “특별히 해줄 말이 없는데” “내가 겪은 일은 별일도 아닌데”라며 덤덤히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흔하게 일어나지만 분명 별일이었고 때로는 특별한 용기와 각오, 투쟁이 필요한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자체로 의미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특별하지 않고 별일도 아닌 여성들의 삶이 더 많이 드러나고 기록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귀를 기울이면

<귀를 기울이면> <추천평> [귀를 기울이면]은 우리 현실의 단면을 절개해서 재미있게 보여주는 한편의 우화이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흡인력 있는 서술의 어울림도 흔치 않다고 할 수 있다. - 남진우 / 시인, 문학평론가 자발적 가난이라는 또다른 출발선에 서지 않으면 결코 사회가 강요하는 결핍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끊임없이 자본주의적 욕망의 회로 속에서 자기를 소진시켜야 하는 현대인의 우울한 초상을 그야말로 양가적으로, 그리고 미학적으로 성공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 류보선 / 문학평론가 통속적인 타협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선택처럼 보이는 것, 그 자연스러움이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밀게 했다. [귀를 기울이면]은 뿌리 잘린 아름다운 꽃이 아니다. 편의점이 있는 골목 안쪽에 자라고 있는 풀, 어린 나무다. - 성석제 / 소설가 이념과 명분은 사리사욕 앞에서 그 힘을 잃는다. 이 사실을 간파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의 두드러진 현실감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신수정 / 문학평론가 [귀를 기울이면]은 따뜻한 비극이다. 현대인이라면 오장육부처럼 달고 다니는 소외와 고독, 존재의 불안을 침울하지 않게, 발랄하게 보여준다. - 정미경 / 소설가 곳곳을 누비기를 마다하지 않는 발과, 상식을 넘어서는 상상과, 사태의 이면을 포착하고자 하는 진정성. 이 범상치 않은 미덕들이 부디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 차미령 / 문학평론가 귀를 기울이면 제17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 전하고, 공감하고, 나누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믿는다. 누군가 힘겹게 뱉은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세상을 향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 작가가 되고 싶다. (수상 소감 중에서) 한국문단의 가장 공신력 있는 장편소설의 산실 ‘문학동네소설상’의 제17회 수상작 [귀를 기울이면]이 출간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날카롭게 빛나는 문장들로 사랑받는 은희경의 [새의 선물]과 전경린의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치밀하고 발랄하고 경쾌한 필체 속에 소설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녹여냈던 이해경의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 ‘진정, 이야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또하나의 해답을 내보이며 폭발적인 서사의 힘을 보여준 천명관의 [고래], 역사에 대한 전복적인 해석과 불온한 발상, 상식을 벗어난 신선한 상상력이 돋보인 박진규의 [수상한 식모들]과 김언수의 [캐비닛], 그리고 다시, 극적인 효과를 겨냥한 과장기나 포즈에 대한 유혹으로부터 초연한 서술의 품위를 보여준 김진규의 [달을 먹다], 마성적 힘이 이끄는 매혹적인 성장소설인 김기홍의 [피리 부는 사나이]까지, 항상 문학의 최전선에서 세계를 향한 날카로운 펜 끝을 겨눠온 전통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귀를 기울이면]은 한 소년에 관한 이야기이다. 모자라고 아둔한 줄로만 알았던 그 아이의 비범한 재능이 발견되는 순간, 고단한 삶을 겨우 이어가던 아이의 부모와, 전성기가 지나 폐업 직전의 프로덕션의 피디와, 고사 직전인 재래시장을 살려보려는 상인회의 총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고군분투한다. 속물적 욕망에 길들어 몸살을 앓는 세계, 그 속에서 펼쳐지는 소시민들의 이 따뜻하고 현실적인 비극은 우리로 하여금 이상한 뭉클함을 자아내게 한다. 시종일관 철저히 다큐적인 서술로 삶의 부조리와 소외를 다루고 있는 이 소설은 사회의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결코 둘러말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 물질/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것들이 우리 생활 대부분의 기준이 되어버린 사회, 어느새 그 자체로 미덕이 되어버린 ‘돈-경제’의 가치…… 이미 이 사회 안에, 우리 안에 익숙하게 자리잡아버린 것이기에, 제 아이를 이용해 어떻게든 가난에서 벗어나보려는 부모의 구차하기까지 한 행동들이나 모든 것들이 숫자로 환원되는 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어 안달이 난 모습들은 씁쓸하기만 하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바보아이 일우의 귀를 통해 들려오는 어지러운 세상의 만휘군상, 권태와 습속으로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텨나가는 현대인들의 악다구니 섞인 노래가 이제 우리들의 무뎌진 귀에도 조금씩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여기 없는 소리’를 듣는 아이, 바보아이 김일우의 휴먼다큐 "더 챔피언" 비하인드 스토리!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심지어 지능도 모자란 한 아이의 이야기. 아무도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세상 단 하나뿐인 아이. 그 아이의 이름은 김일우이다. - 황현진 / 소설가 서번트 증후군에 걸려 바보로 불리는 소년 김일우는 실업자나 다름없는 아버지 김민구의 짜장면 배달을 따라다니다 우연히 자신의 청각 재능을 발견한 뒤, 어머니 오영미의 등쌀에 떠밀려 ‘쓰리컵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쓰러져가는 세오시장 상인회 총무 정기섭과, 한때는 이름을 날렸으나 폐업 위기에 몰린 외주 제작사 네오프로덕션 피디 김상운이 기획한 ‘쓰리컵대회’는 옛부터 시장에서 ‘야바위’ 또는 ‘구슬찾기’ 등으로 불리던 놀이로, 컵 세 개 중에 하나의 구슬을 숨겨 섞은 뒤 돈을 걸고 알아맞히는 일종의 도박이다. 정기섭은 어떻게든 세오시장을 살려보려 필사적이고, 김상운 또한 자신의 재기를 위해서 쓰리컵대회 중계에 모든 걸 건 상태. 김일우의 부모 역시 바보인 줄만 알았던 김일우의 특출한 재능을 이용해 이 대회에서 크게 한몫 잡아보려 욕심을 부린다. 오영미와 김민구의 예상대로 소리를 잘 듣는 김일우는 어느 컵에 구슬이 들어 있는지 단 한 번도 틀리지 않고 찾아내고, 결국 쓰리컵대회의 최종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큰 상금을 줄 능력이 없었던 정기섭과 김상운은 갖은 방법을 모두 동원하여 김일우를 압박하고, 이에 김일우는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대 위에서 쓰러진다. 졸지에 무리한 방송을 했다는 역풍을 맞게 된 김상운과 정기섭은 모든 걸 잃고 방황하게 되지만, 결국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쓰리컵대회 ‘시즌2’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 '큐큐퀴어단편선'의 첫 권인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는 여섯 명의 젊은 작가가 퀴어의 존재와 사랑을 이야기했다. 탄탄한 문학적 입지를 다져온 김금희, 임솔아, 퀴어문학의 새로운 계보를 잇는 김봉곤, 박상영, 새로운 세대의 이야기를 쓰는 강화길, 이종산 작가가 참여했다.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은 아홉 명의 작가들이 퀴어에 잣대를 세우고 빤한 해석을 내리는 세상에 반대하며, 다양한 퀴어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써 내려간 작품집이다. <82년생 김지영>으로 한국사회에 페미니즘 열풍을 불러온 조남주 작가를 필두로 김현, 윤이형, 김성중, 한유주, 최정화, 듀나, 최진영, 정지돈 작가가 참여했다. 각기 다른 이력과 연령의 작가들이 자기만의 문체로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담았다.